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페인팅 Final Painting - 화가 생애 마지막 그림을 그리다
파트릭 데 링크 지음, 장주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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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파이널 페인팅

저 자: 파트릭 데 링크 / 옮김이:장주미

출판사: 마로니에북스

 

삶은 짧고 유한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경우에만 소멸에 대한 생각이 불러일으키는 고유의 찬란함과 불타오름을 느낄 수 있다.

-본문 중-

 

예술에 문외한 이지만 최근 미술 관련 책을 읽으면서 화가와 작품이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느꼈고 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붓을 놓지 않기도 했었다. 누군가는 부유한 환경으로 생애 마지막까지 평탄한 삶을 살기도 하고 다른 이는 마지막 힘을 끌어내듯 작품에 전념하지만 그 끝은 초라하고 비극적 순간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전자든 후자든 예술을 향한 집념은 누가 더 강한지 판가름 할 수 없다. 오늘 읽은 [파이널 페인팅]은 화가 30명의 마지막 작품 3점과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데 여기서 화가들의 말기 작품이 부정적으로 폄하되고 있었다는 저자의 글에 놀랐다. 그저 작품인데 왜 이런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을까?

 

딱히 어떤 사건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자연의 흐름, 즉 꽃이 피면 지듯이 인간의 능력이 정점에 달하면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으니 예술가의 마지막 작품은 이미 쇠퇴함을 나타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건 큰 착오이며 오산이다. 예술은 우리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도 발휘하고 있음을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파이널 페인팅]은 그동안 소개된 미술 작품에서 보지 못한 화가와 작품이 많았다. 한 작품을 한 번이 아니 몇번을 볼 때는 그 순간마다 알지 못한 것을 하나하나 알아간다. 그런데 오늘 만난 도서는 앞서 적었듯이 새로운 작품이 상당히 많았다. 뭔가 익숙한 그림체 도 있고 낯선 작품들도 있다보니 음, 이해 보다는 우선 알아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읽었다.

 


새로운 작품이 아닌 말년에 그린 그림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으니 마음이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는 데 화가 램브란트의 삶을 읽을 때는 생전 유명한 화가임에도 말년에 갈 수록 생활은 궁핍해지면서 소유한 작품마저 매각 해야하는 순간이 닥쳐왔다. 위기를 극복하기를 바랐으나 그렇지 못했다 그러나 다행인거 세상을 떠날 때까지 꾸준히 작품 의뢰가 있었다고 하니 위로가 되었다고 해도 될까? 또한, 저자는 왜 램브란트의 생활이 궁핍하게 되었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하니 화가가 아닌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변화가 되었는지 궁금한 것은 사실이다. 화가는 자신의 삶을 작품에 투영하거나 보여주는 데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소개한 램브란트의 작품은 표현기법(최대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에서 슬픔, 암울한...음, 이런 느낌을 가지게 한다.

 

이어 프란스시코 고야는 새롭게 알게 된 화가로 질환을 앓고 서도 매일 그림을 그렸다는 건 살아가야 할 이유이지 않았을까? 작가의 드로잉이 900장이 현존하다는 저자의 소개에 놀랐는 데 끊임없는 작품 활동에 놀랐다. <폴리베르제르 바>라는 대작을 마지막으로 남긴 에두아르 마네는 질환으로 점점 쇠약해지면서 유화로 그림을 그릴 수가 없었다. 미완성 작품이 많았던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였다. 요양하는 동안 정원을 그리기도 했으며, 반 고흐의 작품 세 점은 그의 상태가 당시 불안정한 것을 알았기에 소개된 <도비니의 정원><까마귀가 나는 밀밭><피아노를 치는 마그리트 가셰>를 볼 때면 고흐의 심정이 어땠는지...조금은 느끼게 되었다. 이 외에도 수련 그림으로 유명한 클로드 모네의 마지막 작품인 <장미>와 <그랑 데코라시옹><일본식 다리>를 볼 때면 난 정말 인생의 끝자락에서 그린 것인가? 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정도로 나에게 멋진 작품들이었다.

 

'말기 작품'이란 매우 상대적인 개념이다. 왜냐하면 마지막 작품이란 화가가 20대였을 때 그려진 것 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본문 중-

 

자연스러운 노년의 삶으로 생을 마감했을 거라 생각했지만 화가의 삶은 격변의 시기를 겪을 수밖에 없는 거 같다. 자신의 천재성을 드로잉에 남기고 떠난 이들을 알아갈 때면 사후에라도 그들의 작품이 알려진 것에 난 위로가 되기도 했다. 고통스러운 질환에서도 끊임없는 작품을 그린 화가들...다 소개하지는 못하지만 이들의 삶을 보면서 인생의 힘든 부분에서 자신을 구원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있었기에 자신의 임무를(작품활동) 마지막까지 할 수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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