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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저승 최후의 날 1~3 - 전3권 ㅣ 안전가옥 오리지널
시아란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3월
평점 :
도 서: 저승 최후의 날 (전권)
저 자: 시아란
출판사: 안전가옥
지상에 염라대왕님을 믿던 사람들이 전부 사망하고 나면 시왕저승은 어떻게 되는 거죠?
-본문 중-
제목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한 편의 영화가 떠올랐다. 저승을 배경으로 이승에서 죽은 자들을 심판한다는 이야기..인간이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는 산 사람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늘 이런 소재를 호기심과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오늘 만난 [저승 최후의 날]은 이승으로 인해 저승이 소멸 될 수 있다는 소재로 3권임에도 빠른 속독감으로 읽은 소설이었다. 읽기 전까지는 저승에 관한 내용으로 가볍게 흘러갈 거라 생각을 했었는 데 읽으면서 등장한 인물들의 성격과 상상으로 저승을 묘사한 부분과 또 그 안에서 인간들의 갈등을 어둡지 않게 잘 보여 주었다. 또한, 픽션으로 사후 세계를 흥미롭게 묘사한 부분에 대해 저자는 창작 된 것임을 강조했고, 비록 허구지만 마지막권까지 읽으면서 긴장감을 놓지 못한 소설이기도 했다.
책은 총 3권으로 먼저 1권에서는 천문학을 연구하는 채호연과 민속학 연구를 하는 김예슬 두 친구가 사망하게 되었는데 저승에 가보니 자신들 뿐만 아니라 갑자기 사망하게 되어 몰려들면서 저승에서는 왜 갑자기 걷잡을 수 없이 사망자가 생겼는지 그 원인을 찾으려는 내용이다. 여기서, 호연은 죽기 전 예슬과 하늘에서 알두스가 터지면서 퍼지는 별빛을 봤고 그 영향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말한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가설에 설마했지만 호연의 말대로 알두스로 인해 한국 뿐만 아니라 이 영향을 받은 나라에서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여기서 한 번 더 나아가 호연은 염라대왕을 믿는 사람들이 사라지면 이곳도(저승)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던졌는 데 그건 이 저승 말고도 다른 종교의 저승이 있다는 내용에서 툭 던진 말이었다. 하지만, 이 한 마디가 앞으로 몰고오는 큰 파장의 복선이었다.
호연의 말한대로 이승에서 각 종교를 믿는 이들이 다 사망하면 정말 그 종교의 저승은 소멸 하게 되는 것인가를 두고 가설이 맞는지 확인을 했고 2권에서는 이 가설이 증명이 되어 이제는 어떻게 하면 저승을 구할지 염라대왕, 염라대왕 비서실장 이시영과 강수현 여러 동료들과 함께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이들이 찾는 방법은 독특한데 만약 사라졌다 다시 부활한 종교가 있다면 어떻게 흘러왔는지 '또 다른 저승'을 찾기로 한 것이다. 인류가 정착하고 문명이 시작되면서 종교 역시 부활하고 사라지고 새로운 종교가 등장했다. 호연은 예슬과 함께 말도 안되는 가설을 세우면서 최종적으로 북유럽 신화의 하나인 토르의 이야기에 나온 저승인 '발할리'를 찾아 나선다. 소설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읽을 수록 점점 배경이 광범위 해진다. 3권에서는 미국 항공우주국에 있는 사람들과 지하벙커에 있던 한국 군인들 그리고 저승사자들이 이승에 인간들고 접촉을 하면서 저승을 구할 방안을 구체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떠나실 때 '떠나고 있다'는 생각은 가급적 하지 않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미련을 남기지 말고 마음을 단단히 먹으십시오.
-본문 중-
어떻게 하면 저승을 구할 수 있을까? 전혀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현재가 아닌 먼 미래의 저승을 위해 움직이는 이들. 여기에, 아무리 저승 세계라지만 이들 역시 한때는 인간이었다.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저승에 관한 모습이 보여지는 데 여기에도 인종차별이 보여진다. 인간이 죽었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나? 어차피 생각을 그대로 유지가 되는데 말이다. 또한, 비서실장인 시영이 임무를 맡으면서 자신이 머물렀던 복사골의 산신노군이 사라지는 과정은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다시 만남이 있음을 알려주는 것으로 인간이든 아니든 헤어짐과 만남은 어디에나 있음을 다시 한번 알려 주었고,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야했던 그 순간에 시영은 죄책감과 슬픔을 홀로 견뎌내야 하는 장면은 아련할 수밖에 없었다.
소설은 한 가지가 아닌 많은 감정들을 생각하게 했다. 여기에, 저자의 말을 빌려 빌런을 등장시켜 흐름을 깨트리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선의 길로 가려는 자와 어두운 미래를 알고도 담담히 받아들이는 존재를 지루하지 않게 보여주었다. 현재가 아닌 먼 미래를 바라본 이들의 선택...음 뭐랄까 이런 흐름이 당장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가 라는 생각을 각인시켜 준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