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잃은 날부터
최인석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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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가 심상치가 않다.

"그대를 잃은 날부터"란 제목에 "잃은"부분에 눈물로 인한 번짐이 내 시선을 잡아끌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표지에서부터 등장하는 괴물...과연 괴물은 무엇이며 왜 그대를 잃고 눈물을 흘려야 하는가...궁금해서 책을 펼쳐보았다.

이 책은 굉장한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것 같다. 왜냐하면 글이 쓰여진 시간대가 자꾸 왔다갔다 하므로...

현재에서 단락이 바뀌면서 과거로 넘어가있고..물론 그 안에서는 과거가 현재처럼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처음엔 좀 헷갈리는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읽다보면 현재시점에서 풀리지 않았던 수수께끼도 과거시점으로 돌아가서 보면 이해가 되고 알게 되는 것이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글의 주체도 1인칭 시점이였다가 3인칭시점이였다가....^^ 역시나 이 시점의 변화에서도 3인칭 시점일때는 모르던 그 사람의 내면을 이해하게 된다던가 1인칭 시점일때는 모르고 지나갔던 그 사람의 외부적인 변화를 잘 알게 되어서 그것또한 너무 좋았다.

그리고 등장하는 괴물...괴물이란 소설속에 등장하는 영화의 시놉시스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괴물이다. 그러나 책의 후반부터는 이 괴물에 주목하기 시작한다. 과연 우리의 삶에서 아니 주인공들의 삶에서 괴물은 누구인가.

이 소설은 제목에서 풍겨지듯 애틋한 사랑이야기이다. 

어떻게 만났고 왜 사랑하게 되었고 왜 눈물을 흘려야 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현재에 그 두사람이 함께했고 서로로 인해서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 갔으며 사랑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었는가가 중요할뿐이였다.

자기를 사랑하지 못했던 한 여자와 세상을 사랑하지 못했던 한 남자가 만나 서로를 사랑하고 자기를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지루하지 않게 풀어낸 색다른 재미가 있는 애틋한 소설..

그리고 이 책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혹은 다른 여타의 사랑이야기와 다르게 했던 소설의 중반부터 등장하는 영화의 시놉시스는 그것만 따로 있어도 굉장한 재미를 줄듯한 이야기이다.

후반부에는 그 시놉시스의 결말이 궁금할 지경이였으니 말이다.

"그대를 잃은 날부터"에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가슴 절절한 이별은 등장하지 않는다. 다행히도......

애틋한 사랑과 가슴 찡한 감동을 남기는 소설이였다.

내 인생에도 이런 사랑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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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소년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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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라...감히 문자적으로 그냥 연예인의 사생활 이야기인가? 라고 생각하고 단순한 호기심에 책을 보게 되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내려갈려고...

그 생각은 저자가 현재 라디오 PD인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것이다.그런 내 생각은...

초반부터 무참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고자 선택한 책인데 내 머릿속에는 등장인물들이 돌아다니고 관계정리 그리고 두근두근한 추리까지...

잠시도 쉴틈을 안주고 달리는 마치 아우토반을 달리는 스포츠카 같이 책의 페이지와 함께 그렇게 숨가쁘게 달리게 되었다. 솔직히 결론이 너무나 궁금했으므로....

이 책은 소개문과 같이 엔터테인먼트, 그러니까 연예인과 그 소속사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 소설의 핵심적인 인물들이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감탄을 금치 못했던 것은 저자의 락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였다. 이 소설의 부제들은 모두다 유명한 락음악의 제목들을 표방하고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정말로 음악이 흐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그 음악의 배경이라든지 그 노래를 부른 가수의 사연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락음악에 전혀 문외한인 내가 락음악이 이런거구나 하고 관심을 가지게 될 정도이니 말이다.

"압구정 소년들" 제목처럼 서울의 대표적 부의 동네인 압구정에서 자라고 학교를 다닌 소년들과 소녀들의 이야기이다. 그 소년과 소녀가 세월이 흘러 성장했고 그 안에서 벌어진 의문의 죽음을 둘러싼 사건을 하나씩 파헤쳐 가는 "나"의 시점으로 쓰여진 책이다.

그리고 또 하나 나의 흥미를 끌었던 것은 현실의 연예인의 이야기와 유사한 이야기가 제법 등장한다는 점이였다. 한때 연예뉴스의 도배되다 시피 했던 연예사건을 소설적으로 각색하여 이야기를 접목시킨 것은 정말 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해서 숨가쁘게 종반을 향해 달리고 손에서 책을 놓았을때는 왠지 모를 홀가분함과 안도감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꽤 두꺼운 분량의 책이였음에도 락음악의 매력과 내가 알듯 말듯 했던 연예인들의 뒷 이야기와 온통 집중할수밖에 없었던 의문의 죽음이 한데 어우러져 금방 읽어내려가게 되었다.

또 하나....보여지는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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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Zone
차동엽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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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동엽신부님의 전작인 "무지개논리"를 아직 읽지 못했다. 우리나라 자기계발서로는 유래없이 5개국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읽혀지고 있음에도 그 책의 소문만 들었지 아직 나와는 인연이 없는 책이였다.

그러던 중 차동엽신부님께서 새롭게 펴내신 "바보 Zone"을 접하게 되었다.

뭐랄까...첫장을 넘기면서부터는 머리를 울리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마치 머릿속에서 핵폭탄이 터진듯하듯이 말이다.

그러면서 한장한장 읽어나가면서는 "그래 맞아..그랬었지"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되었다.

너무나도 단순하고 명쾌한 삶의 진리를 차동엽신부님께서 제시해주시고 계셨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은 바보존이다...바보의 구역인것이다.

어린시절 최악의 욕은 "바보"라는것이였다. 다른 말보다 친구들이 바보라고 놀리는것이 제일 듣기 싫었고 싫은 친구에게 놀림을 주는 말로 바보 만한 단어가 없었다.

그말을 듣기 싫어 똑똑한척 하고 살아왔었다. 그리 똑똑하게 살지도 못했으면서 말이다.

이 책에 쓰여진대로 내가 바보라고 인정하고 바보의 삶을 살았다면 똑똑한체 살았던 지난날들보다는 더 행복하게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비록 당장은 손해를 보고 살더라도 그 행복이 쌓이고 덕이 쌓이면 먼 훗날 나는 정말 행복한 바보가 되어있지 않을까?

또 이 책에서는 바보같은 삶을 살았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삶을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아마도 이렇게 바보처럼 살았어도 지금의 나처럼 똑똑한체 살았던것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았다는것을 차동엽신부님께서 이해하기 쉽게 예화를 들어주신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꼈던것은 바보란 무지한 사람을 뜻하는 말이 아니였다. 바보란 자기 삶에 만족하고 더불어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자기의 손해를 신경쓰지 않고 이익이 연연하지 않은 그런 셈에 있어서 초탈한 사람이였다.

더 이상 바보라는 말이 듣기 싫은 말이 아니다. 그 바보가 자기의 인생에 그리고 다른 사람에 인생에 어떠한 행복을 주는지 이 책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으므로...

결국 인생을 돌이켜 나를 행복하게 했고 다른 이들의 삶에 영향을 끼쳐 그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킨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바보처럼 산 사람들이였다. 

어떠한 일에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모든일에 감사할줄 아는 사람들...바보

이 책의 메세지는 단순하면서도 어렵다. 바보처럼 살기.....

나도 오늘부터 바보처럼 살아보도록, 아니 더 이상 똑똑한척 살지 않기를 노력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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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도노휴 지음, 유소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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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언젠가 세계를 떠들썩 하게 했던 사건을 모티브로 쓰여진 책이다.

그 사건이란 여자아이가 납치가 되었고 그 납치범은 뒷마당에 방을 만들어 그 아이를 감금 폭행 성폭행을 저지르고 결국 그 여자는 그 방안에서 출산까지 하게 되었다는 정말 소설에서나 등장할법한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나도 그때 뉴스를 접하긴 했지만 타국에서 벌어지는 엽기적인 이야기정도로 보았고 그냥 세상에는 이렇게 무서운 사람이 있구나 하는 정도로 넘어갔었다.

그러다가 룸이란 소설이 나왔고 나는 그때 잠시 스쳐갔던 사건을 기억하며 호기심에 펼쳐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나 충격적이였다.

이 소설은 그 방안에서 출생한 아이의 시점으로 쓰여졌다. 만약 납치당한 당사자의 시점이라든지 아니면 제 삼자의 시점으로 쓰여졌다면 이 충격은 배로 감소했을것이다. 아니 오히려 책을 덮을때 안도와 평안함이 밀려왔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소설은 읽는 내내 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더니 결국은 참지 못하고 책의 충간쯤부터는 울면서 봤던것 같다.

가로 세로 11피트의 방에서 나고 자라고 그 방과 엄마가 세상의 전부였던 아이. 5살이 지나도록 엄마젖을 먹으며 잘때는 벽장안에서 자야하고 숫자세기를 강박적으로 하는 아이. 도라를 좋아하고 자기가 가진 책 5권중에 "땅 파는 딜런"을 좋아했던 아이...

보는 내내 아이의 관점에서 쓰여져서 그런지 아니면 내 아이가 5살이라 그런지 아이입장에서 생각하게 되고 아이에게 참 많은 감정이입을 한듯하다.

그 아이가 엄마로부터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때 얼마나 혼란스러웠을지 탈출과 엄마의 구출을 혼자 감당하면서 얼마나 공포스러웠을지 그 아이가 안쓰럽고 또 안쓰러웠다.

내가 생각하기엔 그 방안에서, 그 올드 닉에게서 탈출만 한다면 아이도 엄마도 행복한 삶을 살아나갈줄 알았다. 아이는 꼭 필요한 보살핌을 받으며 엄마는 주위에 도움을 받으며 그렇게 금방 될줄 알았다.

역시나 그것은 내 입장이였고 내 생각일뿐이였다.

아이는 혼란스러웠다. 세상이 더 이상 가로세로 11피트가 아니였으며 자기에게 말을 걸어주는 엄마는 아이에게 더 이상 유일한 사람이 아니였다.

다섯살짜리가 감당하기에는 얼마나 벅차고 어려웠을까...옆에서 잠든 내 아이를 보니 마냥 어린아기같은 다섯살일텐데 말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잭은 용감했다. 결국은 엄마를 그 방에서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구출했으니 말이다.

이 소설이 단지 그냥 소설에 불과했다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세상에는 이렇게 무서운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고 있다는것이 놀라울 따름이였다.

충격적이고 아픈 소설이지만 그 안'에서 찾게 되는 잭이 주는 희망을 발견할수 있는 소설이였다.

근래에 읽은 소설중 가장 흡입력이 뛰어났으며 스토리 전개가 탄탄했던 소설이 아니였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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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쇼퍼 - Face Shopper
정수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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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현 작가는 셀레브리티를 읽으며 알게 되었다. 셀레브리티때에도 톡톡뒤는 감각적인 대화들과 그녀만의 감수성에 재미를 느꼈었다.

그 톡톡튀는 언어들과 그녀만의 감수성, 그리고 거기에다 지식들까지 더해져서 탄생한 작품이 이번 "페이스 쇼퍼"일것이다.

페이스 쇼퍼는 문자 그대로 얼굴을 사는 사람이란 뜻이다. 그 제목이 암시하듯 이야기는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보톡스와 상꺼풀 수술뿐만이 아니라 가슴성형,지방흡입, 필러...거기에다 이름도 섬뜩한 피주사까지...정말 모든 성형수술의 지식이 총망라되었다고 봐도 무방할것이다.

우리가 궁금해하는 성형외과의 뒷모습과 거기에 오게 된 사람들의 사연...그리고 페이스 쇼퍼가 있다면 페이스 셀러도 있을것이다. 그 페이스 셀러인 성형외과 의사 정지은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사랑, 아픔, 배반과 결국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해야 한다는 다소 고리타분한 결론으로 맺어지는 것이 이 "페이스 쇼퍼"일것이다.

거기에 한가지 더 재미를 주는 것은 약간의 추리를 더하여 그냥 톡톡튀기만 하는 신세대적인 소설이 아니라 읽는 독자로 하여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재미가 있다.

솔직히 그냥그런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티격태격하며 정이들고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은 하아틴 소설에서도 자주볼수 있는 이야기이니 그닥 내 구미를 당기진 못한다. 그러나 정수현작가의 소설은 확실히 그런 소설들과는 다르다.

사람의 상처들을 잘 표현하고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는것 이외에도 이번 소설은 약간의 반전들을 가미해 읽는 내내 약간의 짜릿한 재미를 더할수 있었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것은 세대를 막론하고 모든 여자들의 소망이고 희망이다. 그런 소망들이 발전해가는 의학들에 힘입어 실현되고 있는것들이 사실이다. 더 이상 성형이 소수의 일만이 아니고 성형을 쉬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니 당당하게 성형하세요!!"하고 부추기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성형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할 것이다. 과연 내가 그 성형으로 이루고자 하는것이 무엇이며 그 성형으로 바라고자 하는것을 이룰수 있을것인지 잘 생각해보라고 메세지를 던지고 있는것이다.

앞으로도 새콤달콤한 정수현 작가의 글들을 더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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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0-11-29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스러운 서평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