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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의 다이어리
리처드 폴 에번스 지음, 이현숙 옮김 / 씨큐브 / 2022년 3월
평점 :

도 서: 노엘의 다이어리
저 자: 리처드 폴 에번스
출판사: 씨큐브
내가 찾고 있는 게 도대체 뭔지 알기라도 했으면 좋겠네요. 진짜 모르겠어요. 아마 없을지도 모르죠.
-본문 중-
삶은 선택의 연속으로 하루하루를 이어나간다. 그 선택에 본인의 의지가 때론 없을 수도 있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 결과는 온전히 본인의 몫이다. 사람의 감정은 참 복잡하다. 사랑을 원하면서도 두려워 밀어내면서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야 그제서야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그것을 부여잡고 다시 살아가고자 한다. 오늘 만난 [노엘의 다이어리]는 잔잔하면서 등장 인물들이 가진 상처를 치유가 아닌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더 이상 그 안에서 괴로워 대신 용기를 내서 다시 한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로맨스 소설 같은 표지였지만 음, 전형적인 로맨스 같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여하튼, 로맨스 이면서 동시에 자신을 찾아가는 책이라 하겠다.
주인공 제이콥 처처는 유명한 작가로 어느 날 친모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한다. 16살 이후로 집을 떠나 살아온 그에게 친모의 부재는 중요한 사건도 아니었고 그저 일상의 한 부분이었다. 그렇다고, 처처가 친모를 먼저 외면한 그런 불효라는 건 아니다. 어릴 적 형의 죽음으로 엄마는 세상 모든 것에 무관심 해졌고, 그 안에는 유일하게 남은 아들인 처처도 포함 되어버렸다. 비록 엄마에겐 외면 당했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 처처는 학교도 들어가고 작가로서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그렇게 과거의 아픔을 평행선 처럼 가지고 살아가는 데 친모의 죽음 소식은 그의 일상을 깨뜨리기 시작한다.

언제부터인가 꿈 속에서 한 여인이 계속 나타난다. 분명 친모는 아닌데 누구일까? 누구인지 모른채 궁금증만 커져가는 상황에서 돌아가신 엄마가 자신에게 남긴 유산(고향 집)을 정리하로 처처는 고향으로 향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뜻밖의 인연을 만나게 되는 데 첫 번째는 이웃 부인인 엘리즈 여사, 두번째는 레이첼 이라는 여인 그리고 마지막은 어릴 적 이혼 후 만나지 못한 친부의 만남이다. 엘리즈 부인은 처처에게 친모가 변하기 전의 모습엔 처처를 향한 사랑이 가득했음을 알려주는 인물로 과거의 아픔을 달래주는 역할을 한다. 레이첼은 처처가 어릴 적 잠깐 이 집에 머물렀던 10소녀였던 노엘의 딸로 어린 나이에 임신한 게 부끄러워 그녀의 부모는 노엘을 처처의 집에 머무르게 했던 것이다. 결론은 노엘은 딸을 낳은 후 입양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여성이었다.
처처는 친모가 호더(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모으는 저장강박증)였는 데 큰 아들을 잃은 상처의 아픔이 고스란이 처처로 연결 되고 처처가 가출한 후 생겨난 거 같다. 하여튼, 집을 정리하면서 우연히 발견한 '노엘의 다이어리' 속에서 당시 처처의 부모의 행복한 시간과 그리고 변한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여기에 처처가 그동안 꿈 속에서 본 여인이 바로 노엘이었다. 때론 기쁜 얼굴로 반대로 슬픈 표정으로 꿈에 나타났던 노엘...그녀는 처처에게 어떤 존재였기에 처처가 의식하지 못한 꿈 속에 나타난 것일까? 또한, 레이첼의 친모가 쓴 다이어리를 발견했으니 레이첼은 친모를 만나러 가야 하지 않을까? 모든 것을 기억하는 엘리즈 덕분에 처처는 노엘을 유일하게 아는 아버지를 만나러 가게 되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네가 무엇을 찾고 있느냐고 아니라 왜 그걸 찾고 있느냐 하는 점이야, 제이콥. 네 마음속에는 아직도 여전히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는 꼬마가 살고 있어. 그래서 그 답을 찾아다니는 거야. 그리고 가끔 그 꼬마가 사랑을 밀어내는 거란다.
-본문 중-
소설에서 큰 변환점은 보이지 않고 반대로 잔잔하게 흘러간다. 처처가 레이첼과 같이 친부를 만나러 가는 과정은 처처에겐 자신을 버리고 떠났다는 아버지의 원망이 컸기에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엘리즈 부인을 통해 자신이 몰랐던 진실을 알게 되고 그 진실에 부딪치기로 용기내는 처처. 여기엔 레이첼의 동행도 한 몫을 했는데 레이첼은 자신이 누구인지, 사랑을 받았는지 가장 궁극적인 목적이 친모를 찾게 만들었다. 또한, 소설은 이들이 가진 종교를 살짝 비추면서 그로 인한 삶이 과연 행복하고 진정한 것인지 의문을 던진다. 신앙은 인생의 길라잡이가 될 수도 있지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는 데 이건 자신의 삶을 자신이 써 내려가는 것이 아닌 타인을 비롯한 가족이 선택한 삶을 사는 건 선택의 고민은 없겠지만 그 안에는 행복이 없음을 알려주었다. 이렇게, 저자는 처처와 레이첼을 통해 '자신의 삶은 자신이 써야 한다'라는 점을 소설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려준 소설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