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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꽃, 눈물밥 - 그림으로 아프고 그림으로 피어난 화가 김동유의 지독한 그리기
김동유 지음, 김선희 엮음 / 비채 / 2012년 11월
평점 :
누구나 꿈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이것이 꿈으로 이어질지 아님 현실이 될지는 자신의 노력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몇명이나 실현을 하고 살아갈까요. 그만큼 도달 할 수 없기에 인간에게 '꿈'은 잡을 수 없는 행복중의 하나가 되고 맙니다. 본인에게도 포부는 있습니다. 다만, 언제 이루어질까 아니 현재 그 길을 준비하고 있는지 조차 의문이 들때가 많답니다. 쉽게 잡을 수 없기에 더욱더 갈망이 짙어지는 가운데 오늘 <그림꽃 눈물밥>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미술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과연 이 책을 읽으면 이해는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예술 관련 서적을 읽다보면 설명을 하더라도 때론 그 자체만으로 어려운 것이 많기 때문에 난해할 때가 종종 있었기에 '과연' 하면서 먼저 책을 펼치기 시작했네요. 그런데, 한장한장 넘기다 보니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눈에 들어오기 했고, 미술을 지독히도 끊지 못했던 한 남자의 인생 고군분투기 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래전부터 '미대생'은 대학을 다닐때에만 멋지고 사회에서는 '가난한' 사람으로 불리는 것을 수없이 봐왔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아마 어느 나라도 마찬가지 일거라 생각이 드는데요, 언젠가 국제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지인을 알게 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졸업작품으로 내놓은 그녀의 작품이 팔려 대학금을 마련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당연히 잘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기도 하지만 그 나라에서는 앞으로의 미래를 보고 이런 학생들의 작품을 사고 격려를 해준다는 애기에 놀라웠답니다.
이처럼 자신의 꿈을 향해 갈때 누군가가 격려 해주고 위로해 줄때 비로소 힘을 얻게 됩니다. 자신의 에너지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림에 푹 빠져 가족 돌보기를 두번째로 했다던 저자의 마음이 어떤것인지를 아시나요. 타인이 본다면 가족은 힘들어하는데 왜 그림에만 묻혀 사느냐 하겠지만 이 또한 살아가기 위한 도구였음을 알 수 있답니다. 힘든 과정이 있었고, 그때 마다 넘어지려고 했고 넘어지기도 했지만 결국 끈을 놓지 않았기에 지금의 모습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그녀는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더는 깍을 것이 없는 손톱을 기를 쓰고 잘라냈다. 나는 그녀에게서 나의 모습을 보았고,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누가 보든지 말든지 그녀는 그 일이 하고 싶고, 그래서 그저 그렇게 할 뿐이었다. 내가 살아가는 의미, 내가 그림을 그리는 의미 또한 같지 않을까.
인생에서 바닥을 칠 시기가 있다고 합니다. 그 시기를 넘어서면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을 생각할 때면 '난 언제 바닥을 쳤을까? 아니 아직도 전인가?'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이 책은 바닥까지 갔던 저자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부모가 반대하던 미대를 가게 되면서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던 그 의지가 참으로 대단합니다. 미술에 대해서는 여전히 문외한 이지만 이 에세이는 미술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미술을 지독히도 사랑하고 진행중인 한 사람이 그 힘들고 외로운 과정을 보여주고 타인에게 격려를 해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 속 중에서 기억에 남는 이야기 있습니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잠시 일을 할때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어느 부인의 이야기인데요, 단순히 자신의 모습을 담기 원했다 생각을 했는데 진실은 결혼 전 사랑했던 남자에게 주기 위함이었어여. 그리고 이어지는 그녀의 나머지 이야기들은 그 남자가 얼마 살지 못한다는 사실이었고, 그 초상화와 함께 묻히고 싶었다는 남자의 소원이었다 합니다. 너무나 사랑했지만 부모의 반대로 현재의 남편과 결혼했으나 여전히 그녀의 맘속에는 그가 남아있던 것이죠. 너무나 애달팠는데 초상화를 무사히 전달을 했을지..무사히 전달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하얀 스케치 위에 색깔을 입혀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 자체가 인간에게 희망을 주고 때로는 슬픔을 주기도 한다는 것을 새삼 더 알게 된 부분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