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아랑전
조선희 지음, 아이완 그림 / 노블마인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어릴적 <전설의 고향>을 볼때면 무서워 이불을 뒤집어 쓰면서까지 봤던 기억이 난다. 그때만 해도 이 드라마는 최고의 공포로 손꼽혔던 시절..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공포도 한층 업그레이드 되면서 두려움 역시 높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몽환적이고 끝이 정확하지 않는 공포소설은 더더욱 외면했는데, 그 뒷 이야기를 내내 머리속에서 되새기고 있기 때문이다.

 

<모던 아랑전> 저자의 작품은 이 책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 영화 <콩쥐, 팥쥐>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던 <모던 팥쥐전:2010>의 저자이기도 하다. 단순히 스릴감을 주기위함보단 그 안에 교훈 역시 빼 놓지 않고 있는데 , 오늘 만난 이 소설은 6편의 단편들로 묶어져 있으며 특히,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평소 장르소설만을 읽다가 이렇듯 다른 분야를 접하니 정확하게 끝마무리가 없는 것에 알 수 없는 불안감이 한층 올라오기도 했다는 사실이다.

 

그중 <오래된 전화>는 할미꽃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고 하는데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 대해 다시한번 말을 하고 있다. 한장한장 넘기면서 섬뜩한 전율이 내내 떠나지 않았고, 마지막을 읽으면서 그럼 또 다시 이어지는 이야기로 끝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마침표가 없다 그렇기에 이 단편 역시 그렇게 한 것일까.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생각을 하고 나니 한시름 마음이 놓여지기도 했다.

 

인간에게 공포를 주는 것은 아주 크지 않다. 사소한 인간의 작은 부분을 살짝만 깨우치게 하면 된다. 이것을 <모던 아랑전>에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영혼을 보는 형사> <스미스의 바다를 헤맨 남자> <버들 고리에 담긴 소원> 등 기존에 알고 있던 동화를 모티브로 현대에 맞추어서 각색하고 교훈과 함께 으스스함을 선사했다. 공포관련 부분은 전혀 읽지 않기에 이 소설을 접할때 어떻게 흘러갈지 마지막이 어떻게 될지 궁금증만 한없이 커져갔었다.

 

일본에 이와 비슷한 작가가 있는데 그녀의 작품은 읽고나면 딱 '몽환' 속에서 몇일을 고생을 한다. 그렇기에 그 나라에서도 몽환적 작가라고 하지 않는가. 예매모호한 작품들이 오히려 쉽게 잊혀지지도 않을 뿐더러 도대체 있을 수 없는 것이다보니 계속해서 머리속에서 상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그녀의 작품은 딱 2권을 읽고 말았는데 , 새삼 <모던 아랑전>을 만나게 되면서 당시의 느낌이 다시 되살아 난듯하다. 책을 덮고도 "왜 그러지?" " 다음은 어떻게 되지?" 등 의문점들만 머리속에서 맴돌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아무래도 전래동화를 읽게 되면 스스로 각색을 하면서 읽지 않을까..그만큼 이 소설의 소재가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휴유증은 아니더라도 <모던 아랑전>에 대한 느낌은 한동안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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