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와 게의 전쟁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저자의 작품은 <악인:2008년작품>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답니다. 당시, 작가의 스타일을 몰랐기에 이 책의 파격적인 소재나 그 느낌은 책을 덮고서도 한참동안이나 제 주위를 따라다닐 정도였어여. 하지만, 원래 잔잔하고 따뜻한 글로 많은 팬을 가지고 있다는 '요시다 슈이치'. <악인>작품으로 인해 팬들이 많이 놀랐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오늘 이 소설을 접하면서 여전히 저자의 살아있는 필력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특히,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전혀 복잡하지 않게 흘러가고 있어 글을 읽는데 어렵지 않았고 서민들 중에서도 가장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할 수 있는 이들을 내세웠는데 그 부분마저도 사랑스럽게 표현을 하고 있었답니다.

 

소설의 시작은 갓난아기를 데리고 신주쿠 가부키초의 골목길에 앉아 있는 한 여인의 모습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녀는 남편과 연락이 끊겨 직접 찾으러 아기와 함께 오게 되었지만 남편과는 연락이 되지 않고 그가 일하고 있다던 곳에서 그만두었다는 소식만 듣게 되죠. 그러다, 우연히 남편과 안면이 있는 '준페이'를 만나게되고 이로 인해 다시 남편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새롭게 흘러가게 됩니다.

 

여기서, 그들의 직업은 하나같이 번번치 않게 호스티스, 호스트..그러나, 이들에게는 인간애가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어여. 그리고 이어, 이들 외에 뺑소니를 친 첼로니스트, 동생의 죄를 뒤집어 써 대신 교도소에 간 형, 아버지가 무고한 죄로 교도소에 가게된 여고생, 한국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마담과 그녀의 애인 등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결코 온전치 못하지만 결국 그들이 오히려 순수하게 다가왔답니다.  

 

과연 이런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각각 개인으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힘을 합쳐 큰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즉, 그들의 반란이 시작되었다고 하고 싶네요. 제목에서 말한 <원숭이와 게의 전쟁>은 일본 고전 민화에서 가져왔다 하는데요, 교활한 원숭이가 착한 게의 재산을 갈취하고 죽였는데, 게의 후손들이 교활한 원숭이에게 복수를 한다는 이야기랍니다.

 

권선징악이 강한데 어느 나라나 이러한 민화나 동요가 있기 마련이죠. 국내역시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참 많은데 이것을 보면 어느 나라든 사람이 사는 곳은 다 같구나 한답니다. "지금 보이는 게 아니라, 지금 보고 싶은 것을 썼습니다"라고 할정도로 작가의 심중이 어느정도인지 느낄 수도 있었답니다.  

 

드디어, 그들의 통쾌한 복수극이 시작되는데요 초반에 등장했던 '준페이'가 이 소설의 중심이 되어서 시작이 되고 있어여. 바텐더였던 그가 정치신인으로 나서게 되고 그와 맞서는 비리가 있는 베테랑 정치가와 한판 대결 승부는 참으로 멋진 모습이었어여. 아무런 꿈도 없던 그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할 줄 그 역시 예상치 못했죠. 하지만, 이렇게 '준페이'를 도와주는 모든 이들에게도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인생에서 잊고 살았던 꿈들을 하나씩 발견하게 된답니다.

 

누구에게나 꿈을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잊어버리고 자신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죠. 문득, 어느 계기가 있어야만 깨닫게 되는 것이 꿈이지만 그만큼 손에 쥐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결국,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꿈'이 있어서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을 읽고나면 마음이 훈훈해지는데 이번 소설 역시 그 감동을 느꼈네요. 저자의 소설은 튀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으며 반대로 잔잔함 가운데서 큰 감동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다음 작품은 어떠한 이야기일지 <원숭이와 게의 전쟁>처럼 마음에 용기를 주는 책이 출간되기를 바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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