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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정염 : 모빠상 단편집 ㅣ 펭귄클래식 에디션 레드
기 드 모파상 지음, 이형식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도서협찬]
정염은 불같이 타오르는 욕정 이라고 사전에 나와있다.
오늘 <펭귄클래식 에디션 레드> 세트가 출간된 [어떤 정염]은 저자 뿐만 아니라 처음 만나는 단편들로 가득하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300편에 달하는 소설을 발표했다는데...정말 [어떤 정염]은 그 말대로 '어떤' 인지를 소개하는 책이었다. 제목처럼 소설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읽다보면 사랑을 이렇게 다양하게 표현할 수도 있으며, 또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구나. 읽으면서 설마 하는 마음도 가지기도 했고 사랑에 맹목적인 아니 집착에 가까운 모습으로 결국 비극을 선택한 이들도 있었다. 사랑이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다가 어느 순간 이게 무슨 사랑이냐 너무 이기적인 모습이 아닌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결국 사랑은 주는 자만이 먼저 아무러 댓가 없이 그저 사랑하나로 모든 것을 희생하고 감싸 안아버리니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달빛에 이끌려 한 순간 감정에 흔들리는 어느 부인, 오직 사랑 하나만으로 무인도나 마찬가지인 섬에서 노년이 되도록 살았던 두 남녀. 잘생기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멋스럽지도 않는데 이상하게 이성과 동성에게 끌리는 한 남자의 모습. 한 남작을 사랑했으나 신분 때문에 다른 사람과 강제 결혼을 하던 한 여인의 죽음 등 '사랑' 그자체를 미화하지는 않았으나 왠지 단편을 읽고 있자니 기분이 몽롱해진다. 그러나 '의자 수서하는 여인'의 단편은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의자 수선을 배우러 다닌 한 여인이 '사랑'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고 죽는 순간까지 한 남자만을 생각했고 그 남자에게 돈을 주기 위해 일을 했다. 이것이 여인의 사랑표현이었다. 어릴 적 우연히 만난 소년(첫사랑)이 돈을 잃어버렸고 소녀가 돈을 주어 달래주었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그 감정 때문에 소녀는 여인이 되어도 그렇게 돈을 모았고 소년만을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사랑은 현실적임을 느낀 단편이었다.
사랑은 도대체 어떤 감정일까? 뒤늦게 깨달은 사랑. 목숨 보다 더 존재가 큰 이것으로 인해 목숨을 버린 사람들을 볼 때면 사랑으로 살아가고 살아갈 수 밖에 없나 라는 의문점이 든다. 프랑스문학 하면 음 쉽지 않으나 한편으로 사람의 깊은 내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은 인간의 이성이 아닌 감정을 보여주었다. 삶에 사랑이 없다면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비록 집착과 같은 사랑으로 괴로워하던 인물도 있었으나 누구의 입장이냐에 따라 사랑 위대함을 다르다. 총 20편의 단편이 담긴 [어떤 정염] 어느 작품하나 비슷한 면이 보이지 않아 더욱 놀라웠고 읽다보면 뭔가 사랑이 어떤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는거 같았다.
마지막으로 [어떤 정염] '비틀린 사랑과 광기 어린 정염(精炎)..무지한 사랑의 비극을 천재적 필치로 그려낸 걸작!' 라고 표현한 이 문장이 딱 맞는 단편 소설이었다. 이번 기회로 처음 알게 된 기 드 모빠상 올해 저자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