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되는 도서마다 늘 새로운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 이번에 물리학과 교수인 유가와와 구사나기의 사건 내용이다. 작가의 추리소설은 어느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게 다양한 소재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사회파 또는 블랙코미디 등 장르소설이지만 분위기가 다르다는 점. 그렇다보니 새로운 책을 볼 때 마다 이번에는 어떤 소재일지 항상 궁금할 뿐이다. 오늘 읽은 [허상의 어릿광대]는 단편집을 모은 도서다. 단, 주인공인 유가와 구사나기가 등장해 사건을 풀어가는 것인데 단편들은 책 제목처럼 인생의 '허상'을 보여준다. 또, 각 소설의 사건의 원인과 결과는 다른 생각을 주고 있는데 허무함과 안타까움 등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한다.
총 7편의 단편 제목은 아주 간단하게 되어 있는데 [현혹하다] [투시하다] [들리다] [휘다] [보내다] [위장하다][연기하다] 라는 제목들이다. 단순한 제목들로 먼저 끌리고 그 다음으로는 내용인데 서로 어울리지 않는 색깔을 가진 단편은 인생이 한 가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종교 사기사건인 [현혹하다]는 마지막까지 이용당한 것을 모르고 자신의 능력으로 사람을 구원했다고 믿는 남자의 이야기는 피해자 뿐만 아니라 자신 역시 속은 것인데 어리석게도 끝가지 깨닫지를 못한다. 산다는 건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만 의미하는 게 아니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어, 호스티스인 여인의 죽음, 괴로울 정도로 자신에게 들리는 환청과 강도사건으로 아내를 잃은 야구 선수의 이야기 등 누구나 꿈꾸는 인생이 있지만 무너지기도 하고 이겨내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