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날의 거장 열린책들 세계문학 271
레오 페루츠 지음, 신동화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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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날의 거장 / 레오 페루츠 /열린책들 >


환상과 서스펜스로 새로운 장을 열었던 레오 페루츠. 나치의 오스트리아 병합으로 1938년 팔레스타인으로 망명을 했고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오스트리아로 오가며 글을 썼지만 예전처럼 명성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다시 한번 작품이 재 출간 되면서 호응을 얻게 되었는데 이는 추리와 역사 소설,환상 소설 등 현대 문학성과 비슷한 구성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니, 지금 읽어도 전혀 시대 흐름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만큼 읽은 내내 흥미로웠다는 점도 말하고 싶다. 또 [심판의 날의 거장]은 저자의 대표작으로 당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그럴까? 


먼저 소설은 요슈 남작이 남긴 글로 시작이 된다. 화자인 동시에 요슈 남작이 자신이 겪었던 일에 대해 소개를 하는데 이는 지인이었던 궁정 배우인 오이겐 비쇼프가 어느 날 자신의 저택에서 자살을 했다. 그 전까지 아무런 증상도 없었을 뿐더러 그곳에 요슈 남작, 오이겐과 그의 아내 디마, 처제인 펠릭스 그리고 고르스키 박사와 엔지니어인 졸그루프가 초대 되었다. 음악 연주회가 끝나고 오이겐은 최근 자신이 겪었던 한 장교에 대한 자살을 이들 앞에서 말하는데 그 사건이 참으로 기이하다. 죽은 장교는 동생 역시 자살로 죽었고 이를 의심해 자신이 왜 동생이 죽었는지 진실을 파헤치다가 결국 죽게 된 것이었다. 오이겐으로서는 너무 희귀한 사건으로 어떤 해답도 없는 일을 이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자신 역시 곧 자살로 죽었다는 것. 


그리고 여기서 요슈 남작이 범인으로 지목되는데 그건 과거 오이겐의 아내 디나와 남작은 연인이었지만 헤어졌다. 여전히 디나에게 감정이 남아 있었는데 하필 상황이 딱!! 남작이 질투로 오이겐을 죽였다는 것으로 몰아가고 있었다는 점이다. 어떻게 반박을 해야할까? 그리고 그때 졸그루프는 남작이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진실을 찾겠다고 나선다. 이에, 남작 역시 범인이 누구인지 혼자 행동을 나서게 된다. 그렇지만 자신이 정말 죽였는지 의심을 하게 되는 요슈 남작은 디나의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그 집을 나올 수 밖에 없었고 잠깐 이나마 여행을 떠나려고 했는데 졸그루프가 오히려 남작에게 다가와 범인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여행시간을 미루로 남작은 오이겐이 죽기 전 갔던 행적을 찾아 나서고 마침, 오이겐이 죽은 후 그 집으로 걸려왔던 의문의 여성을 찾기 시작한다. 혼자서 움직이는 요슈 남작 그리고 둘이 같이 사건을 찾아나서는 졸그르푸와 고르스키 박사. 이들의 흔적을 따라가보면 사실 어떤 용의자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도달한 그 시점에서 이들이 찾는 것이 점점 하나로 좁혀지면서 전혀 생각지 못한 진실이 드러난다. 현재의 사건이 아닌 과거의 한 화가로 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했던 진실 그때 그 화가에게 일어났던 또 하나의 일이 오이겐 뿐만 아니라 마지막 진실을 밝히려던 졸그루프에게도 닥친다. 도대체 마지막 졸그루프가 고르스키 박사에게 전화로 고함을 쳤던 그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렇게 두텁지 않는데 페이지인데도 읽는 동안 묵직함이 느껴진 작품이다. 원한도 아닌 인간의 가장 두려운 공포로 인해 일어난 사건들 뭐랄까? 가장 보고 싶지 않으면서도 언제나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인해 공포로 들어가게 된 사람들. 음, 전혀 생각지 못한 전개로 책을 덮고 나서 왜 레오 페루츠인지 다시 한번 각인이 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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