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식대로 삽니다 - 남인숙의 쇼핑 심리 에세이
남인숙 지음 / 해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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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내 방식대로 삽니다

저 자: 남인숙

출판사: 해냄

 

쇼핑은 선택의 태도를 연습할 수 있는 가장 쉽고  안전한 방법이다.

-본문 중-

 

책 제목을 보고 '쇼핑 심리 에세이'라는 문장에 눈길을 끌렸다. 심리 관련 책이 많이 출간된 지금 쇼핑에도 심리가? 그런데 흔히 스트레스를 푸는 것으로 쇼핑을 하고, 홈쇼핑에서는 쇼호스트를 통해 소비자들의 소비를 자극 시킨다. 이를 보면 심리는 인류가 존재한 순간부터 이미 사람의 무의식 속에 잠재된 것을 알 수 있다. 오늘 읽은 [내 방식대로 삽니다]은 읽기 전에는 어떤 내용일지 그저 궁금했을 뿐이었는 데 읽는 내내 평범한 속에서 사람의 심리를 알고 동시에 나는 어떤 쇼핑가였는지를 자문하게 만든 도서였다.

 

 

쇼핑을 그저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쇼핑을 하는 목적과 무엇을 사고 어떻게 쇼핑하는 가에 따라 그 사람의 성향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옳다 그름을 말하는 게 아니라 쇼핑을 통해 자신이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이고 더 나아가 쇼핑을 하면서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훈련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 역시 쇼핑을 수 없이 했지만 하는 과정을 통해서 장단점을 알아내고 현재는 자신에 맞는 쇼핑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대단할 뿐이다. 그렇다면 쇼핑을 얼마만큼 해야 적당할까? 사실 이건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 여기서 쇼핑을 하지 않는 것이 무조건 또 좋은 것은 아니며 필요한 게 있다면 사는 건 같은 소비 여력 안에서 조금은 행복할 수 있는 감성을 자극시키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개성이 과거에 비해 많이 풍부한 지금 쇼핑 역시 그렇다. 예전에는 한 브랜드가 유행처럼 번졌는 데 지금은 명품이 아니어도 자신에게 맞는 물건을 쉽게 구입할 수가 있다. 인터넷 쇼핑만 해도 후기를 보더라도 누군가에겐 단점이더라도 다른이에게는 이정도쯤이야 무시할 수 있는 거라면 만족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행을 가면 당연하게 쇼핑을 하게 되는 데 막상 사놓고 보면 짐 덩어리가 되는 게 대부분이다. 물론, 기념으로 구입을 할 수 있지만 한 번 더 생각해서 결제를 한다면 후회를 덜 하지 않을까? 저자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마음에 드는 조명을 사려고 했지만 막상 사려고 하면 집과 어울리지 않아 포기했었는 데 이는 한국 집과 조명이 어울리 수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쇼핑을 억제하는 심리가 생기는 데 인생을 살면서 언젠가는 원치 않게 한 걸음을 뒤로 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또한, 물건을 수집하는 게 아니라면 보이는 곳에 진열하면서 사용하는 건 나 역시 그렇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이런 것도 있었나?' 하는 게 한 두번이 아니어서 옷이든 컵이든 뭐든지 눈에 띄는 장소에 두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끼면 똥 된다는 말을 되새기면서 아낄 물건과 그렇지 않을 물건이 분류가 되었다.




언젠부터인가 살까 말까 하는 고민에 대한 결정 기준이

                       '그 물건을 바로 눈에 보이게 둘 수 있는가'가 되었다.

                                                                                     -본문 중-

 

 

패션하면 프랑스에서도 유행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 책에서 알았다. 국내에서도 한동안 인기를 얻었던 배낭 가방이 그곳에서도 유행이었다니....저자는 자연스러운 모습인 줄 알았는 데 다시 방문 했을 땐 다른 가방이 거리를 활보했다고(?) 하니 어디든 '유행'에서 벗어날 수 없는 가보다. 하지만, 유행이 되는 것이라고 해서 자신에게 100% 맞는가? 이것도 아니다. 앞서 내가 쇼핑을 거의 하지 않게 되었다고 했는데 사실, 한창 쇼핑이 즐거운 때에 옷을 사면 전혀 나하고 어울리지 않았다. 옷은 분명 이쁜데 말이다...그 후 몇 번의 착오 끝에(착오라고 하기엔 내가 생각을 바꿨다고 하는게 적확하다) 나한테 어울리는 것을 사자 라고 바꾸게 되었다.

 

 

유행을 자연스럽게 흡수하는 것과

허겁지겁 유행을 좇는 줏대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은 다르다.

이것은 배움과 변화 없이 생존할 수 없는

세상에 다시 적응하는 연습이 될 수 있다.

-본문 중-



쇼핑 그 자체로는 그 순간의 기쁨을 느끼는 데 만약 오랫동안 설렘이 유지가 된다면 좋겠지만 첫 만남의 기쁨은 얼마 가지 못해 사라진다. 쇼핑 중 옷이 많이 할애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를 뿐이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저자는 조명을 비롯해 소파를 포기하고 결국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카페로 향했다. 색다른 공간은 그동안 느끼지 못한 감성을 자각하게 되는 데 나 역시 음료보다는 카페 인테리어를 보러 자주 간다. 그건 어차피 집을 카페 처럼 꾸미지 못하니 그곳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쇼퍼의 조건은 정리라는 것!! 여기서 정리란 재배열이 아니다. 불필요한 것을 버리는 것으로 나 역시 전에는 버리는 것 자체가 아까워 쓰지 않아도 무조건 보관 했었는 데 지인의 조언으로 버리면서 정리를 하게 되었다. 저자 역시 이 부분을 설명하는 데 아무리 모든(?) 것을 소장할 수 있는 공간이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으면 존재조차 모르는 물건을 굳이 갖고 있을 필요가 있을까? 먼 훗날 박물관에 전시 할 게 아니라면 과감하게 정리하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내 방식대로 삽니다] 읽으면서 쇼핑 안에서 일어나는 심리와 현실적인(나에겐) 조언을 알려준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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