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손도장

하느님의 손 도장 - 2010 대표에세이
최민자 외 49인 지음 / 에세이스트사 / 2010년 4월

수필은 인간 냄새가 나서 참 좋다.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 마음에 담은 이야기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수 있어서 참 좋다.

그러던 중 "2010 대표 에세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하느님의 손도장"을 보게 되었는데 그냥 지나칠수 있겠는가.

처음엔 종교적 색채가 묻어나는 수필들인가 싶었다. 그런데 내용들을 면면히 살펴보니 그런것은 아닌듯 했다.

아마도 우리가 알고 있는 창조주 하나님이 아닌 애국가에 나오는 "하느님이 보우하사~"하는 하느님이 아닐까 지레 짐작해본다.

2010년 대표에세이가 타이틀이 된데에도 우여곡절이 있었단다. 이 책에 묶은 20편의 수필들은 2009년 에세이트지에 실린 작품이란다. 그런데 간추리고 선정하기를 2010년에 했으니 2010년 대표에세이가 맞다는 주장이 힘이 실리고 또 2010년에 출간되는데 2009년 대표 에세이라고 하면 출간되자마자 헌책이 되는듯 하여  2010 대표 에세이라고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고 머릿말에 독자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한다.

"하느님의 손도장"은 5편의 초대수필과 45편의 엄선된 수필들이 실려있다. 역시나 수필의 묘미인 소소한 일상 이야기 다른 사람의 생각 이야기들을 마음껏 읽을수 있어서 수필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는 느낌이였다.

짧은 수필들이 50개나 있으니 쉬엄쉬엄 읽기도 너무 좋고 틈날때마다 짬짬이 읽기도 너무 편했다.

다른 장편 수필들처럼 여타 미사여구를 사용하지 않고 어려운 말로 빙빙 돌리지 않아서 좋았고 테크니컬하게 장대하지 않아서 좋았다.

말 그대로 소소한 일상 그리고 인간적인 색채가 많이 묻어나는 사람 냄새나는 향기로운 수필들을 맘껏 읽을수 있어서 참 좋은 기회였다.

수필의 또 다른 매력이라함은 우리의 일상중 아주 사소한듯 하고 자주 접하는 것이지만 글쓴이의 관점에 따라 그것이 어떻게 보이는가 또 글쓴이의 생각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가 볼수 있어서 신선한 매력이 있다.

여기에 실린 수필들 또한 우리 일상에서 흔히 마주대해지는 것들에 대한 고찰이라든지 관찰 그리고 세심한 관심들로 그것들이 글쓴이에게 어떤 존재가 되는지 어떤 의미가 되는지 새삼 신비로웠다. 

이 수필들을 읽고 나서 나 또한 그것들에 대한 나의 시선과 관심이 변화되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인간의 모든 것에 대한 관심과 관찰..그것이 수필의 기초가 아닐까 싶다, 그 기초를 충실히 다진 "하느님의 손도장"에 실린 50편의 수필들은 수필을 참 맛깔나게 표현하고 있다.

수필 매니아든 아니든 우리의 일상에 관심을 가지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