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는 괴물들 - 드라큘라, 앨리스, 슈퍼맨과 그 밖의 문학 친구들
알베르토 망겔 지음, 김지현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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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 괴물들 / 알베르토 망겔 / 현대문학(가제본)] 


작가만이 아니라 번역가로 비평가로 활동하는 알베르토 망켈. 그러나 정작 난 저자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다. 이번 도서로 인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3만 5천여권의 장서를 도서관도 아닌 집에 보관했다는 소개에 놀랐다. 도대체 어떤 인물인것인가? 이럴 때 그동안 읽지 않았던 것이 아쉽다. 어느 작품을 보더라도 저자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 그 책 또한 조금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책을 출간했으며 책 또한 30여 개의 언어로 번역이 되었다고 할 정도라고 하니 저자의 소개글만으로 두근거릴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끝내주는 괴물들]은 어떤 내용일까? 저자가 직접 쓰고 그림까지 그렸다고 하니 호기심이 발동할 수 밖에 없다. 


제목을 보고 그대로 난 '괴물'에 대한 내용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첫 장에서 시작하는 것은 '보봐리 부인'에 대한 내용으로 주인공 보바리 부인이 아니 그녀의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순간, 괴물은 흉축한 모습을 가진 존재가 아닌 인간의 내면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단순히 보여지는 것을 설명하기 보단 왜 부인이 그렇게 되어야 했는지 남편으로 인해 아내가 서서히 망가져가는 어쩌면 정말 그녀의 남편이 괴물(?)이라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이런 시선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고 책엔 우리가 흔히 영웅으로 알고 있던 슈퍼맨을 니체를 통해 다른 시각으로 보게 했으며,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이브를 모티브로 한 릴리프 그리고 햄릿의 친모인 거트루드 여인까지 그동안 소설에 등장한 수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때론 낯선 인물 때문에 통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동안 문학에서 알고 있던 이미지를 벗어나 새로운 각도로 보게 되니 생각이 많아질 수 밖에 없었다. 한 소설의 인물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보면 정말 저자의 독서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부럽기도 하면서 놀라웠다. 그렇다보니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한 작품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었다. 특히, 국내 고전 작품인 구운몽의 성진을 소개할 때 동서양을 가르지 않고 책을 접하는 사람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권의 책을 가지고 여러 시각으로 보면 많은 의견을 낼 수가 있는데 오늘 읽은 [끝내주는 괴물들]이 바로 그 책이다. 기존에 알았던 내용보다 깊이 캐릭터에 대한 설명에 나 역시 책을 보더라도 주인공 인물 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들에 대해 깊이 사고하는 방식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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