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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가설
앨리 헤이즐우드 지음, 허형은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12월
평점 :

도 서: 사랑의 가설 / 저 자: 앨리 헤이즐우드 / 출판사: 황금시간
망햇다.
나는 망.했.다
왜냐하면 애덤 칼슨 박사는 유명한 재수탱이니까.
-본문 중-
인연이 아닐거라 생각했는 데 아니라면? 오늘 읽은 <사랑의 가설>은 2년 동안 소문으로만 듣던 애덤에게 갑작스런 키스를 하면서 그동안 표면적으로 봤던 모습과 다른 것을 보면서 서서히 감정을 느끼게 되는 올리브의 이야기다. 캐나다인으로 장학금 지원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녀는 호감을 가졌던 제러미가 자신의 절친인 안에게 끌리는 것을 봤고, 안 역시 그에게 관심을 있는 것을 보고 두 사람을 이어주기 위해 다른 사람과 만나고 있는 가짜 상황을 만들었다. 그런데, 하필 대학내에서 독설가로 유명한 애덤에게 키스를 했다는 것...그를 알고 한 게 아니라 그 상황에,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덮친(키스)남자가 바로 '애덤 칼슨'이라는 사실이다. 늘 멀리서 그저 한 사람으로 봤던 애덤, 그러나 애덤에겐 올리브는 전혀 낯선 사람이 아니었다. 2년 전, 이 학교에 박사과정으로 면접을 보러 온 올리브와 마주쳤고 당시, 그녀가 고민했던 질문과 그가 답해 준 말은 시간이 흘러도 애덤에게 남아있었다. 열심히 살아온 올리브의 삶에서 애덤은 벌써부터 끌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섣불리 그녀에게 다가가지 않고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다.
친구 안의 의심에도 올리브는 애덤과 시간을 맞추면서 친구들에게 그리고 대학내 모든 학생들에게 두 사람이 사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데이트를 한다. 데이트라고 하지만 그저 카페에서 만나 잠깐 얘기를 나눌 뿐...그럼에도 학교 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안과 제러미 두 사이가 가까워질수록 가짜데이트 역시 서서히 끝을 맺어야 하는 데 자꾸 애덤에게 끌린다. 물론, 그 역시 처음엔 조건을 내밀었는 데 학장이 그의 연구를 지원해줘야 하는 이유였는 데 가정도 가족도 없는 애덤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상황에서 머뭇거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도교수로 실력이 뛰어나 어느 대학에서도 그를 탐내고 있었기에 학장 역시 쉽게 판단을 할 수 없었다. 음, 그렇기에 애덤은 지원비를 받기 위해 그리고 올리브는 친구의 사랑을 지원하기 위해 두 사람은 '가짜데이트'에 협력(?)했다.


그 녀석이 용기를 내서 올리브한테 데이트 신청해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
몇 년째 그 '대단한 여자' 애기를 내 귀 닳도록 했는데
-본문 중-
그렇게 데이트를 시작한 두 사람. 학교 행사 중에도 애정을 표현하라는 친구 안의 제안에 어쩔 수 없이 애덤에게 다가가지만 마냥 싫지 않다. 소설은 대부분 올리브의 시선으로 흘러가니 애덤의 마음을 모르겠는 데 중반이 넘어가면서 그의 속마음을 친구를 통해 알게 되고 두 사람이 호텔에 머물렀을 때 비로소 애덤의 마음이 드러난다. 그러나 아직 미래를 고민해야하는 대학원생으로 올리브는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를 지원해 줄 곳이 필요했는 데 마침 하버드대에서 일하는 톰에게 연락이 오고 이제 앞날이 창창할 거라 생각을 했다. 연구는 그렇다 하더라도 언제까지 애덤을 속일 수 없는 감정 때문에 고민하고, 그를 놓아줘야 하면서도 쉽게 그렇지 못하는 올리브. 안은 여전히 애덤과의 관계를 모르고, 다른 절친인 맬컴은 진실을 알기에 옆에서 위로만 해 줄 뿐이다.
그러나 위기가 더 사람을 단단하게 한다는 점. 알고보니 애덤의 친구였던 톰은 올리브의 연구를 좋게 평가했지만 그의 속내가 드러나면서 애덤을 향한 감정과 한편으로 자신과 친구 중 누구를 믿어줄지 라는 상황에서 홀로서기를 선택했다. 아직은 서로의 감정을 모르기 때문에...아니, 알았더라도 올리브에게 안과 맬컴의 존재가 소중했듯이 그에게도 친구 역시 소중했을테니 말이다. 두 사람의 오해 아닌 오해가 이어지면서 언제 , 어떻게 풀릴까? 로맨스라면 당연히 알콩달콩한 모습도 있고, 위기도 등장하는 데 로맨스가 좋은 점이라면 우선 첫 장면에서 두 사람이 주인공이라면 어차피 이어지니 맘편히 읽는 다는 점이다. 그 다음으로는 어떤 전개로 흔들리고 굳건하게 서는지...이 과정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책의 흥미를 주는 거 같다.


'사랑해'를 모든 언어로 알아둬야 할 필요가 뭐가 있어요?
한 언어로도 쓸까 말까 한데.
-본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