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음 설명서 - 엄마가 처음인 사람들을 위한 위로의 심리학
나오미 스태들런 지음, 김진주 옮김 / 윌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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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전업주부에서 벗어나 남성과 동등하게 사회생활을 한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아무리 사회 진출을 하더라도 여성은 출산을 피해갈 수 없다. 출산 과 육아 그리고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건 전쟁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뛰어난 여성이어도 출산은 마치 업무 처럼 뿌듯한 감정을 가지기엔 어렵다. 아무리 노력해도 언제나 부족하고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만난 책은 바로 이런 점을 상담과 모임을 통해 이뤄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역시 자녀를 키웠기에 누구보다 출산 후 혼란스러워 하는 여성들을 이해했고 모임을 만들었다.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엄마가 되는 건 아니다. 물론, 현실은 엄마로 바라볼 수 있지만 그 내면에는 아이에 대한 걱정과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심지어 육아로 인해 사회 단절이 되는 동안엔 자신이 무능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은 상담으로 기록된 내용을 발췌해 보여주는데 현재 엄마가 아니어도 초보 엄마들의 불안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엄마는 아빠와 다르게 감각으로 아이의 요구를 알아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사랑스러운 자녀라도 하루종일 같이 있으면 힘들고 무엇을 하는지 조차 모를 때가 있다. 상담 내용 중엔 오늘 하루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사실 그녀는 아이의 귀저기를 갈고 분유를 주는 등 일을 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니...육아는 당연한 게 아니다. 단지, 집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하지 않았다는 생각은 해서는 안된다. 이 점은 남편들이 더 가져야 할 생각인데 계속해서 사회생활을 유지하는 입장에서 아내가 집에 하루 종일 가만히 있다고 전혀 생각해서는 안된다. 어느 엄마는 타인과 만났을 때 말이 나오지 않았다는데 분명 출산 전에는 사회인이었다. 뒤쳐진다는 생각은 분명 부정적으로 변하고 더 깊이 들어가면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다. 저자는 그렇기에 모임을 통해 도움을 주고 한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유대관계라는 용어는 1970년 대 두 심리학자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단어는 엄마와 아이의 관계를 그 어느 단어보다 표현하는데 있어 으뜸이다. 현대 여성은 과거에 비해 엄마가 되는 과정을 주위에서 쉽게 배우거나 볼 수도 없어 두려움이 앞서게 된다. 자연스럽게 모유나 아이를 돌보는 것에 노출이 되었던 시대에는 지금과 같은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이젠 과거처럼 살지 않으니 결혼 후 출산은 한 여성의 몫이 되었다. 그러니, 힘들 수 밖에 없다. 모유를 주고 싶어도 어떤 자세로 해야하는지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니 자세 또한 다를텐데 한결같은 자세를 설명하니 그게 와 닿을까...

또한, 남편에 대한 이야기로 육아와 부부간의 관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출산 후 여성의 몸은 달라진다. 신체 변화가 없는 남성은 기존처럼 부부 관계를 맺기 원하나 아내는 쉽지 않으니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 육아 문제에 있어서도 그렇다. 상담 내용을 읽다보면 직접 아이를 돌보면서 아내의 힘듬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는데 여기선 남편이 서툴다고 해서 절대 아이를 데려와서는 안된다. 누구나 서툴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힘든 남편을 편하게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감정만 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음, 독박육아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아이는 혼자서는 키우기란 어렵다. 신체적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아이는 두 사람의 결실로 어느 한쪽에 치우쳐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주위에 초보 엄마가 될 사람이 있는데 마침 이 책이 큰 도움이 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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