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은 소설과 시와 달리 저자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결국 인간이라는 것, 외로움을 느끼고 기쁨도 느끼는 것을 우리는 에세이를 통해 알아간다. 그래서일까? 전에는 쉽게 읽을 수 없는 분야였다는 것.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니 어느 순간부터 사람이 느껴지는 도서를 만나고 싶었고 그 뒤 산문을 만나게 되었다. 오늘 만난 <환상들>은 일상을 보여주고 있는 데 마치 투명한 거울 속을 보는 듯 했다. 현실이지만 몽상같은 분위기가 책을 읽는 내내 현실로 돌아오려고 노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저자의 작품은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소소한 일상을 읽을 때면 내 모습은 어떤가 라고 생각을 해 보기도 한다. 누구나 보내는 시간들을 읽고 있으니 나의 시간들은 어땠을까? 또 앞으로는 어떤가? 잔잔하면서도 뭔가 집중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은 부럽기도 하면서 삶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조용하게 생각해 보기도 했다. 문장 중 솔직하지 못한 자신의 마음을 써내려간 부분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심이 아닐까? 누구라도 사랑할 수 있다면 ,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을텐데 라는 문장은 할 수 없기에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시간을 알려준다. 혼자사는 삶이라지만 결국 혼자가 될 수 없는 시간 속에 나는 슬픔만이 아닌 기쁨과 위로를 느낄 수 있다는 걸 생각한다.
어느 하루는 과거에 대한 이야기로 어떤 날은 서점에서 일어난 일을 적다가도 사람의 마음을 끄는 문장을 볼 때면 가볍게 읽다가도 혼자 심각해진다. 여기에,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감정들을 독자는 책을 통해 읽고 자신과 다르지 않음을 느끼면서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저자가 써내려간 문장은 분명 현실인데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나는 어떤 마음으로 시간들을 지나왔을까? 책을 읽으면서 절로 드는 질문에 어떤 시간을 지나왔는지 생각에 빠져보게 본다. 후회되는 일들이 많았을 지나간 시간들...하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에 현재 내 모습이 존재하고 앞으로 더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구나 라고 의식을 해 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