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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6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3년 1월
평점 :
저자의 작품은 이로써 두번째 맞이하게 되었네요. 안타까움을 주는 소설들이 있었는데 <왕복서간:2012년>을 시작으로 <경우:2013년>는 마지막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었답니다. 그렇기에, 책을 덮고서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느꼈습니다. 표지에 등장하는 두 소녀의 모습 아니 같은 사람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이것이 책의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초반에 등장하는 두 여인의 이야기는 무엇을 애기하려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가 자신의 아이가 유괴가 되었다는 것을 기점으로 그동안 숨겨져 있던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하루미'와 '요코'는 같은 나이에 어릴적 시설원에 맡겨진 아이였죠. '요코'는 입양이 되어 부족함이 없이 자랐으나 '하루미'는 혼자 스스로 생활을 하면서 성장했답니다. 그리고 자신의 친부모를 찾기 위해 기자가 되었고 원치 않는 진실에 가까이 가게 되면서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를 결정하기 이르게 된답니다. 소설은 두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흘러가고 있는데, '하루미'의 애기는 자신의 애기를 털어놓는 식으로 술술 풀어내는 반면 '요코'는 누군가에게 말을 전달하는 것처럼 존칭이 섞어져 있다는 겁니다. 부자연스러운 독백의 '요코' 그러나 이것은 아마 그녀가 지니고 있던 어느 한 부분의 심정을 나타낸 것이 아닐까요.
그럼 다시 사건으로 돌아와서 '요코'는 선거를 앞둔 남편이 있고 그 사이에 아들이 있지요. 그런데, 그 아이가 누군가에게 유괴가 되었고 '진실을 공표하라'는 알 수 없는 협박장이 수신 되면서 그녀 주위에 맴돌던 한 여성을 의식하기 시작합니다. 크게 위기를 나타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것도 아니지만 천천히 풀어나가는 문체가 블랙홀 처럼 끌어 당겼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왜 그녀에게 이러한 일이 발생했을까요. 이유는, 그녀가 '하루미'의 이야기와 자신의 그림을 덧붙여 책을 출간했는데 베스트 셀러가 되면서 부터입니다. 누군가 그녀를 질투하는 것으로 비롯된 것이죠. 그러나, 단순히 시기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해야 합니다. 진실은 36년전 어느 마을의 살인사건이 등장하게 되면서 과거의 일이 현재까지 영향을 끼쳤고, 그 숨겨진 사실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에게 닥친 장난같은 운명이었죠.
더불어, 단순히 사건에만 치중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애도 볼 수 있답니다. '요코'는 자신의 아이가 납치가 되고 이로 인해 진실을 공표하라는 유괴범의 요구에 순수히 응하면서 모든것을 버리더라도 자식을 되찾기 위함이 보였고, 또한 그 아이가 더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선택한 것에 절대 후회가 없었답니다. 물론, 그녀의 남편 역시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는데 자꾸 의심을 하게 만들었지만 결국 그녀를 위함이었다는 것이 나타났을때 그 마음에 대해 뭉클함이 느껴졌지요.
'경우'는 놓이게 된 형편이나 처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내가 만약 그런 경우 였다면..'라는 말을 누구나 종종 합니다. 그러나, 막상 그 상황에 놓이게 되면 지금의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엇갈린 운명을 가진 '하루미와 요코'는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책 표지 뒤에 소개된 것 처럼 '우리 모두는 타인의 행복을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볼 수 있을 만큼 강하지 않다!' 이 한문장을 한권의 소설로 표현한 것이 바로 <경우> 입니다.
금방 읽힌 책이지만 덮고서도 곰곰히 생각을 하게 만들도 아쉬운 여운 보다는 마음이 행복해지는 여운을 남긴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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