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은 세상과 협상을 해야하는 것일까? 직장인들은 때론 자신의 꿈보다 현실을 쫓아 가기 마련이다. 지은의 이야기는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꿈을 선택했다. 그러나, 현실은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살 돈도 넉넉지가 않다. 저자는 세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감정을 조심스럽게 그려낸다. 너무 슬프지도 너무 동정심이 가지 않게..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말이다. 현실을 선택했다고 해서 이들의 방향이 잘못 된 것은 아니다. 삶이란 어느 것이 옳은지 모르기 때문에 지현, 은영, 지은 처럼 고민하고 결국 선택한 길로 걸어 간다. 그렇다고 그 길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회색 색이 유난히 많은 [아무렇지 않다]. 사실, 아무렇지 않는 게 아니라 무덤덤하게 그 순간을 흘러보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웹툰이다보니 책장은 금방 넘겼지만 다 읽고서 왠지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흔히 '기분 탓'이라고 하는 감정이었는데 이건, 지현과 은영 그리고 지은의 인생에서 꿈과 현실에 대한 생각을 더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으면 간접적 경험을 하는데 [아무렇지 않다]는 다른 느낌을 전달 해 준 도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