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옻칠에 대해서 아는것이 없다. 그저 할머니댁에서 보아오던 자개장정도가 옻칠이 된 것이라는것 정도 이외에는.... 그런 옻칠이 어떤 감동을 불러일으키는지도 몰랐고 그 옻칠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이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이라는 사실도 모른체 살았다. 그러던 중 "옻칠로 세계를 감동시킨 예술가의 꿈과 집념의 이야기"라는 한국인 전용복을 마주하게 되었고 그렇게 옻칠의 새로운 매력속으로 빠져들었다. 솔직히 책을 읽는 내내 놏칠의 매력에 빠지기 보다는 옻칠의 장인인 전용복장인에게 마음을 더 빼앗겼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인 옻칠과 나전 가지고 배고픈 장인의 길을 걷다가 남의 나라 일본에서 그 솜씨를 꽃피운 것이며 그 실력을 인정받고 한국인이로써 일본 최고의 장인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며 번뜩이는 재치와 불굴의 의지, 그리고 옻칠에 대한 집념까지.. 온전히 나는 전용복이라는 장인에게 매료되어 있었다. 옻칠에 문외한인 나에게 "메구로가조엔"이란 이름은 더 생소할수 밖에 없었다. 일본 최고의 문화공간인 메구로가조엔은 모든 방이 옻칠과 나전으로 되어 있으며 그 화려함이 글로써는 설명할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책 안에 실려 있는 사진으로 대하기만 하여도 그 웅장함과 그 섬세함은 나를 전율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런 곳을 일본의 장인도 아닌 한국의 장인이 총책임을 맡아서 복원하는 것은 일본 옻칠세계에 있어서는 정말 큰 이슈가 아닐수 없었다. 많은 인내와 아픔과 고통속에서도 전용복정인의 예술혼은 빛났고 그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최고의 옻칠장인으로 거듭나는 순간 같이 기뻐하며 같이 박수치고 있는 나를 발견할수 있는 자랑스러운 책 "한국인 전용복" 벅찬 감동과 뿌듯함으로 책을 덮으면서 다시 보게 된 표지의 장인의 손... 오랜시간 옻칠로 손톱은 까맣게 물들었고 거칠게만 느껴지는 손이 그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는손을 본 적이 없을정도로 오래 들여다 보게 되었다. 이 책은 글도 물론 아름답고 전용복장인의 삶도 재미있지만 무엇보다도 그의 작품을 사진으로 만날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옻칠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나이지만 사진으로 보게 된 그의 작품은 나의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세상에 이렇게 섬세하고 아름다우면서 실용적인 예술이 어디에 있을까 싶었다. 옻칠을 하고 나전으로 하나하나 오리고 붙여서 만든 작품들...그의 땀과 정성과 혼이 담겨져 있는 예술품에서 눈길을 떼기가 어려웠다. 그 화려하면서 우리 정서에 꼭 맞는 작품들을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