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 무삭제 각본집
이용재 지음 / 너와숲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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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저 자: 이용재

출판사: 너와숲

학성: 맞히는 데만 욕심을 내니깐 눈이 먼 거다. 답을 내는 것보다 중요한 건, 질문이 뭔지 아는 거다. 왜냐하면! 틀린 질문에서 옳은 답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지.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제목을 보고 읽은 도서였고 '수학자'라는 단어가 헐리우드 영화 한편을 떠오르게 했다. 수학은 어렵지만 뭔가 오묘한 느낌을 주는 과목으로 마치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책은 각본집로 2019년과 초본인 2015년 두 개의 내용을 소개한다. 소설이 아닌 형식으로 초반엔 집중이 안되었는데 점점 읽다보니 상황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그려지게 되었다. 또한 그동안 배우 최민식이 연기한 영화들은 폭력성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으로 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다.

 

책은 탈북자로서 살아가는 학성과 입시를 앞둔 지우 두 사람을 중심으로 보여준다. 어렵게 들어간 특수고등학지만 그곳에서 적응이 힘든 지우는 학성과 인연을 맺게 되면서 일어나는 내용으로 각자 그들의 삶이 결코 평탄하지 않음을 알려준다. 왜 학성은 탈북을 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선 아들과 같이 남한으로 왔지만 현재 혼자 살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어느 정도 아픔을 예상할 수가 있었다. 또한, 특수 학교이다보니 당연히 성적을 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 나오는 데 지우는 어렵게 이 학교에 들어왔기에 쉽사리 그만 둘수가 없는데 현실은 자꾸 학교를 그만 포기하라고 한다.



학성: 아름답지 않니?

지우: 아름ㆍㆍㆍ? 도대체 어디 가요?

학성이 칠판에 "e=2.71828ㆍㆍㆍ"를 쓴다.

 

책은 학성과 지우의 우정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서서히 어두운 구름을 드리우기 시작한다. 리학성...북한에서 수학천재로 불렸고 그곳에서 교수로 있었기에 절대 남한에 있다는 걸 들켜서는 안된다. 그러나, 지우가 학교에서 시험지 유출로 억울하게 누명을 쓰게 되고 학성이 유일하게 지우의 누명을 벗겨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어느 선택을 해야할까? 자신의 존재가 드러나면 북한으로 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선택을 해야만 했었고 드디어, 그가 왜 북한을 탈출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가 드러난다.

 

만남은 우연이었다. 입시를 앞둔 학생이 수학문제로 고민할 때 학성은 답이 아닌 과정을 풀어보라고 했다. 인생 역시 마찬가지로 결과가 아닌 언제나 결승점을 향해 달리는 순간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비록 답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과정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게 되며, 학성에게 있어 수학이 그랬다. 북에서 없던 자유를 남한에서 찾으려고 했지만 이 또한 힘들다는 학성의 말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자유'가 무엇인지 어느 것이 '자유'인지...더 고민을 해야봐야 알 것 같다.

 

평소 영화보다 책을 선호해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 기대를 하지 않았는 각본집을 보면서 영상으로는 어떤 모습이 있을지..배우들의 연기가 한층 더 궁금한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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