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 탐정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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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안락탐정

저 자; 고바야시 야스미

출판사: 아프로스미디어

 

탐정소설을 읽다보면 여러 성격을 가진 인물이 등장하는 데 그 중 안락탐정 스타일은 자주 접하지 못했다. 그 의미처럼 의자에 앉아 사건 내용을 듣고 추리를 한다는 것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흥미로운 재료다. 어떻게 추리를 해나갈까? 상대방의 말 속에 힌트와 오점을 찾아내 풀어가는 게 안락탐정의 매력 중 하나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책을 만나게 되면 어떤 내용이 있을지 설레일 수밖에 없다. 저자인 '고바야시 야스미'의 책을 찾아보니 소장만 하고 읽은 적이 없어 어떤 문체로 썼는지 궁금하기도 했는 데 우선 <안락탐정>은 독자에게 탐정이 사건을 추리해가는 장면에 빠져들고 물론, 결과 역시 어느 쪽으로든 해결이 된다. 그런데, 마지막 단락에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건 책을 꼼꼼하게 읽었다면 뭔가 미심쩍은 걸 느낄 수도 있었을 테다.

 

책은 총 6편의 이야기로 탐정에게 사건을 말하면 그 즉시 탐정은 추리를 해간다. 물론, 그 옆에는 일을 보조해주는 인물인 '나'가 있는 데 크게 활약하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조수로(?) 필요한 존재다. 초반 두 사람의 대화부터 티격태격 하는 모습에서 독특한 관계임을 알 수 있고, 의뢰인의 등장으로 그 자리에서 이야기를 듣고 바로 풀어간다. 사건의 이야기는 그렇게 무겁지는 않으며 독자는 피해자(?)의 상황을 듣고 아마 자신도 어떻게 된 사건인지 머리속으로 정리를 해 나갈 것이다. 첫 번째 단편인 [아이돌 스토커]는 팬의 과한 편지와 사진 그리고 이제는 자택 침입까지 하게 되면서 아이돌 스타를 곤경에 처하게 된 것이다. 범인이 누구인지 독자는 분명 용의자를 찾을 수가 있었고, 두 번째 [소거법]은 누가 봐도 왕따로 회사에서 스스로 그만두게 하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탐정은 이런 간단한(?) 사실을 알면서도 진실을 말하는 대신 그냥 의뢰자의 이야기를 듣고 의뢰한 내용에 해결(?)하는 방법을 택한다.

 

자, 그럼 여기서 근본적인 의문을 제시하겠네.

왜 내가 내 생각을 자네가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하는 거지?

-본문 중-

 


책을 읽다보면 의아한 결과에 놀라기도 하고 때론 앞 전개로 인해 의뢰자에게 일어난 일을 상상하기도 하는 데 [식재료]에서는 정말 아이가 희생된 것일까?..라는 생각에 식겁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의뢰인 부부는 아이가 실종 되었는 데 그 장소가 바로 어느 식당이었다. 그곳은 고객이 가져온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주곤 하는 데 그 '재료'의 종류를 다양하다. 심지어 어느 노부인이 데리고 온 애완동물이 모르고 요리가 되기도 했다고 하니...나는 아이 실종이 설마....라고 잔인한 생각을..소설 분위기상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해결이 될 때까지 이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여기서 또 한 번 나는 탐정이라는 고정적인 틀에 박힌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데 이것은 마지막 [모리아티]에서 밝혀지게 된다. 모든 단편을 읽으면서 그래도 해결이 되었다고 해서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너무나 완벽한(?) 해결방법인데...이렇게 독자가 느끼게 할 정도로 문장을 쓰는 것도 작가의 실력이 아닌가 싶다.

 

하여튼 뭔가 남아있던 것을 마지막 단편에서 해결이 되는 데 그동안 조수라고 알고 있던 인물은 조수가 아니라 출판사에서 근무하던 사람이었고 탐정 사무소 르포를 쓰기위해 이곳으로 왔다는 사실이다. 그러면서 서서히 드러나는(이게 맞다고 해야할지...)탐정의 정체(?). 모리아티는 셜록 홈즈 소설에서 적대 관계로 등장한 인물이다. 그런데, '나'는 모리아티 인물에 대해 추론을 하기 시작하고 사건이 일어나는 그곳에서 늘 홈즈가 있었다는 게 의문이라는 것을 던진다. 누구나 한번쯤 가볍게 생각한 부분인데 갑자기 이런 대화로 시작하기에 뭐지? 탐정에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그런데 말이다...어느 정도 궁금증을 풀었지만 역시나 마지막 '탐정의 존재'가 무엇인지 모르겠는 데...이또한 그냥 자연스럽게 수긍을 했다는 점이다. 열린 결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점도 만족스럽다는 것. 아마, 추리소설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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