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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케이도 준 지음, 권일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5월
평점 :
도 서: 하늘을 나는 타이어
저 자: 이케이도 준
출판사: 소미미디어
우리 중소기업들은 말이지, 끝났으니 잊자는 식으로 간단하게
움직여서는 살아남을 수 없어. 과거를 바꿀 수 없어도 재평가는
가능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그거야.
그 사고는 사람 목숨을 앗아갔어. 그 사람은 이제 돌아올 수
없지. 그리고 사람들은 그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당신은 사고에 얽매여봤자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렇지 않아.
사고라는 과거를 제대로 마주하지 않으면 이제 우리는
살아남을 수 없어. 중소기업은 늘 벼랑 끝을 걷고 있다고.
-243p-
이케이도 준 저자를 알게 된 것은 <변두리 로켓> 도서로, 소설이 아닌 일드로 먼저 알게 되었고으며 나중에서 원작이 있는 것을 알았다. 또한 기업 소설에 대한 호감도를 상승하게 하는 통쾌함과 뭉클함을 느낄 수가 있었는 데 오늘 읽은 [하늘을 나는 타이어] 역시 반전과 기업인으로서 보여주는 신념을 다시 한번 느낀 소설이다. 페이지는 거의 800페이지로 두툼하지만 한 번 책을 펼치면 중간에 멈출 시간도 없이 책장을 넘기기에 바빴다. 기업 소설을 딱히 선호하는 것은 아니나 이케이도 준이 쓴 두 권의 소설은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 또한, 동료간의 인간관계도 보여주고 있어 문득 이런 곳에서 근무 한다면 어떨까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끌림이 있다.
그렇다면 [하늘을 나는 타이어]는 어떤 내용인가? 소설은 아내가 죽은 한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이 되는데 죽은 부인의 이름은 '유기 다에코' 다. 어린 아들과 길을 가다 사고로 사망했는 데 원인은 트럭에서 빠진 타이어가 그녀를 덮친 사고였다. 아들은 가벼운 철과상만 입었지만 다에코는 목숨을 잃었고 이 일로 트럭 회사의 사장인 아카마쓰 도쿠로는 문상을 다녀오게 되었다. 운송업을 운영하는고 있는 아마카쓰는 아버지가 세운 이 기업을 나름 견실하게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뜻밖의 인사사고가 나면서 경찰까지 대동하게 되었는 데 이건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상황인 것이다.
경찰에서는 정비불량이라고 단언을 하면서 아카마쓰를 압박하는 데 그는 무조건 부정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철저하게 정비를 해왔기에 이를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차를 생산했던 호프자동차에 부품을 보냈는 데 그곳에서 '정비불량'이라는 결론에 경찰이 들이닥친 것이다. 한편, 호프자동차 판매부에서 근무하는 사와다는 최근 일어난 인사사고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호프자동차는 대기업의 한 부분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자만심이 든 것이며 사와다는 아카마쓰가 부품을 관련해서 만남을 요청해도 무시한 인물이다. 물론 자신들이 판매한 차에는 결함이 없다는 절대적인 믿음이 있기 때문인데...하지만, 아카마쓰의 끈질긴 교섭으로 몇 차례 만남을 갖게 되고 여기에 품질관리부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하게 되면서 인사사고가 일어났던 차량에 대해 점점 의구심을 갖게 된다.
그렇지만 소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아카마쓰의 아들이 학교에서 왕따를 겪는 일도 보여주는 데 회사일과 가정일을 동시에 해결하는 상황을 보여주니 읽으면서 어떤 해결책을 꺼내게 될까? 라고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하여튼, 아마카쓰가 계속해서 정비불량이 아님을 주장하지만 뚜렷한 증거가 없지만 작은 주간잡지 기자인 에노모토 기자로 인해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 제대로 신문에(작은 곳이나) 실기만 한다면 이길 승산이 있었지만 이 마저도 호프자동차로 인해 무산이 되었다. 유일하게 진실을 밝히는 기회가 사라졌고, 정말 앞이 안보이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희망이 보일 듯 했지만 기사마저 막혀진 지금 아카마쓰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포기할 거 같았지만 기자를 의지하지 않고 이번 사고와 비슷하게 일어났던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하면서 돌파구를 찾기 시작한다.
말과는 달리 회사의 기둥이 기울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절실하게
들어 아카마쓰는 숨을 쉬기도 힘들었다. 회사가 사람으로 움직이는 거라면 회사가 진짜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은 돈이 없어졌을
때가 아니라 사람이 없어졌을 때다.
-367p-
책은 물론 아카마쓰가 고군분투 하는 모습도 보여주지만 호프자동차에 근무하는 사와다와 다른 두 동료인 고마키와 스키모토를 보여준다. 세 사람은 회사가 차량의 결함을 숨기고 있음을 눈치챘고 어떻게서든 진실을 밝히고 싶었는 데 이건 회사를 무너뜨리는 게 아니라 옳은 길로 가기 위한 행동이었다. 더 나아가 자신들의 꿈을 펼치는 공간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여기에, 기업이 있다면 반드시 은행이 존재하게 되는 데 호프자동차의 계열인 은행에서도 자금에 대한 흐름이 흥미로웠다. 밑빠진 독에 물을 계속 부을 수 없듯이 은행 역시 이익 창출이 없는 곳에는 투자를 할 수 없다. 계열사이기에 무조건 자금을 대줘야 하는 인물이 있는 가 하면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업무를 하려는 두 사람의 대립 또한 소설을 읽는 데 재미를 준 것 확실하다.
마지막으로 [하늘을 나는 타이어]의 내용은 실제 일본에서 있었던 한 기업의 사례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신뢰를 잃으면 기업이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저자는 단순히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싸움만 보여준 게 아니라 기업과 얽힌 업체를 보여주면서 한 기업이 성장할 때는 상호간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려준 도서이기도 하다.
명문 기업의 이름을 더렵히는 건 리콜이 아니에요.
부정이죠.
-75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