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수업 - 조그맣고 꿈틀거리지만 아름답고 경이로운 생명
김태우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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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수업 / 김태우 / 흐름출판]


"나는 물건을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수집하는 것이다 "


-표본 수집가 알렉산더 폰 홈볼트- 


곤충은 대해서 아는 게 거의 없다. 산책을 나설 때 간간히 보이는 이름 모를 벌레 또는 곤충을 보면 이런 생명체가 있구나...그저 신기할 뿐이다. 그런데 종종 어린이들은 곤충에 호기심이 많다. 물론, 성인이 되면서 기피대상이 되버리지만 어떻게 아이들은 순수하게 곤충채집이나 직접 보러 가는 것일까? 오늘 만난 [곤충 수업]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원동력 같다. 생각해 보면 지구상에 인간만이 존재할 수 없다. 동물을 비롯한 식물, 곤충이 사라진다면 인간 역시 살 수가 없다. 그럼에도 때론 인간은 그 어느 것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하는데 이건 잘못된 생각이다. 비록 말하거나 글을 남기지 못하지만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꼭 필요한 존재라는 점을 다시 생각 해 본다


곤충과 벌레를 같은 의미는 아니다. 벌레는 크기가 작은 소형 동물로 달팽이, 지렁이,개구리와 뱀까지 포함한 반면, 곤충은 다리가 여섯 개, 머리, 가슴, 배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진 것이다. 그동안 이 두 단어를 동의어로 생각했었는데 책을 보면서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저자의 활동을 보면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어느 곤충이 국내에 서식하고 활동하는지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인간이 자연에 함께 살아가는 것을 전달하고 있다. 숲의 주인이 누구냐고 했을 때 아이들은 '우리'라고 했다. 왜 숲의 주인이 인간이며 또 자신이라는 거지? 이 점을 저자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데 나 역시 의식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놀랐다. 



책을 읽다보면 곤충수집가들이 은근히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곤충 수집가 자체는 원래 영국이 식민지를 만들던 시대에 부유층의 취미였다. 음, 좋다고 해야할지 아니라고 해야할지..하여튼, 이런 시기가 있었기에 영국의 자연사박물관은 세계에서 수집한 생물 표본을 소장하고 있어 여전히 세계 연구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국내에서는 표본을 만들더라도 보존하는 것이 미흡했기에 유지가 힘들었는데 현재는 국립생물자원관이 생겨 영국만큼은 아니어도 여러 기능을 하고 있다고 한다. 곤충을 관찰하는 것 뿐만 아니라 미래의 식량으로도 생각할 수도 있다. 이 말은 언제부터인가 나왔는데 음, 굳이 미래 식량이 아니어도 말벌주 라는 술을 보고 놀랐다. 어차피 먹고 먹히는 관계이니 그래 술까지 할 수 있구나...그래도 왠지 꼭 이렇게 해야하나 싶다. 


곤충은 인간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구나..아니, 모든 동식물들이 그렇다. 하지만, 곤충은 여름이나 가을이 되면 종종 보이니 그 모습만 보였는데 나비가 되기까지 번데기 안에서 힘든 겨울을 보내는 곤충을 보고 있으니 사람이 사는 인생과 무엇이 다른지 아니 다른 게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호기심을 읽게 된 도서였는데 곤충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동시에 인간이 자연의 한 부분이라는 점을 다시 되새겨 봤다. 그렇다고 곤충이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무섭다고 생각하는 것을 조금은 다르게 바라볼 수 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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