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조. 두겸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그에게 신비한 능력을 준 신이다. 원래는 영물이 되었어야 할 뱀이었지만 사람들을 괴물로부터 구하기 위해 한 비구니가 뱀을 우물에 넣음으로써 영물도 아닌 신도 아닌 존재가 되었다. 오랫동안 감정을 모른채 우물 안에서 원혼들을 삼킨 치조. 하지만, 두겸으로 인해 봉인은 해제되고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두겸을 살려 준 건 치조였다. 죽을 뻔한 운명에...두겸은 엄마의 품이 아닌 다른 길로 갔으며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다.
두겸의 사연도 참으로 곡한데, 어정이라는 여인 사냥꾼의 이야기는 여인이라서,힘이 없어서, 억울하게 죽어야 했기에 답답함만 몰려왔다. <괴기 물건 대회>에 등장하는 어정의 이야기는 호랑이 사냥꾼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내용으로 여인은 절대 사냥을 할 수 없는데 이 금기를 깨고 사냥을 나갔다는 이유로 맞아 죽었다. 당연히, 이 금기에는 소수만이 가지려는 권력이 숨어있었기에 '금기' 자체가 말도 안되는 말이었다. 죽은지 200년이 흐른 지금 억울함에 저승으로 가지 못하는 어정을 위해 두겸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미 가해자들을 죽은지 한참이나 지났는데...
그럼에도 두겸을 어정을 저승길로 안내 해 주고 싶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을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방황했을 때 고통스러웠지만 이제는 이들을 위해 길을 안내 해 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책은 두겸의 두려움과 마주하면서 변하는 이야기를 천천히 보여준다. 물론, 그 과정에 만나는 원혼들의 이야기는 마음을 아련하게 했고 자연스럽게 나도 그들이 그만 분노에서 벗어나기를 바라고 있었다. [어둠이 걷힌 자리엔]...제목을 보고 어떤 의미가 있을까 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어둠이 물러가면 빛이 오듯 그 자리엔 슬픔 대신 기쁨이 서려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