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나눔"은 나에게 방학 숙제같은 존재였다. 꼭 해야하는 방학숙제라는건 알고 있지만 아직 방학이 많이 남았으므로 그리고 방학을 더 즐기고픈 마음때문에 하루하루 미루게 되고 결국 방학 막바지에 어쩔수 없이 엄마나 아빠에게 등떠밀려 하게 되는 방학숙제. 나눔도 내게 그랬다. 사회의 일원으로써 혹은 인간된 도리로써 아니면 내 양심의 소리로써 꼭 해야 하며 나누어야 한다는건 알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어리니까 지금은 돈이 없으니까 시간이 없으니까, 아직 살아갈 날은 많을테니까 꼭 오늘이 아니여도 되겠지 등등 갖가지 이유들로 미루며 핑계를 대 왔다. 물론 방학숙제처럼 등떠밀려 억지로 하디 않아도 되지만 연마리나 특발한 날이되면 그 동안 못해왔던 나눔들을 보상이나 하려는듯이 나눔의 그 본질보다는 분위기에 혹은 일말의 죄책감 같은것으로 불우이웃 돕기 성금이나 내며 마음의 짐을 덜려 했었다. 그러고 나서도 항상 나눔은 내게 숙제 같은 존재로 남아 있었다. 마치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끙끙거리는 아이처럼... 그러던 중 "호모 엔젤리너스"란 책을 접하게 되었다. 호모 파베르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들어왔어도 호모 엔젤리너스라니... 저자는 호모 엔젤리너스라는 말을 천사같은 인류를 꿈꾸며 붙여본 이름이란다. 나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천사가 되어준 적이 있던가... 이 책은 저자의 나눔에 대한 생각들과 이 시대 "호모 엔젤리너스" 11명의 다양한 생각들과 나눔의 방식에 대해 인터뷰 형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눔에 대한 내 생각이 달라져 있었다. 나눔은 어렵고 시간이 많이 들고 돈도 들고 힘들거라는 내 생각들...나눔은 희생이라고 생각했던 내 선입견들이 이 책을 통해 깨졌다. 내가 가진 능력을 나누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아주 조금 나누는 일..그것만으로도 충분했는데 말이다. 이 책에서는 많은 나눔의 방법들이 나온다. 책을 잘 읽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낭독봉사"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문화봉사"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노래봉사" 돈이 있는 사람은 "기부"를 통해서..그리고 디자이너 변호사 등 각자의 직업을 한껏 살려서 등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이 잘하는 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흐르고 있는 "뜨거운 피"로도..... 나눔은 결코 어려운게 아니였다. 내 마음이 그것을 가로막고 있었을 뿐이지... 책을 덮고서도 내 마음속 깊이 남아있던 저자의 글귀.. "모든 것이 술술 풀려 나누고 또 나누고 싶은 그런 세상을 그려본다. 그리하여 마침내 고독한 호모사피엔스에서 호모 엔젤리너스로의 진화를 꿈꿔본다. 태초에 인간이 선악과조차 나누어 먹은 것처럼. 바보 같은 나눔이 될지라도." 이제 더 이상 미루지 않으니라 다짐한다. 나누고 싶은 마음은 있으니 방법을 몰랐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망설였던 모든 사람에게 강추하는 책!!!
여자라면 누구나 공주가 되고 싶었던 어린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정말 공주라고 믿었던 시절이였거나... "셀러브리티"의 여주인공 백이현도 그러했고 나도 그러했듯이 우리는 공주를 꿈꿨지만 우린 "우리집 공주님"일뿐이였던 현실... 공주는 되고 싶었으나 우리의 부모님은 왕과 왕비가 아니였고 나를 공주님으로 만들어줄 왕자도 존재하지 않았다. 사실 입헌군주제가 아닌 나라에서 공주님이 되기랑 불가능했고 우리에게 공주님은 그냥 동화속에 나오는 등장인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존재가 되었다. 그런데 21세기에 공주님들이 등장했다. 바로 셀러브리티들이다 "셀러브리티"는 유명한 사람들 일컫는 말이지만요즘 통용되는 "셀러브리티"는 엣지있고 시타일리쉬한 모든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말 그대로 이 시대의 공주님들이라 할수 있겠다 이 소설은 공주님이 되고자 했던 여자가 공주님 되기가 불가능한것을 깨닫고 21세기의 공주님인 "셀러브리티"를 소망했지만 실제로는 셀러브리티들의 이야기를 쓰며 사는 기자 백이현의 이야기이다 소설은 읽는 내내 마치 한편의 달콤한 로맨틱 코메디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키며 책에서 손이 떨어지지 않아 단숨에 읽고 싶었으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의도하지 않게 무려 세번이나 걸쳐서 나눠 읽어야만 했다. 한번 손을 뗄때마다 다음에 이어질 내용을 궁금해하며 어느새 나는 백이현의 이야기에 몰입하고 있었다. 이 책의 느낌을 설명하자면 "말랑말랑" "두근두근" " 달콤달콤" "블링블링"정도로 표현되지 않아 싶다.' 이제 로맨틱과는 담 쌓고 사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이지만 나도 어쩔수 없는 여자인가보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완전 백이현에게 몰입되어 두근대고 설레고 고민하고 갈등했던.... "셀러브리티"는 픽션이지만 요즘 손꼽히는 자타공인 "셀러브리티"들이 등장한다(그들의 소개 정도이지만...^^) 린제이 로한, 페리스 힐튼, 안젤리나 졸리, 제니퍼 애니스톤 등등... 정말 이름만 들어도 "핫"한 그녀들 그녀들이 되고 싶은 백이현 그러나 그 속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그녀... 말미엔 진정한 셀러브리티는 어떤 사람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책 너무 사랑스러운 소설을 읽은 듯하여 책을 덮고서도 내 얼굴에 미소가 지워지지 않는다. 가슴떨림을 잊고 살던 나에게 두근거림을 다시 느끼게 해준 핑크빛 달콤한 소설 이 "셀러브리티"를 이 시대 모든 공주님들에게 추.천.한다!
매년 9~10월이 되면 부산은 들썩인다, 그런 부산이 벌써 14년째다 어느새 익숙해진 부산의 모습...부산에서 쭉 자라온 나는 이제 그런 부산의 모습이 낯설지가 않다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가 된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을 들썩이게 하는 주인공이다. 이제 언제나 PIFF광장을 가면 배우나 감독들의 발자취를 볼수 있고 부산국제영화제의 흔적을 찾을수 있다. 매년 부산국제영화제의 시즌이 되면 개막작과 폐막작은 어떤 것인지 관심의 대상이 되며 세계 곳곳의 배우와 감독들이 부산을 찾는다. 과연 이러한 국제영화제가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졌을까?? 그런 의미에서 "부산국제영화제-아시아영화의 허브"는 부산국제영화제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열정, 좌절, 고난, 그리고 성공까지 담겨 있는 그야말로 부산국제영화제의 살아있는 기록이지 안나 싶다. 처음 논의 단계부터 적지 않은 좌절을 겪었던 우리나라최초의 국제영화제. 몇번의 좌절끝에 개막까지의 시간, 개막이후에도 치열한 무대 뒷모습 그리고 실수... 정말 그 것들을 몸으로 부딪히며 겪었던 저자가 어찌나 생생히 설명을 했는지 내가 직접 그 일들을 겪은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1회부터 지금까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 수상작들이 섹션별로 정리되어 있는것도 이 책의 백미중이 백미이다. 영화를 좋아하고 관심있는 사람이면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대목...개인적으로도 가장 흥미있었으면서 저자의 열정이 가장 돋보였던 내용이 아닐까 한다. 집행위원들의 이동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의 등장..어쩌면 이렇게 세세히 기록을 해 놓았는지 부산국제영화제의 14년 보고서를 읽는듯한 기분마저 들게 하는 책이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스타가 된 감독들 그리고 여전이 나에겐 생소한 아시아 어느 나라의 감독들 이름까지....! 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를 있게 하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소위 개국공신들의 생생한 인터뷰는 그들의 열정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는 듯하다. 정말 열정이 없으면 이러한 일들을 해낼수 있었을까? 이 책에 담겨진 부산국제영화제의 뒷 이야기를 읽으며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눈으로 즐기며 가슴으로 느끼는 영화제가 다른 이들의 땀과 노력 열정으로 만들어지는 것임을....그리고 이렇게 많은 수고가 함께 하는 것임을.... 이제 매년 부산국제영화제의 시즌이 되면 이들의 땀과 열정에 감사해질 듯 하다.
피아시니모"..음악 용어로써 "여림"이라는 뜻이다. "내 기억의 여림..." 제목만으로도 대충 감이 오는 소설이였다. "알츠하이머"를 앓는 환자 그러나 그녀를 환자로만 보지 않고 한 사람으로 한 여자로 그리고 어머니로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이 소설은 하버드대학의 신경학 박사의 특이한 이력을 가진 리사 제노바의 처녀적이다. 세상에나!!!! "내 기억의 피아니시모"는 소설이라기보다는 앨리스 하우랜드라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2년동안의 병상기록인 동시에 그녀가 앓고 잇는 알츠하이머의 세계를 생생하게 체험할수 있는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의 소제목은 년도와 날짜로 표기되어 시간의 흐름을 일깨워주고 있다. "알츠하이머"..흔히 치매로 알고 있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딴 세계의 병명같았던...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내 머릿속의 지우개"를 통해 알츠하이머에 대한 인식이 약간은 바뀌었다. 조발성 알츠하이머...젊은 사람들에게도 발병할수 있는 병이였던 것이다. "내 머릿속의 지우개"에서는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가 점점 잃어가는 기억의 이야기에 눈물샘을 자극했다면 "내 기억의 피아니시모"의 앨리스는 한 여자로써 그리고 한 가정의 어머니로써 그 기억들 때문에 힘들어하고 또 그 속에서 가족의 사랑을 다시 깨닫게 되면서 또 다른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앨리스의 이야기에 푹 빠져 있었다.마치 내가 앨리스가 된것처럼... 이 책을 통해 알츠하이머가 유전적 요인에 의해서도 발병할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내가 알츠하이머를 앓게 되고 또 내 아이들이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50%라면 얼마나 참담하고 끔찍할지...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내 기억의 피아니시모"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환자의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환자 자신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다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는 듯하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사람은 이런 느낌이겠구나 이런것들이 힘들겠구나 깨달으며 볼수 잇는 책...그냥 소설이라고보다는 알츠하이머 환자에 대한 고찰 같은...그러나 마냥 눈물샘만 자극하는 최류성 소설이 아닌 가슴깊은 곳에 따뜻함을 전해주는 소설... 이 책을 덮으며 "리사 제노바"의 다음 소설이 벌써 기다려진다..
"한국 홍보 전문가" 정말 생소한 직업이다. 한국 홍보 전문가를 직업이라 하는 사람은 어디에 소속된 사람이며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서경덕"씨는 뉴욕타임즈에 독도관련 광골르 실으면서 우리에게 유명해진 사람이다. 한 개인이 세계 수위권에 드는 신문사에 광고를 내는것도 놀라운 일인데 그 광고내용이 개인의 이익이나 개인의 생각이 담긴 광고가 아닌 국가에 대한 홍보이며 또 세계적 대국에 맞설수 있는 광고를 싣는다는것이 당시 우리에게 아니 전 세계인에게 큰 이슈가 되었던 기억이 난다. 이 사람은 무근 생각으로 그런 일을 했으며 어떤 사람일까? 그때부터 궁금해졌다. 그러던 그가 그에 대해 또 자기의 꿈에 대해 대한민국에 대해 책을 냈다니 안 읽어볼수가 없었다. 내가 알고 있는 그의 일은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독도와 동해에 관련된 광고가 전부였다. 그러나 그는 그 일을 하기 훨씬 전부터 "한국 홍보 전문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활동하기 시작했단다. 광고뿐만이 아니라 월드컵 유치 홍보, 중국의 동부가공정에 이르기까지.. 대학시절부터 군복무시에도 그리고 현재 미래까지.. 그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대한민국만이 들어있는것에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말 미친듯이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있구나 느낄만큼 의 열정이 책 곳곳에 베여있었다. 그의 머릿속에서 아니 가슴속에서 한없이 샘솟은 아이디어도 무한감동이지만 그 참신하며 이색적인 아이디어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쓰는것이 아니라 오로지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쓴다니... 그가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무모해 보이기도 하는 내가 정말 속물인가 보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식어있던 내 가슴이 대한민국이라는 불꽃이 다시 타올랐음을 느꼈다. 그 만큼 열정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나라를 홍보하거나 밖으로 사랑을 표현하지 못해도 지금 내가 할수 있는 일은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을 가슴깊이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이리라. 그래도 책 말미쯤엔 도대체 이 사람은 무슨 돈으로 먹고 사나 생각이 드는건 정말 내가 속물이기 때문일까? 뭐 아무튼 서경덕 화이팅!!!대한민국 화이팅!!!!! 독도도,, 동해도,, 고구려도 다 대한민국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