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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 ㅣ 케이스릴러
김시안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1월
평점 :
도 서: 환 /저 자:김시안 /출판사: K스릴러
정숙은 과거에서 온 아이, 전생을 기억하는 손자가 극진히 모셔야 할 손님처럼 느껴졌다.
본문 중
전생을 기억한다면 현생은 어떨까? 행복할까? 아님 불행할까? 인간의 마음은 한 없이 흔들리기에 어떤 인생을 살았던 간에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교만 또는 오만 그리고 어두움을 현재에도 갖을것만 같다. 오늘 읽은 [환]은 바로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을 둔 소재로 그것도 계속 기억하는 게 아니라 유치가 빠질 때가지만 전생 기억을 할 수가 있다. 그러니 본인은 잊혀진 기억이라도 주위 또는 세상 사람들은 그 아이의 기억을 알고 있으니 그 삶 또한 괴롭기만 하다.
언제부터인가 인중이 없는 아이가 태어나기 시작했으며 그 아이들의 특징은 전생 기억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았으나 이 아이들이 내뱉는 말들은 사회를 뒤흔들 내용이었다. 결국 정부는 '환생아기억보존국'을 설립해 이 아이들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살해된 자, 자식들에게 거의 관심을 못받은 자, 중요한 비밀을 간직한 자 등 때론 세상을 혼란스럽게(?)하는 아이들이 태어는데 그 중 유명 모델인 유정과 원바이오(유전자연구)회장의 아들인 석훈은 결혼 후 아이가 태어났는데 인중이 없는 아이였다. 이 아이에게 어떤 기억이 있는 것일까?
당신 아들이 마을 사람들의 죽음과 관련해서 뭔가를 기억하고 있다면, 나한테도 알려주는 게 좋을 거예요. 만약 뭔가를 숨기려고 한다면 내가 가만있지 않을 거야. 똑똑히 알아둬요.
본문 중
엄마가 이번 생에는 많이 못 놀았대요. 어릴 때부터 일하느라고 힘들었대요. 그래서 엄마한테 다음에는 친구로 만나자고 했어요. 친구로 만나면 같이 매일매일 놀아야지. 저는 꼭 다시 태어나서 우리 엄마 또 만나고 싶어요.
본문 중
기환은 어떤 발화도 하지 않는다. 숨죽이며 아들이 내뱉는 말을 기다렸지만 아이에게서 하는 건 '침묵'뿐이다. 그래서 평범한 가정으로 착각을 했던 거 같다. 어느 날 TV에서 나온 한 마을을 보고 아이는 '우리집' 이라고 했다. 오래 전 많은 인구가 살았지만 어느 날 갑지가 사람들이 죽어가고 땅도 죽어가 농작이 되지 않아 이제는 페허나 마찬가지인 마을이었다. 그 마을을 보고 뱉은 그 한 단어가 유정과 그리고 기환이 가진 먼 과거의 일이 크 파장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의 과거가 궁금했던 것일까? 유정은 세상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아이가 말했던 그 마을 근처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초라하고 어딘가 아파보이는 미연과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고미도를 만나게 되었다. 기환을 데리고 단지 '그' 마을을 갔던 뿐이었는 데 뭔가 불길함을 느낀 유정 그리고 더 나아가 기환이 환생아라는 이유로 납치 사건도 일어난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미도가 알고 있던 한 외국인 노동자 타니샤의 집에 방문했다가 모녀가 먹고 있는 고단백질(?) 음식이 이상한 루트로 이들에게 유통 된 것을 알았고 이 음식(?) 만들어진 곳이 한국이라는 점을 알았다.
미도의 고향은 정회마을 즉, 기환이 '우리집'이라고 했던 그 마을이다. 미도는 과거 마을 사람들이 이상한 증상으로 죽어간 것과 현재 타니샤와 딸인 제니가 같은 증상이라는 것과 여기에 기환이 정회마을 사람들 중에 환생이라는 것을 짐작했다. 미도와 기환은 만날 기회가 전혀 없었으나 석훈의 섣부른 판단으로 결국 두 사람은 만나게 되었고 기환은 숨겨두려고 했던 과거의 기억을 조금씩 말하게 되고 누구도 생각지 못한 정회마을의 진실과, '환생아기억보존국'의 윤태석 국장 역시 정회마을과 관련 된 것이 드러나게 되면서 끔찍했던 한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게 된다.
소설을 읽으면서 소재는 낯설지 않았는데, 인간의 장기를 대체 할 장기(?)를 만드는 내용은 영화에서도 만났다. 사실, 끔찍하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 다른 생명을 희생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할까? 책은 한 마을이 폐허가 된 이유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그 업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도를 그려내고 전생의 기억을 가진 기환을 통해 자신이 선택한 것에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의 미래 역시 바뀌는 것을 알기에 침묵 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책은 막힘 없이 그리고 긴장을 100% 보여주면서 동시에 생각할 것을 던져 놓았다.
역시 믿고 보는 K스릴러. 장르소설 하면 영미권을 위주로 읽었는데 국내 작품이 이렇게 심도 있게 표현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사회 문제 또한 독자가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내고 있는 시리즈다. 탄탄한 스토리와 흡입력이 높은 K스릴러..다음엔 어떤 내용으로 무슨 책을 만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