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 체면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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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의 책은 오래 전 한 권의 책으로 읽게 되었다. 당시, 국내 장르소설이 지금처럼 광범위 하지 않을 때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저자의 작품을 꾸준히 읽고 있다. 그리고 저자의 직업 역시 소설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미권 장르 소설을 보면 대부분 관련 된 업종을 지닌 작가가 많다. 그렇다보니 소설은 더 깊이 있고 현실감 있게 다가오기도 했는데 오는 만난 <법의 체면> 역시 그렇다. 현재 변호사로 활동을 하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책을 읽기도 전에 단순히 선과 악 또는 권선징악이 아닌 결국 인간이기에 완벽하지 못함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총 6편의 단편으로 묶어진 소설은 SF도 있다는 사실. 그러나 SF든 아니든 인간에 대한 윤리, 사회적 규범, 도덕적 관념 등을 다 포함시키고 있다. 장물을 우연히 사게 되었지만 과거 범죄 이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또 한 번의 범죄가 되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다. 진실을 밝히고자 변호사를 찾아갔기에 누명을 벗겠지 했는데 이야기는 단순히 해결 방향성으로만 가지 않았다.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불법 실험을 하는 이야기, 행복을 원하고 바랐지만 이뤄질 수 없었지만 그는 행복을 찾았다. 그런데 과연 행복일까? 허황된 것이 아니기에 한편으론 씁쓸한 마음만 남았다. 


각 소재마다 가볍지 않은 작품은 단편이었지만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장르소설을 좋아하지만 오락성이 아닌 사회파 소설은 현실과 맞닿아 다가오니 읽고서 묵직함이 사라지지 않는다. <법의 체면>은 제목에서 먼저 체감을 느낄 수가 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가 마치 선한 일을 한 것처럼 느껴지는 그 감정이 섬뜩하게 다가왔고 동시에 법이 무엇인가? 이 존재 자체가 인간에게 어떻게 작용이 되는지 이 생각이 멈춰지지 않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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