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도 서: 수상한 중고상점

저 자: 미치오 슈스케

출판사: 놀

 

인간은 매일매일 여러 가지 일을 생각하고, 여러 가지를 동경하며 구부러지는 법입니다. 누구든지 그래요. 그렇게 흐르는 동안은 어디에 다다를지 모르죠. 제 생각에 구부러진다는 건 중요한 일이에요.

-본문 중-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간 된 [수상한 중고상점]. 제목부터가 포근한 느낌을 주는 소설로 문득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억] 이 떠올랐다.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을 최근 읽으면서 추리소설 느낌이 강하게 남았는 데 이번 책으로 저자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오래 전에 개정판으로 출간 되기 전 도서로 읽은 생각이 나는 데 이번에서야 작가도 알게 되면서 장르소설이지만 이렇게 잔잔한 내용을 만날 수 있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책은 중고상점을 운영하는 가사사기와 직원인 히구라시 그리고 고등학생인 나미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어떤 큰 사건이 아닌 작은 소동이나 그럼에도 그 안에서 뭉클함과 사람 사는 분위기를 볼 수가 있다. 총 4편으로 사계절을 제목으로 각각의 내용이 펼쳐지고 추리가 필요한 소동이 일어나고 여기서 활약을 하는 건!!! 가사사기가 아닌 히구라시인데 두 사람의 관계가 묘하다. 우선, 가사사기는 상점의 주인이지만 너무 느긋하고 히구라시는 이런점을 보완한다. 늘 그는 물건을 매입하지만 형편없는 가격에 가져오는 걸 보면 뭔가 허술 할 듯 한데 또 그렇지도 않는다.



있는 것일까? 고등학생이면 부모의 애정이 필요한 시기로 엄마와 사는 나미는 늘 하교길이면 이 상점에 들른다. 그와 가사사기가 업무상 먼 곳으로 갈 때도 나미는 합숙이라는 핑계로 이들을 따라나설 정도다. 으흠, 그럼에도 히구라시는 딱히 나미를 나무라지 않고 그저 그 애가 상처 받지 않기를 아니, 가사사기를 향한 존경심에서 더 이상 실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늘 사건 해결은 가사사기가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건의 진실을 푸는 건 히라구시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이 최대한 많은 사람디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좋겠다.

 

이렇게 한 사람을 통해 사건을 푸는 [수상한 중고상점] 안에는 상처를 받는 이들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살아가고 여기에 가사사기의 중고상점이 엮이게 되면서 길을 찾지 못한 이들은 어디로 가야할지 길을 보게 된다. 딱히, 끝 맺음이 어떻게 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살면서 응어리로 간직하기 보단 이를 털어낸다는 것...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남은 생을 과거보다 더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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