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다음으로 몸통으로 계속해서 설명이 이어진다. 몸통은 머리 보다 더 많은 뼈들이 지탱하고 있는 데, 태아 때 C형의 척주가 점점 S형으로 되고 노년이 되면 C형이 되는 중력 설명을 들으니 왠지 인생의 시작과 끝이 무엇이든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튼, 몸체 부분에서는 아동폭력을 비롯한 여러 이야기를 설명한다. 또한, 교수형에 받은 사형수들의(밧줄로) 죽음 과정을 보니 인간의 뼈가 생각만큼 쉽게 죽음에 이르지 않았다. 그러니, 오죽하면 '친절한' 교수형에 자부심을 느꼈을까...
몸체 중 각각의 척추뼈는 사망자의 대부분을 알려주는 중요한 곳으로 특히, 사망 후 피해자의 외상과 손상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려준다. 가슴을 둘러 싸고 있는 뼈중 복장뼈자루는 청년의 연령을 확인 할 수 있는 부위로 인류학자들은 유골을 확신 시 성별을 가장 먼저 구별하는 데 그때 갈비뼈로 결정을 하고, 아동 학대 의심시 수사관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기도 하다. 아동학대로 죽은 5살 소년의 내용은 아들을 아버지가 담뱃불과 폭력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서서히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를 뼈의 골절을 통해 진실이 드러나는데 끔찍함을 넘어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때로는 사건 외에 역사적 한 인물의 유골을 확인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는데 법의인류학자로 여러 방면에서 일을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대부분 사건과 관련된 내용이었다는 점으로 저자는 어떤 심정으로 임무를 했을까? 빗장뼈를 통해 죽은 여인의 신원을 확인한 [19세 성노동자 마르셀라의 죽음]은 성매매 여성이기에 경찰에 선뜻 신고를 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뒤늦게 신고함으로 범인을 잡았지만 이미 죽어버린 여성은 누가 기억 해 주는 것일까?
또, 읽던 중 저자는 어릴 적 자신이 강간당했던 일을 소개했는데 그 때 나이가 겨우 9살 이었다. 당시, 남자는 협박을 하고 부모에게 말해도 의미없을 거라는 말을 했고 소녀는 홀로 가서 몸을 씻어야만 했다.
이 일은 어릴 적 겪은 스트레스와 충격으로 성장해야 하는 뼈가 잠깐동안 성장을 멈추게 한다는 '멈칫 현상'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적었다. 이를 읽으니 뼈란 인간인가 아닌가 어느 부위인가를 넘어 나이와 성별 그리고 살아가는 어떤 상황을 기록한다는 걸 알았다. 심지어 고문으로 인한 부분까지 찾아내는 법의인류학자들. 도서 뒷 표지에 써진 '우리가 그들의 이름을 붙이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고요히 잠든다' 라는 문장은 죽은 이들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의무임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