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읽어주는 남자 케이스릴러
라혜원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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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읽어주는 남자 / 라혜원 / 고즈넉이엔티]


책 제목을 보고서 '기억'이라는 단어가 궁금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왜 기억 읽어주는 남자인 것일까? 제목을 보고서 한참을 생각했다. 저자의 작품인 [내 도도한 항아리]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이번 작품도 잔뜩 기대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읽는 내내 기억이라는 것이 어디까지 진실인지 아니 기억과 마음이 별개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라는 의구심이 수없이 들었었다. 안타깝기도 하고 책을 보면서 재후와 하윤의 관계가 뭔가 아슬하면서도 아련한 마음이 들어버렸다. 마음이 기억을 이길 수 있을까? 아니 원래부터 질문 자체가 될 수 없는 말인듯 하다. 


소설의 시작은 자동차 사고로 시작된다. 교통사고가 난 후 급하게 차안에서 도망을 쳐야하는데 여성은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뒷좌석을 바라보다가 그만 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눈을 뜬 곳은 어느 병원이었고 자신이 누구인지 어느 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사고를 당했던 그 날밤의 일만 또렷하게 생각이 날 뿐이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약혼자라고 앞에 나타난 남자 천재후 너무나 다정하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데 그녀의 이름은 '송하윤'으로 그룹 손자인 천재후와 연인이라는 사실이다. 사고가 일어나던 날 밤 같이 차를 찼던 남자가 약혼자였을까? 현재로선 어느 것도 확실하지 않아 두려움 뿐이며 이곳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사람이라곤 천재후 밖에 없었다. 그런데 자신을 진찰하는 박사에게 묘한 기시감이 느껴진다. 무엇인가 알려줄듯 하면서 애매하게 말을 마무리를 해 버리기 때문이다. 




하윤이 있는 곳은 섬으로 재후의 할아버지가 지은 인공섬이다. 어디로든 도망갈 수없는 것 같은 분위기에서 하윤은 더욱더 공포감을 느끼면서 자신이 정말 누구인지 알고 싶어한다. 그렇게 의구심을 키워가면서 우연히 자신을 치료한 남박사의 진료실까지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누군가 컴퓨터를 접속할 수 있도록 비밀번호가 적힌 포스트를 모니터가 붙이고 떠났다. 도대체? 왜? 누가 그런 것이지? 그러나 자신이 누구인지는 뜻밖의 재후의 비서를 통해 알게 되었다. 재후에게 돈을 노려 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을 시도했었고 이름이 송하윤이 아닌 한재경이라는 사람이란다. 


그렇게 하윤은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되고 이 일에 남자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재후의 할아버지인 천회장이 이 남자와 떠나라는 명령으로 공항까지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남박사가 하윤을 기다리고 있었고 이대로 떠날 수는 없다는 불안감에 도망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가 마주한 진실...어쩌면 자신과 재후에게는 너무나 아픈 진실이었을까?. 천회장의 욕심으로 천재후가 이 세상에 나왔고 그에게 완벽한 삶을 주려고 하지만 생명이란 사물이 아니기에 계속해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여기에 동참한 송하윤과 남우성박사 도대체 두 사람은 천재후에게 무엇을 했던 것일까? 


기억이식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한 번 더 놀란 소설 [기억 읽어주는 남자]. 안개로 인해 가려졌던 숲이 이제 안개가 사라지면서 서서히 그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갈등. 초반 하윤이 기억작화증이라는 병명을 받았을 때 인간의 기억은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을 알았다. 그 기억이 진실인 것처럼 믿어버리기도 하는데 여기엔 마음이 가야하는 것이 아닐까? 오로지 기억만으로 사랑의 감정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책은 재후보다 하윤의 불안한 모습을 더 보여주고 있는데 한편으로 재후의 심리변화를 더 보여줬다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하지만, 음 뭐라고 해야할까.....책을 덮고서도 하윤과 재후의 모습이 쉽게 떠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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