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 - 최갑수 여행에세이 1998~2012
최갑수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여행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관광을 중심으로 알려주는 여행지와 여행을 통해서 감정들이 변화는 과정들을 보여주는 책이 있다. 사진과 글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여행지에서 겪었던 애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관광지를 소개시켜주는 것도 없다. 1998~2012년까지 저자의 여행 에세이다. 사진들과 짧은 문장들을 읽다보면 끝나지 않는 글의 마침표는 스스로 점을 찍게 한다.

 

28살 이후 여행자가 되었다. 지금까지 인생의 대부분을 여행을 하며 사진을 찍으며 글을 쓰는데 쓰고 있다. 어쩜 부러운 인생이다. 여행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환상적인 직업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한겹을 벗기다 보면 마감 날짜를 맞추어야 하고 원하지 않는 자리에 참석을 해야하며 밤 늦게 까지 글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일이 많다. 그럼에도 이 여행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이로 인해 얻은 것으로 인하여 고단과 황망을 건널 수 있었다는 저자의 말이 뇌리에 남는다.

 

우리의 걱정 가운데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으며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며

걱정의 22%는 사소한 고민이며

걱정의 4%는 우리 힘으로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걱정의 4%는 우리가 바꿔놓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것이다.

그러니 제발,  제발, 제발.

 

총 121편 대부분 짧은 문장들로 이루어진 에세이다. 인생을 살면서 알아야 하는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였다. 그렇기에 이 에세이는 저자가 여행을 하면서 느낀 또 하나의 여정이다. 저자는 말한다 " 다른 시간을 만나려거든 여행하라"  라고 새로운 공간과 만나는 일이지만 역시 새로운 시간과 조우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럼 , 여행을 떠나기 전의 모습과 조금은 다른 사람으로 변해있다는 사실이다.

 

여행을 언제부터 떠났을까. 발걸음이 닿는 곳으로 가고 싶을때 무작정 차표 한장을 끊고 어디론가 떠났다. 낯선 곳 현재에서 벗어나 그곳에 가면 나를 보게 된다. 부메랑 처럼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지만 여행하는 순간만큼은 또 다른 나를 만나 볼 수 있다.

 

'삶이란 실수하고 만회하고

실수하고 만회하는 과정의 연속

그러니까 실수를 두려워 하지마.'

 

책속의 곳곳에 용기를 주는 글들로 인해 기운을 얻는다. 조금은 다른 여행가인 저자이기에 다른 여행가에서 느끼지 못하는 감정들이 많다. 여행을 주저하는 이들에게 떠나라고 말한다. 앉아서 절망하기보단 저지르고 실패하는 것이 나으니 말이다. 여행에서 실패란 무엇인가. 계획을 짜더라도 어긋나는 것이며 그 순간마다 대처해야 하는 자세가 다양하다.

 

'약간은 낙천적으로 때로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어쩌다 한 번은 설마 죽기야 하겠어 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봅시다.'

 

어느 사막에서 물을 가져다준 소년을 보면서 저자가 생각했던 글이다. 깨끗한 물이 아닌 이물질이 있는 컵을 보면서 마시는 것을 주저했지만 생긋이 웃는 아이의 얼굴을 보니 ... 저절로 마시고 보자 하면서 벌컥 들이켰다. 비록, 투명한 물은 아니었으나 이 일로 인하여 마을 사람들과 친해져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저자였다.

 

책중 필리핀 최북단 어느 섬에 위치한 '바타네스' 오지가 궁금하다. 자국민들도 가고 싶은 곳의 하나인 오지 섬. 비용이 비싸지만 그곳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유혹이 이끌렸다. 2000년대까지 자급자족을 하며, 방송국도 있다고 하지만 한 사람이 하루종일 모든 진행을 맡아 하는 곳이다. 도시에서 생활하다보니 막상 이곳이 그리운 것이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섬은 '저스트고' 시리즈나 '100배 즐기기'시리즈에는 절대 나오지 않는다고 하니 정말 꼭 가보고 싶다.

 

현실에서의 도망이 아니라 다른 세상을 보고 이들을 보면서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감동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이 책을 통해서 더욱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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