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의 밤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이은주 옮김 / 푸른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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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30일의 밤 / 저 자: 블레이크 크라우치 / 출판사: 푸른숲

 

나의 세계가 아닌 엉뚱한 세계에서 길을 잃는 것과 내 세계에서 다른 누군가가 내 자리를 대신 차지했다는 사실을 아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다..

-본문 중-

 

나로 살아간다는 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오늘 만난 소설 <30일의 밤>은 '나' 라는 존재에 대한 정의(?)를 알려준 책이다. 책을 읽기전 저자의 이력을 보니 <파인즈> 3부작을 썼다고 하는 데 내 블로그를 찾아보니 2014년에 1부작인 <파인즈>를 읽어었다. 당시, 1편만 나왔기에 나중에서야 후속 작품이 나온 것을 알았지만 완독까지는 가지 못했다. 살짝 이 소설을 소개하자면 비밀요원으로 사라진 동료를 찾으러 어느 지역으로 갔지만 그곳에서 사고로 기억을 잃었지만 서서히 자신이 누구인지..그리고 실종되었던 동료를 만나지만 전혀 달가워하지 않던 분위기, 그 지역을 벗어나려고 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상황만 보여주었다. 그리고 오늘 이런 느낌을 <30일의 밤>에서도 만나게 되었다.

 

 

현재 물리학 교수로 아내인 다니엘라 그리고 아들 찰리와 평범하게 살고 있는 제이슨 데슨. 한때는 과학분야에서 명성을 떨칠 수도 있었지만 현재 아내가(당시 여자친구) 임신을 하면서 자신의 꿈을 접은 남자다. 그렇게 평범하면서도 매순간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던 중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했다. 한적한 장소로 자신을 데리고 가서 옷을 바꿔입고 의문의 주사를 투약한 후 기절한 제이슨이 다시 눈을 떴을 땐 전혀 다른 장소였다. 레이턴 이라는 남자가 다가와 몸 상태를 확인 하고 어디론가 데려가는 데 그 순간 제이슨은 이들이 자신이 진짜(이들이 알고 있는 제이슨2) 누구인지 모른다는 점을 간파했고 결코 자신이 누구인지 들켜서는 안되는 것을 감지했다. 그렇다면 제이슨이 있는 곳은 어디라는 거지?

 

"뭘 말입니까?"

"너도 산다는 게 어떤지."

"그게 무슨 뜻이죠?"

-본문 중-

 

서서히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는 제이슨 더 나아가 현재 있는 이곳이 자신이 살던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 즉, 다중 우주의 한 세계라는 것을 알았다. 이곳에 살던 제이슨2는 15년 전 그가 연구하던 것을 계속하면서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그런 그가 이 세계를 버리고 주인공 제이슨이 사는 그 세계로 넘어와 자신은 그곳에서 남고, 주인공 제이슨을 이곳으로 보내버린 것이다. 꿈을 이루고 성공한 그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인간은 늘 자신이 갖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련과 후회를 가지며 살아가는 데 제이슨2는 성공한 그 이후 깨닫게 되었다. 자신이 만든 연구는 과거로 갈 수 없지만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는 점을 이용해 수많은 세계를 돌며 또 다른 제이슨들의 삶을 보고 마지막 주인공 제이슨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것이다.



가족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들에게서 도망치고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 , 비록 이 세계에선 부부는 아니지만 옛 연인이었던 다니엘라를 찾아간다. 자신의 이론을 믿어주는 사람이었지만 결국 그녀는 레이턴이 보낸 자로부터 목숨을 잃었다. 제이슨2로 인해 우주의 평행이 깨져버렸고 이 연구를 계속해야하는 레이턴에겐 제이슨2가 꼭 필요한 존재였다. 하지만, 이미 그들은 주인공 제이슨이 그들이 찾는 인물이 아님을 알았고 뒤쫓기 시작한다. 도망갈 수 없는 미로 같은 건물에서 유일하게 탈출할 수 있는 건 제이슨2가 만든 물건을 통해 또 다른 평행 우주로 가는 게 유일했고, 정신과 전문의인 어맨더의 도움으로 의식을 조절(라이언이 완성한 의약품으로 투입하면 다른 세계로 이동을 가능하게 한다)하는 앰플을 가지고 제이슨2가 만든 금속상자를 통해 다른 세계로 둘은 도망치게 된다.

 

인생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아. 자신의 선택을 감수하면서 배워가는 거지. 정해진 체계를 기만할 수는 없어.

-본문 중-

 

무작정 뛰어든 세계였지만 막상 두 사람이 눈을 떴을 때 긴 복도와 어둠 뿐이었다. 즉, 다른 세계로의 문을 열기까지 공간이었다는 것. 제이슨은 자신이 살던 세계로 가고 싶었지만 어맨더는 자신의 세계에서 도망쳤다.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다른 세계로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하지만, 매 순간마다 제이슨이 사는 시카고가 아니었다. 비슷하지만 자신이 살던 세계가 아니었으며 심지어 어느 세계는 전염병으로 아내와 아들이 죽은 순간을 목격하기도 한다. 자신이지만 자신이라고 할 수 없는 그곳에서 제이슨2가 했던 것처럼 또 다른 제이슨의 삶을 빼앗고 싶었지만 자신의 세계로 가야함을 자각함으로써 마음을 다 잡는 주인공 제이슨. 그 옆에서 그를 지켜본 어맨더....서로 다른 세계에 존재했기에 둘은 같이 움직일 수 없음을 알았고 더 나아가 그가 살던 시카고에 가지 못하고 왜 다른 세계로 가는 이유를 알게 되면서 어맨더는 제이슨을 위해 홀로 자신이 갈 곳을 찾아 떠나게 된다.

 

이 상자는 인생과 별로 다르지 않아. 두려움을 안고 들어가면 두려움을 만나게 될 거야.

-본문 중-

 

이제 홀로 외로움과 두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순간들...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는 제이슨을 보면서 가족이 그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간절히도 원하던 자신의 진짜 삶의 터전인 시카고에 도착한 순간!!!생각지 못한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는 데....그건 다중 우주에 발을 들인 제이슨2로 인해...그곳에서 다른 길을 선택한 수많은 제이슨들이 이미 이곳에 있었다. 아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지? 제이슨2와 싸우면 될 줄 알았는 데 도대체 몇 명인 자신에게서 다니엘라와 찰리를 지켜낼 수 있단 말인가. 정말 마지막까지 예상치 못한 전개로 또 한번 당황할 수밖에 없었던 <30일의 밤>. 하지만 이런 비슷한 소재는 SF로 미드나 영드로 만난 적이 있었기에 두려움 보단 어떤 분위기로 흘러갈지 궁금하기도 했었는 데, 그렇다고 단순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설이 아니었다.

 

미래가 아닌 현재의 삶에 얼마나 헌신하며 살아가는 지, 과거 어느 선택을 했든지 지금 살아가는 생을 소중히 해야한다는 걸 알려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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