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러너
존 르 카레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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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러너 / 존 르 카레 /RHK]

최근 저자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읽어야지 했는데 타계 소식을 접했다.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뭐지? 음 뭔가 호기심을 발동했기 때문이었다. 스파이 소설 하면 존 르 카레 라고 하는데 아직 만나지 보지 못했기에 궁금증이 생겼다. '에이전트 러너' 라는 의미는 흔히 007 스파이와는 다른 분위기다. 직접 행동을 나서기 보단 고급 정보를 관리하는 것인데 으흠, 그동안 스파이 영화나 소설을 볼 때면 대부분 현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다보니 스파이가 다 같은 것이 아니구나 했다.

책의 시작은 이제 스파이를 은퇴할 나이가 된 매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내인 프루 역시 결혼 후 같은 활동을 해왔고 매트에게 마지막 임무가 주어졌을 때 음 아내는 힘을 실어주었다. 스파이 소설이라고 해서 다 긴박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알게 된 부분이다. 또한, 딸에게 그동안 매트가 해왔던 일이 무엇인지 진실을 전달하는데 보통 마지막까지 숨겨야 하는 것이 아닌가? 뭔가 계속해서 기존의 스파이라는 이미지에서 자꾸 어긋나고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끌린다는 점이다. 트럼프 전직 대통령의 대한 내용과 영국의 브렉시트 발표 등 최근까지의 정치 상황을 거침없이 보여주는데, 그렇다고 이야기는 긴박하게 흘러가는 것도 아니다.



배드민턴을 해왔고 협회 회원인 매트에게 어느 날 에드라는 남자가 경기를 하자면서 접근해온다. 끈질긴 요구에 시합을 하고 이젠 에드의 여동생과 함께 복식까지 하자고 한다. 소설은 중반 부분까지 별다른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나마, 같은 임무를 맡은 플로렌스가 갑작스럽게 사임을 하면서 뭔가 일이 꼬여진다. 여기에 갑작스럽게 에드가 이중 스파이로(스파이라고 해야하나..) 밝혀(?)지면서 매트는 그동안 에드와 보냈던 시간에 대해 심문을 받게 된다. 어떤 이유에서 자신에게 다가온 것일까? 매트로선 전혀 알 수 없지만 동료들은 모든 상황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억울하겠지만 윗선에서는 결코 에드와 매트가 비록 배드민턴 시합만 했다고 볼 수는 없는 현실이었다. 이제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직접 진실을 밝혀 내야한다.

이 순간부터 긴장감이 생겼다. 에드는 네트에게 무엇을 얻기 접근을 한 것일까? 하지만, 에드의 의외의 모습이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음 스파이 소설이지만 '미션 임파셔블'처럼 속도감은 느끼지 못하는 대신 고요하게 흐르는 분위기가 매력적인 작품으로 저자의 다른 작품들이 갑자기 너무 궁금해졌다. 또한, 고전 같은 느낌이 풍기기도 하는데 이젠 앞으로 존 르 카레의 신간 소식은 접할 수 없지만 기존에 출간 되었던 책들로 위안을 삼아야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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