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라, 외로움도 그리움도 어쩔 수 없다면 - 서른 살의 나를 위로하는 법
이하람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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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서른살은 있었다. 나 역시도 그렇다. 하지만, 그 시기를 어떻게 보냈을까? 저자는 마지막 20대에서 30대를 한국이 아닌 인도에서 보내기 위해 떠났다. 잘나가던 커리우먼이었으나 직업도 버리고 이름도 바꾸며 여행을 떠나고 글을 썼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20개국을 다녔다. 그러나, 지금 30대에 들어선 시점에 다시 불안함을 느끼며 인도로 떠나고 있다.

 

여행자들은 인도를 꼭 가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불편하다고 하는 반면 다른 이는 꼭 가보라고 하는 곳이다 . 저자가 인도에서 머무는 동안 여행을 하면서 체험한 애기들은 솔직하면서 30대가 훌쩍 지난 나에게도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다. 아마, 여행를 좋아하기에 그렇지 않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다.

 

인도의 거리엔 소와 개들이 많다. 소를 피하고 다니는 사람들과 아무리 배가 고파도 음식 가게를 함부러 덤비지 않는 개를 보면서 신기함을 느꼈다. 물론, 사람들 역시 이들에게 온정을 베푸는 것은 아니지만 이 동물들이 거리를 더렵혀도 자유롭게 놔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 스스로가 피해 가면서 거리를 걷고 있었다. 직접 그곳에 있지 않기에 실감을 할 수는 없지만 인도인들의 생각이 독특했다.

 

태어남과 동시에 자신의 인생이 정해져 있는 인도인들 그렇기에 가난 역시 당연하게 여기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기차 역시 1등급에서 3등급으로 나뉘어져있다. 저자는 2등급 자리가 없어 3등급 티켓을 끊었다. 여행자들이 피한다고 하는 3등급 자리였다. 베낭을 메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데 어느 한 남자가 티켓을 낚아채면서 옆 사람과 애기를 하고, 돌려달라고 해야하는데 주춤 거리고 있을때 그들이 한 행동은 그녀의 자리를 찾아주고 있었다. 이미 다른 사람이 앉은 자리 하지만, 이 남자들은 주인이 있다고 하면서 상대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지저분하여 그들의 내면을 보지 못하고 두려움만 느꼈다 한다. 가난이라는 이유로 스스로 두려움을 만들어 진실을 보지 못한 것이 아닐까. 자신이 내려야 할 역에서도 깨워주며 그녀가 무거운 베낭을 메고 나가니 주위에서 받쳐주었던 사람들. 그들의 눈빛은 무서운것이 아니었다. 비록 몸은 3등급 칸에 있지만 마음은 1등급칸 처럼 깨끗하고 아름답다.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들인데 겨우 계급제도로 인해 카스트의 최하층에도 속하지 못한 '불가촉천민'이 있다. '태어난게 죄인 사람들' 왜 태어난 것이 죄인 것인가. 부모의 부모의 또 부모로부터 태어나 변하지 않는 계급. 세계 각국 인권운동으로 제도 혜택을 받아 학교에 가더라도 또래들로부터 왕따와 폭행을 당하여 결국 뛰어나오게 된다. 그리고, 부모들의 직업을 이어 받아 살아간다. 하루종일 허리도 못피고 빨래를 하는 사람들, 오물을 치우는 사람들...

 

인도에 홍수가 났을때도 이들이 사는 빈민촌에는 어느 누구도 구하러 오지 않았다 한다. 사람의 생명은 하늘이 정하는 것을..살아남아 지붕위에 있었지만 결국 굶주림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태어남에 동시에 자신이 신분을 인식하고 살아가는 아이들. 여행자인 그녀는 이들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냥 한 사람의 여행자임을 쓸쓸하게 말한다.

 

여행은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됨과 동시에 다른 세상을 보는 것이다. 현재의 삶에서 벗어나 다른 곳을 바라보면서 나를 변화시키고 마음을 더 크게 만들어 준다. 이책을 읽으면서 놀라움도 있고 즐거움도 있고, 때론 쓸쓸함도 보았다. 비록, 직접 그곳에 있지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들이 나의 맘속에 자리를 잡는다.

 

인도 ... 무엇이 그렇게 여행자들을 인도로 끌어 들이고 있을까. 따뜻해져야 하는 곳이 점점 추워져 담요를 꺼내기도 하고, 현지 여행사 직원들 보다 여행객에게 바가지 씌울 것 같은 택시기사의 친절함..엉뚱한 길을 안내주는 경찰 대신 구걸하던 꼬마아이에게 길을 안내받는 곳..이곳이 바로 인도이다. 예상치 못한 곳이야 말로 여행의 한부분이다. 정확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지만, 인도로의 여행은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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