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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문기담 - 추리편 ㅣ 김내성 걸작 시리즈
김내성 지음 / 페이퍼하우스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영국의 추리소설 황금기 시대가 있었고, 일본에는 에드가 란포 상등을 비롯하여 다양한 추리 문학상이 있다. 추리 소설하면 영미와 일본의 시장은 넓다. 광범위하고 예측할 수 없는 트릭과 독특한 발상 등 추리매니아 라면 절대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매혹적인 소재로 유혹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 한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는, 국내에서도 어느 나라 못지 않을만큼 추리소설과 괴기소설등 한국 장르문학의 대문자라고 칭하는 사람이다. 그가 바로 '김내성 (1909~1957)'작가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으나 그가 남긴 작품은 한국의 추리소설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대학 시절에 추리소설를 게재 이어, 다른 작품을 발표하면서 탐정소설 작가로 입지를 확고히 굳혀나갔다. 당시 법관이나 변호사 같이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본격문학이 아닌 장르문학의 데뷔하며 많은 수작을 남겼다. 또한,일본에서 한국문학사상 처음으로 장르문학으로 등단하기도 했다. 이어, 일본의 추리소설가로 손꼽히는 에도가와 란포에게 많은 영향과 조언을 받을 정도로 평생 동안 선후배로서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을 정도이니 그의 활발한 활동을 일본에서도 볼 수가 있다.
추리소설뿐 아니라 괴기 소설, 청소년 소설과 번역에 이어 번안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 세계는 넓다. 그런데, 왜 그의 작품들은 국내에서는 쉽사리 만나지 못했을까. 그 이유는 작품에 대한 정본화와 복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는데 특히, 문학연구와 비평의 영역에서 소외가 되어 있었다. 이와 더불어, 서점에서 구입을 할 수 없었기에 일반 독자들에게는 더더욱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90년대 후반를 지나면서 서서히 복간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현재, 한권의 작품을 만나게 되었는데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김내성 걸작 시리즈>는 '추리편' '괴기편' '번안편'이 있는데, 그중 추리편으로 총 4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유쾌한 연애소설에 추리의 양념을 뿌린 '연문기담'과 추리소설 현상모집으로 실존 일어났던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타원형의 거울' 이어, 탐정소설가가 등장하여 탐정극으로 범인의 자백을 실토하게 하는 '가상범인' 그리고, 범죄인이 직접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면서 시작하는 '벌처기' 마지막으로 '괴도 루팡'을 떠오르게 하는 '비밀의 문'이 실려져 있다.
모든 작품마다 느낌은 다르다. 첫번째 단편에서는 독신주의자로 유명한 주인공 백양이 자신의 왼팔로 편지를 쓴 것을 시초로 하여 한 남성에게 발송함으로 일어나는 이야기다.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보단 백양의 편지와 함께 주고 받는 서신의 내용이 흥미롭다. 지금이야 전화나 메일로 주고 받지만 시대의 배경은 편지가 최선책으로서 타인과 교류하는 방법이기에 종이 속에 쓰여진 표현이 흥미로웠다.
또한,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뒤 범인을 찾는 두 사건 '타원형의 거울'과 '가상범인'의 흐름은 독특했다. 먼저, 첫번째 작품은 현상모집을 통해 유력한 용의자가 도전을 하게 되고, 오래전 일어났던 사건을 재 기억을 하게 되면서 추리하는 것은 용의자가 범인으로 확인될 수도 있는 설정이다. 그럼에도, 과연 진범일까. 그렇지 않을까를 두고 마지막 장까지 읽는데 궁금증을 놓을 수가 없었다. 이어, '가상범인' 은 연극이 끝난뒤 진범이 잡혀져 마무리가 된듯 하다. 그러나, 소설의 주인공 '유불란'탐정의 알 수 없는 저녁의 행로에 혼란감을 얹히게 되면서 뜻밖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단편들을 읽으면서 역시 뇌리에 남는것은 마지막 작품인 '비밀의 문'이다. 앞서 읽은 내용들과 다르게 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심정으로 읽어갔다. 이 단편은 청소년 소설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근접할 수 있는 「가족에 대해 되새겨 보는 소설이다」. 살인광선을 개발한 박사의 딸이 그림자 라는 도둑에 납치가 되고, 딸과 설계도를 교환하자는 전보를 받게 된다. 또한, 딸에게 구혼하던 남성 3명도 같이 등장함으로 누가 과연 딸의 배우자가 되는 것도 내용의 흥미를 한층 더 가증시켰다. 도둑이지만 밉지 않는 도둑의 등장으로 가족의 울타리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추리소설 하면 살인과 복수 또는 원한에 의한 사건을 해결하는 소재가 흔하다. 그중에 흥미를 끄는 작품도 등장하고 그렇지 않는 것으로 전략하는 내용도 있다. 무조건, 어두운 그림자를 내세워서 끌어가기 보단 유쾌하게 흘러가는 책이 등장하면서 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중, 일본의 추리의 시장은 워낙 넓기에 예상치 못한 이야기가 많다. 진지하면서도 그와 반대가 되는 소재. '김내성' 작가의 작품은 이와같이 진지하면서도 때론 유쾌하고 또는 가족애를 느끼게 해준다.
먼저 , 마인(2009년)으로 이름 석자를 듣게 되었으나 영미나 일본의 추리소설로 자연스럽게 멀리해 버렸다. 이 모습이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 하지만, 이 단편집으로 호기심이 아닌 국내 추리소설사로 더 심도있게 알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 국내 추리소설에도 이렇게 큰 뿌리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야 말로 자부심을 갖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국내 추리소설이 점점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작가 '김내성' 선생님을 능가하는 작가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만약, 그의 작품을 외면하여 봉인하지만 않았어도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장르가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