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여행법 - 소설을 사랑하기에 그곳으로 떠나다
함정임 글.사진 / 예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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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움으로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소설과 여행이라...사람의 마음을 유혹하기에 충분한 단어인지 책장을 넘기면서 알게 될 것이다. 저자와의 만남은 이 책이 처음이다. 대학시절 랭보와 보들레르를 만난 이후, 늘 어딘가로 떠나거나 떠날 채비를 하고 있어 '바람처럼'이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자유롭게 어디론가 떠날 수 있는 것이 부러운것은 그렇지 못하기에 ... 현실에 충실해야하는 삶으로 인해 언제나 몽상가가 되어버린다. 그러나, 이렇게 훌쩍 떠난 이들로 인해 그들을 통해 읽고 본 사진과 엽서들이 때론 대리만족을 해주기도 한다.

 

이번 책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책들이 소개가 되어 만족스러웠다. 읽으려고 준비한 소설 또는 어려워서 잠시 놔두었던 등등 말이다. 다는 아니더라도 그 소설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소설속의 배경이 되었던 도시나 나라가 같이 함유가 되었기에 원작을 읽게 되면 더욱 가까이 갈것만 같아 두근거린다.

 

그중 <필경사 바틀비>는 독특하기도 했으나 필사라는 소재로 더 끌렸다. 두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의 해석본으로 인해 다른 느낌과 바틀비의 마지막 모습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난해하고 어려운 책이란 느낌이 먼저 들었지만 이렇게 만나고 나서 제대로 원작을 만나게 되면 좀 더 쉽지 않겠는가. 소설의 해석과 함께 실린 사진을 보고나면 또 한편으로 여행의 단어가 뭉글뭉글 떠오른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누구인가. 때론,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만을 생각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 있고, 새로운 곳을 눈으로 보고 느끼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 여행의 의미는 참 다양하다. 그런데, 이렇게 소설속에 등장하는 곳으로의 여행은 마치 스스로가 그 책의 주인공이 되는 듯하다.

 

그곳에서 작가의 생각을 읽고 도시를 보는 것. 이것은 책을 읽는 것과 다르게 책의 일부를 느끼는 것이다. 짧은 생애를 살았던 여성 작가 중 '캐서린 맨스필드의 <가든파티>' 읽으려고 겨루고 있으나 아직까지 읽지 못했던 소설이었는데 작가와 이 소설 외 다양한 작품을 소개해 주어 너무 좋았다. 비록, 짧은 생애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의 다른 작품들을 간접적으로 미리 만나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문구가 참으로 마음에 와 닿는다. 흐르는 강을 보기도 하고 작은 도시를 보기도 하고 이어 작품을 소개해주는 구절은 나른한 햇살아래 누워서 평안하게 책을 보는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소설을 사랑하기에 그곳으로 떠나다. 여행의 목적을 두고 떠나기는 해봤어도 이러처럼 책속의 그곳을 사랑하여 떠난다는 저자의 발상이 스스로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아니 조만간은 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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