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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남자를 찾아드립니다 - 그웬과 아이리스의 런던 미스터리 결혼상담소
앨리슨 몽클레어 저자, 장성주 역자 / 시월이일 / 2022년 6월
평점 :

도 서: 멀쩡한 남자를 찾아드립니다
저 자: 앨리슨 몽클레어 / 옮김이: 장성주
출판사: 시월이월
넌 영리하잖아. 보통 사람들보다는 훨씬 더 영리하지. 이런 일의 진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많이 알기도 하고.
-91p-
최근 추리소설을 자주 읽고 있다. 대부분 남성이 주요무대였던 장르소설이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 오늘 읽은 [멀쩡한 남자를 찾아드립니다]는 세계 2차 대전이 끝난 후라는 배경 때문에 기존 작품들과 색다른 느낌을 갖게 되었는 데 그 중엔 '배급표' 단어와 지금은 쉽게 구하는 스타킹이 당시에는 쉽지 않다는 점 등 전쟁 직후 일상 생활에 필요한 것을 얻기란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바로 주인공들이라는 점이다. 미스 스파크스와 미시즈 베리브리즈는 폐허나 다름 없는 곳에서 '바름 마음 결혼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으로 말하면 모 광고의 중매 사업과 같은 것이다. 이곳에 마틸다 라살 이라는 젊은 여인이 찾아오고 스파크스(아이리스)와 그웬(베인브리즈)은 리처드 트로워 라는 남성을 주선 해준다. 그렇게 아무일 없이 회원이 한 명 더 늘어나는 구나 하는 순간에 라살이 누군가에 살해 된 체 발견 되었다.
그리고 용의자는 바로 리처드 트로워로 벌써 경찰에서는 이 남자를 범인으로 지목을 해버렸다. 회원도 중요하지만 아이리스와 그웬인 리처드가 범인이 아니라는 직감을 100% 활용하면서 직접 범인을 찾기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범인을 찾는 그 과정에서 아이리스의 대범한 행동(위험한 상황을 즐기는 듯)과 웃음을 통쾌하게 느낄 수가 있는 데 초반 아이리스의 이런 존재에 궁금증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반대로 그웬은 상류층 집안의 며느리로 남편은 2년 전 전쟁으로 사망한 상태로 직업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그럼에도 아이리스와 같이 결혼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성향이 너무 다른 아이리스와 그웬이지만 각자 사건을 풀어가는 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아이리스는 행동에 있어서 머뭇거리지 않고 대담하게 움직이고 그웬은 상대방의 대화나 옷차림을 통해 그 사람을 파악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경찰이 아닌 이상 사건을 더 깊이 들어가기엔 무리가 있다는 점...그럼에도 두 사람은 트로워의 결백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한다. 소설은 단순히 사건을 수사하는 것에서 머무르지 않고 각자가 가지고 이는 문제점을 서서히 공유하면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같이 사업을 운영하지만 아직까지는 서로에게 자신의 본 모습을(아픔)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이리스는 라살 사건으로 옛 연인인 킨지와 만나게 되고, 킨지 형사 또한 과거 아이리스의 신뢰에 대한 문제 때문에 그녀를 증오하고 있었다.
"그 작은 희망이란 게 뭔데?"
"정의"
-217p-
도대체 아이리스는 과거에 무엇을 했던 것일까? 그러나 이런 궁금증을 복잡하지 않게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 읽어 지루하지 않았으며, 그웬 역시 시댁에 올무처럼 얽매여 있지만 차츰 용기를 내면서 자신의 주장을 피력해 가는 모습을 보니 통쾌함을 느꼈다. 여기에, 아이리스와 동료인 샐리의 등장은 감초 같은 역할로 두 사람의 빈 공간을 샐리가 살짝 채워주고 있는 데 극작가가 꿈인 샐리의 성향을 보면 군인 출신이지만 섬세한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책은 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찾는 과정 속에서 여러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긴장감과 유쾌함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 탐정으로서 결혼 상담소 운영자로서 첫 걸음을 내딛은 두 사람의 모습을 계속해서 만나고 싶었는 데, 현재 네 번째 작품을 집필 중이라고 한다. 앞으로 몇 권까지 더 나올지 모르지만 출간 된 도서를 빠른 시일에 만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