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1,2

실미도 1
백동호 지음 / 밝은세상 / 2009년 5월

영화로 먼저 알게 되었던 "실미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란 소개에 관심이 더 갔었고 나중엔 가슴이 아프기까지 한 영화였다.

그리고는 잊고 살던 실미도를 소설로 접하게 되었다. 저자는 "대도"의 주인공 백동호작가...

대도 역시 우리나라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백동호작가 자신의 자전적 소설이였으며 백동호작가를 전과7범의 금고털이에서 소설가로 변신 시켜준 소설이지 않았던가.

그런 작가가 역시 자전적 소설인 "실미도"를 썼다니 어떤 비밀스러우며 놀라운 이야기가 나를 기다릴지 읽기전부터 사못 흥분과 긴장에 사로잡혀 있었다.

영화를 먼저 접한 사람들이 영화같은 실미도를 상상하며 읽는다면 기막힌 배신감마저 느끼리라. 

이 소설은 다양한 시점에서 다양한 사건 사고들을 담고있다. 

작가이자 주인공인 백동호가 대도에서는 공소시효때문에 밝힐수 없었던 희대의 금고털이 사건의 전말부터 치를 떨게 만드는 복수의 칼부림. 교도소안에서 벌어지는 엄청난 사건들..그리고 염채은이라는 여자와의 사랑이야기와 전과7범의 희대의 금고털이에서 소설가로 변신하기까지의 전모.

그야말로 작가이자 주인공인 백동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할수 있다.

이 책의 제목으로 쓰여진 실미도는 우리가 영화로 익히 알고 있듯이 김일성을 죽이기 위해 비밀리에 조직된 특수부대이다. 살인적인 훈련 인간이하의 대우, 그리고 비참한 죽음까지 영화와 많이 닮아 있었다.

얼굴이 절로 찌푸려지는 상황들이 자주 등장하지만 그네들 입장에선 어찌보면 불쌍하고 이해도 되는 불쌍한 사람들이며 아주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들이였다.

실미도에 대한 이야기는 백동호가 교도소에 수감중에 자신이 믿고 따르던 형님에게서 듣게 되는 이야기를 소설화한것이다.

전체적인 흐름은 자신의 이야기 중간중간에 실미도에 관해 들은 이야기를 집어넣은 방식이지만 전혀 거부감이 느껴지거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여러 사건들이 풀어헤쳐져서 어찌보면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소설일수 있었는데 작가는 교묘히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독자들의 머리를 잠시도 쉴틈을 주지 않으며 한순간도 긴장감을 놓지 않게 만드는 묘한 글솜씨로 소설 내내 나를 흔들기까지 한다.

2권으로 구성된 책이지만 1권에서 2권으로 넘어가는 그 순간까지 숨을 쉬지 못하게 만드는 팽팽한 긴장감. 

절대 영화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매력이였다. 물론 실미도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의 거의 흡사했지만 그외의 이야기는 처음 접해보는거라 영화를 한번 봤지만 절대로 식상하거나 긴장감이 늦춰지지 않았다.

작가는 아무래도 전업(직업을 바꿈)에 확실한 성공을 거두지 않았나 싶다. 이리도 수려한 글솜씨로 어찌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닌 금고털이로 살수 있었는지 의아하기만 하다. 그러나 그 금고털이와 교도소에서 생활을 했던것이 그의 이야기 밑천이니 잘했다고 해야하는건지...^^

어쨌든 그의 어두웠던 과거나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