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로드 - 길 위의 삶, 호보 이야기
잭 런던 지음, 김아인 옮김 / 지식의편집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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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더 로드

저 자: 잭 런던(자전적 기록)

출판사:지식의편집

 

호보로 성공하려면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 무의식적으로 순간적으로 이야기를 창조해야 한다. 내가 이야기꾼으로 성공한 것은 떠돌이 시절의 이런 훈력 덕분이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본문 중-

 

[야성의 부름]도서로 알게 된 저자로 당시 이 책을 읽기 전에 표지를 보고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인간이 아닌 동물만 등장하는 게 아닌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왜 제목이 '야성의 부름'인지...제대로 깨닫게 되었다. 여기서 굳이 이 책의 내용을 언급하지 않겠지만 주인공 벅(개)의 여정은 잭 런던이 [더 로드]에서 경험한 일부처럼 느껴졌다. 벅은 부유한 집에서 살았지만 주인 몰래 팔려가 추운 북극으로 가게 되면서 그곳에서 야성으로서의 눈이 떠지고 인간을 향한 애정에 놀라기도 했었다. 저널리스트,소설가, 호보(떠돌이 노동자) 등 이른 나이에 죽을 때까지 정말 다양한 인생을 가진 작가다.

 

책의 시작은 잭이 호버 생활을 한참 하던 시기다. 호보(hobo)라는 단어는 [더 로드]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대공황 전후로 실직 노동자들이 직업을 잃은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들은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대륙횡단 열차를 타고 미국 전역을 이동했으며 표는 당연히 무임승차였다. 그러니 기관사나 제동수(기관사 보조 차장)는 이들을 찾아 내쫓는 일도 변변치 않게 했었다. 잭은 자신이 호보로 무임승차를 한 일화를 들려주면서 어떻게 하면 기차를 놓치지 않고 타는지 그리고 기관사들과 실랑이를 하면서 탔는지를 실감있게 표현했다. 책에선 성공한 사례만 보여주었지만 잭은 실패한 사례도 있음을 알려주고, 횡단을 하면서 다양한 호보들을 만나고 그 중엔 몇 번이나 인연이 되어 같이 이동을 한 스웨덴인도 있었다.



이들의 존재가 어떤 것인지..이들이 이동하는 열차를 통해서 알 수 있었는 데 어느 지역에서는 수십명이 되는 호보가 도착하는 것을 전달받아 미리 음식을 준비하고 다시 떠날 수 있게 기차를 경찰들이 기차를 잡아두기도 했었다. 요컨대, 이들의 존재가 그리 달갑지 않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처럼 모험(?)만이 가득할까? 아니었다. 이때는 호보들을 잡아 감옥에 가게 하기도 했었는 데 잭 역시 30일 구금을 겪어야 했고 감옥이지만 이곳 역시 자본주의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한편으로, 런던이 감옥에 가는 일이 없었다면 아마 인생 대부분을 길 위에서 살지 않았을까? 자신 역시 왜 길위의 인생을 선택했는지를 그저 '방랑벽'이 있어서라고 하지만 인생은 선택의 삶이지 않는가? 스웨덴 친구와 마지막으로 헤어질 때 그 친구는 '다시는 호보 생활을 하지 않는다'라고 했었다. 그 후의 소식은 모르지만 정착하면 살지 않았을까?

 

내가 봤던 끔찍한, 훨씬 더 끔찍한 페이지들도 많았다. 나는 종종 인간과 다른 동물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인간만이 같은 종의 여성을 학대하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말하곤 했다. 늑대나 비열한 코요테도 그런 짓은하지 않는다. 가축으로 퇴화한 개조차도 그러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개는 아직 야성의 본능을 간직하고 있지만, 인간은 대부분의 야성 본능을 잃었다. 최소한 좋은 본능은 잃었다.

-본문 중-

 

잭은 30일 동안 감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폭력과 어두운 모습을 봤기에 다시는 교도소라는 곳을 가지 않을 다짐을 했다는 것. 또한 그가 길 위에서 보냈던 경험은 소설과 기자로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에도 영향을 주었다. 여기서, 그들의 이동에는 그들만의 표시가 있는 데 누군가의 흔적을 보고 방향과 장소를 정하고 때론 친구를 찾는 방법이 되기도 했던 표시들은 문득,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올리기도 한다. 비록, 공황으로 떠돌이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대륙횡단 열차에 이들이 끊임없이 무임승차를 했었지만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어 1년에 한 번씩 개최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그저 기차를 타고 움직이는 게 아닌 타인과 교류, 자신만의 기술을 살려 작품을 만들 것, 좋은 본보기를 보여줘야 하고 , 가출한 아이들을 도와주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게 하는 것 등 비록 호보 윤리 강령이라고 하지만 이 호보대회를 통해 사람들은 누군가를 돕고 자신 역시 알지 못한 본인의 모습을 찾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호보의 시작은 방황하는 이들로 시작이 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잭 런던을 통해 세세하게 알려지고 , 여러 작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길 위의 인생을 통해 얻어지고 깨지고, 알아가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내가 떠돌이가 된 것은, 글쎄 쉬게 두지 않는 내 안의 생명력과 내 핏속을 흐르는 방랑벽 때문이었다. 물에 빠지면 피부가 젖는 것처럼 사회학은 단지 부차적이었다. 추후에 따라온 것일 뿐이다. 벗어날 수 없기에 나는 '길'에 나섰다. 주머니에 기차표를 살 돈이 없었기 때문에, 평생 한 가지 일만 반복하며 살 수 없게 태어났기 때문에, 글쎄 아마도 내게는 길이 더 쉬웠기 때문이리라.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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