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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사과의 마음 - 테마소설 멜랑콜리 ㅣ 다산책방 테마소설
최민우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1월
평점 :
우울을 테마로 한 것 부터가 무거운 책이었다. 단편으로 되어있지만 누구나 겪었을 아니 주위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다. 각각의 소설에서 보여주는 우울은 다르가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우울'이다. 동생의 죽음에 슬퍼할 시간도 갖지 못했던 언니, 마트에서 아이가 실종 된 후 항상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를 생각하려고 하는 엄마, 자신의 귀를 보며 이쁘다고 말하고 떠난 사람을 생각하는 한 여인, 자살 모임에서 만났던 사람이 죽어 홀로 떠난 남자, 수영장에 다니면서 만났던 우울에 사로잡혔던 남자의 실종, 대학 교직으로 잠깐 머물렀던 하숙집에서 만났던 집주인의 괴로운 사연은 결코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아픔의 상처는 울고 슬퍼해야하는 시간이 있어야 지나가고 치유가 된다. 동생을 잃은 사건은 큰 슬픔인데 부모님을 제외하곤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던 것은 매정한 것이 아니라 그 슬픔 조차 인식할 수 없는 심리가 아니었을까? 아버지는 서서히 이겨내고 있다는 말에 홀로 자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번역일을 하면서 알게 된 원작자의 편지에서 받는 위로 그리고 드디어 자신의 슬픔을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는 슬픔을 이겨내는 것은 울지 않는 게 아니라 상처받은 마음에 시간을 주고 떨쳐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
내용은 우울에 대해 말하고 이들이 그럼에도 살아가는 이야기를 말한다. 자살모임이라는 것은 뉴스에서나 어디서나 문제가 되고 있다. 간간히 뉴스에서 동반자살 사건을 보면 오죽했으면, 다른 선택이 없었기에 저 선택을 했을까? 자살하는 사람을 이해한다고 쉽게 말 할 수 없지만 생의 모든 것을 버릴 정도라 그저 안타까웠다. 하여튼, 자살모임에서 만난 여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홀로 여행을 떠난 남자는 그곳에서 자살한 한 남성의 마지막 모습을 마주치게 되었다. 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흐른 후 자살한 남성이 자살직전 다리에 있었던 사진을 발견 했을 때 만약 그 다리로 올라갔었더라면 아니 고소공포증이 있어도 올라가서 그 남성을 구하고 싶었다고 남자는 말한다. 삶은 이렇게 누구든지 본능적으로 살아가고 싶은 것이다.
이야기는 하나같이 마음을 아리게 한다. 마냥 슬프다는 것이 아니라 왜 삶이 이런 것일까? 하면서 말이다. 그럼에도 살아가는 것이 삶이다. 누군가는 행복하게(정말 좋은 부모만나서 부족함 없이) , 다른이는 힘든 삶속에서도 희망을 찾아 살고, 또 다른 사람은 빛을 잃고 영원히 사라지는 선택을 하는 삶을 살고..물론, 힘내서 살아야지 한다고 말하지만 쉽지 않다. 사람의 마음은 슬프고, 웃는 여러 감정이 있어 누구나 우울에 빠질 수 있다. 그렇지만 그냥 흘러가는 감정이기도 한데 어떤 이한테는 태어날 때 부터 단짝처럼 있는 감정이니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할까...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단편소설 다음에 작가노트 라고 단편에 대해 간략한 소개와 작가의 생각을 적어 놓았다. 단편소설이지만 쉽지 않는 감정들로 이뤄져 있다 이런 부분을 알려주니 답답한 마음이 풀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