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하우스 오브 뱀파이어-2)

Betrayed 배신 ㅣ 하우스 오브 나이트 2
크리스틴 캐스트, P. C. 캐스트 지음, 이승숙 옮김 / 북에이드 / 2009년 12월

  "하우스 오브 나이트" 이 시리즈의 첫 느낌은 "해리포터"의 뱀파이어판 이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물론 느낌은 비슷했지만 어찌보면 다른 느낌을 확실히 주는 소설이다.

우선 "해리포터"와 "하우스 오브 나이트"시리즈의 닮은점이라면 인간과 공존하는 다른 종족의(마법사와 뱀파이어) 이야기가 학교기숙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는점 그리고

 실존하지 않는(순전히 작가의 상상으로만 만들어진) 것들이 소설 거의 전반부에 걸쳐 녹아있는 철저한 상상 위주의 작품이라는것 무엇보다 닮은점은 꽤 긴내용의 소설임에도 한번에 읽게 만드는 빠른 전개와 매력적인 스토리가 아닐까 한다.

그러나 다른 점이라면 "하우스 오브 나이트"를 TV나 영화로만들어진다면 최소한 15세이상 관람가는 되지 않을까 하는 섹시함이 아닐까 한다. 

굉장히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이 등장함으로 섹시한 소설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미묘하면서 섬세한 묘사가 더욱더 자극적이다(실제로 이 편에서는 단 한번의 소위 "베드신"이라는것도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우리가 상상했던 혹은 다른 매체를 통해서 알고 잇던 뱀파이어와는 사뭇 다른 뱀파이어들이 등장한다.

우선 인간과 뱀파이어가 서로 같은 세계에서 존재하며 서로 타협하며 심지어는 협정도 맺으며 나름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는것도 특이하며 누구나 다 뱀파이어가 될수 있는것도 아님도 굉장히 색다르다(우리는 뱀파이어에게 흡혈이 되면 그도 당연히 뱀파이어가 되리라 알고 있다)

그래도 우리가 아는 뱀파이어와 닮은 점이 있다면 그들이 굉장히 매력적인 외모의 소유자라는 점이다, 보통 뱀파이어들이 매력적인 외모를 지니고 있는 이유는 흡혈을 위해서라고 한다. 이성을 유혹해 흡혈을 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 "하우스 오브 나이트"도 그런 맥락일까?

"배신"은 하우승 오브 나이트의 2권이다. 1권의 제목은 "상징"이였다. 시리즈의 1권다운 제목이였다. "뱀파이어의 상징"에 관한...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인 "배신" 누군가의 배신...뭐 그 인물이 누구인지는 굳이 책을 읽어보지 않아도 책 뒷표지에 나와있다. 개인적으로 그것이 책의 긴장감을 좀 떨어뜨리긴했다. 

그럼에도 숨이 막힐듯한 스릴과 심장이 콩닥거릴 로맨스를 동시에 느낄수 있는게 한 "배신"

3권의 제목은 "선택"이란다...

주인공인 "조이"의 선택은??? 궁금해서 미칠지도 모른다^^

이 시리즈가 얼른 완결되기를...또 한편으로는 계속 이어져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아침키스

아침키스 (흰색표지)
두상달.김영숙 지음 / 가정문화원 / 2009년 5월

우리는 무엇때문에 결혼이라는걸 했을까?

연애시절에는 하루라도 못보면 너무나 보고 싶었고 30분이라도 통화연결이 안되면 너무나 궁금했고 영화처럼 평생 사랑하며 평생 이해하며 평생 행복하게 살기를 꿈꾸며 결혼이란걸 한다.

그러나 결혼은 현실이라고 했던가? 30여년을 다른 가정환경에서 살았고 다른 가치관을 가졌으며 무엇보다도 절대 바뀔수 없는 남자 여자라는 성별을 가지고 살고 있었던 사람들이 만나서 함께 산다는건 정말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그나마 신혼초에는 사랑이라는 이상한 호르몬에 의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눈감아주려고 애쓰며 살아가다가 그나마 있던 사랑이라는 호르몬의 유효기간이라도 끝나버리면 전쟁은 시작된다.

우리가 언제 사랑하기라도 했냐는듯 우리에게 그런 시간이 있기냐 했냐는듯 서로 한사람 죽을때까지 싸우기라도 하려는듯 싸우고 또 싸우고...

나중에는 무엇때문에 싸우는지 의미도 목적도 잊어버린채 싸움 그자체로 또 싸우고.....

그런 전쟁과 같은 결혼생활속에서 그나마 다행인것은 더 늦기전에 우리가 더 상처를 입기전에 이 책 "아침키스가 연봉을 높인다"를 알게 된것이 아닐까 한다.

"아침키스가 연봉을 높인다"는 제목처럼 아침키스를 할 정도로 부부가 화목하고 가정의 평화를 일구고 사는 사람이라면 사회에서도 어느정도 성공을 보장할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가정도 하나의 기업이고 회사라는 말이다. 가정을 잘 경영할수 있어야 사회생활도 잘 할수 있다는 아주 기본적인 말인것이다.

이책은 남자와 여자라는 성적구분에 의한 차이점을 여타 다른책에 비해 비교적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잘 설명되어있다, 책을 보며 "맞아 맞아"라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로,,

남.녀의 차이에 따른 서로의 가치관을 이해했으면 대화를 해야한다.

그 대화법에 대한 설명도 마치 우리 부부라도 된듯이 실제적으로 기술되어 있다.

그리고 승자도 패자도 없는 부부싸움을 더 현명하게 하는 법까지....싸우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은 싸움도 대화라고 하고 있다. 그 대화를 좀더 현명하게 한다면 서로에게 더 이익이 될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매일매일이 전쟁같고 우리가 정말로 원수가 아닐까? 사랑하기 위해서 결혼을 했는지 싸우기 위해서 결혼을 했는지 헷갈릴때쯤 정말 구원자처럼 우리에게 나타난 "아침키스"

우리 부부는 서로 따로 살아온 시간보다 앞으로 둘이 함께 살아갈 시간이 더 많다.

그러므로 이 책을 통해 더 행복하게 더 사랑하며 더 현명하게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으면 한다.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신부의 손에 부케대신 들려도 좋을 책

"아침키스가 연봉을 높인다"!!!

오즈의 닥터

오즈의 닥터 - 제1회 자음과모음 문학상 수상작
안보윤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1월

오즈의 닥터"..오즈의 마법사와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궁금했다. 이 들의 관계는? 오즈의 마법사는 환상속의 인물이다,오즈의 닥터또한 그럴까?

"오즈의 닥터"는 표지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내용을 읽기전 처음 표지를 접했을때는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느낌마저 들게 하는 표지..그러나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다시 표지를 봤을때는 이만큼 책의 내용을 잘 설명하고 있는 표지도 흔하지 않을듯 싶다. 완전 절묘! 꼭 책을 다 읽은 후 표지를 다시 한번 유심히 관찰하기 바란다.

"오즈의 닥터"는 아주 묘한 매력을 지닌 책이다. 현실일까 아닐까? 책을 덮은 지금까지도 생각하게 만드는 매력.

현실과 환각, 과거와 현재. 닥터와 환자 그리고 수연이라는 여고생의 이야기로 정신없이 이어지는 이야기에 매료되어 읽다보니 생소하지만 참신한 결말. "헉"하는 숨이 저절로 쉬어질 만큼이였다.

나중엔 어느것이 허구이며 어느것이 현실인지 나 자신도 구분할수 없을 만큼 대단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과연 자음과 모음 문학상 초대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을만큼 훌륭한 작품!

얼마나 책에 빠졌고 얼마나 귓이야기가 궁금했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작가 인터뷰까지 한번에 읽어내려갈 정도였다.

작가의 인터뷰에서 "오즈의 닥터"를 좀더 심도있게 알수 잇지 않을까? 의도라든지 허구와 현실의 경계라든지..그런것들을 알고 싶은 욕구에 끝까지 읽어내려갔으나 수상인터뷰식이여서 작품에 대한 작가의 자세한 이야기는 읽을수 없어서 아쉬웠다, 그만큼 "오즈의 닥터"에 미련이 남고 한껏 매료되어 푹 빠져있었던것 같다.

작가 안보윤 그녀는 책을 읽기 위해 1년을 아무일을 하지 않고 책만 읽었으며 3년을 오로지 글만 썼다고 한다.그러다 그녀 자신이 계속 글을 써도 괜찮은지 허락을 받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2005년 "악어떼가 나왔다"로 제 10회[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했고 2009년엔 "오즈의 닥터"로 자음과 모음 문학상의 초대 수상작의 영예를 안았다. 이만하면 계속 글을 써도 좋다는 세상의 허락은 받은게 아닐까? 적어도 나는 그녀의 글을 계속 보고 싶으니 말이다.

젊은 만큼 참신한 소재와 흥미로운 전개가 돋보이는 그녀. 장래가 촉만되는 작가임에 한점의 의심도 들지 않는다.

과연 이 책을 두번째로 읽으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진다. 두번을 읽어도 지루할것 같지 않은 책, 아니 두번째는 전혀 다른 재미를 줄것 같은 "오즈의 닥터"

일개미의 반란

일개미의 반란 - 우리가 몰랐던 직장인을 위한 이솝우화
이솝.정진호 지음, 오금택 그림 / 21세기북스 / 2009년 11월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솝우화들을 직장인들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책이라고 볼수 있다.

2,600여년전 노예 신분이였던 이솝이 쓴 우화는 어린이들의 그림책에서부터 학생들의 교과서 그리고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책들에까지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널리 읽히며 많은 교육적 요소들을 담고 있으며 많은것을 가르쳐주는 작품들이다.

우리가 어릴대부터 보아왔더 이솝우화들의 대부분의 해석은 어리석은자의 최후 내지는 현명한 자의 지혜 정도였는데 이책에서는 같은 이솝우화들을 색다르게 재해석하고 있는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일개미의 반란"이라는 제목이 왠지 직장인들에게 일탈을 부추기며 반란을 주도하는 책 같지만 천만에!

이 책은 한다미로 정의하자면 "현명하게 직장다니기"쯤으로 해석하면 틀린 해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있는 65가지의 법칙(?) 대로 잘 실행한다면 탄탄한 회사에서 정년은 보장받지 못하더라도 강제퇴직은 당하지 않을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은 난 직장인이 아님에도 공감되는 내용이 참 많다. 아니 거의 대부분이 공감가는 내용이다.

그렇다는 것은 이 책의 법칙들이 굳이 직장뿐만아 아닌 모든 사회생활 혹은 인간과계에 해당된다는 것이지 않을까?

물론 제목이 "일개미의 반란"인만큼 직장인들에게 최적화된 법칙들임에는 틀림없겠지만 말이다.

이 책의 내용 하나하나도 너무 공감되는 값진 것들이였지만 이 책의 재미를 더하는것은 매 법칙마다 등장하는 삽화이다.

많게는 두페이지에 걸쳐서 등장하고 있는 삽화는 흡사 신문에서 보던 한컷만화같은 느낌이다.

한컷안에 모든것이 설명되어 있는!!! 나중엔 우화를 읽고 페이지를 넘기면 삽화부터 보게 될 정도로 나에겐 큰 재미였다.

직장인들은 항상 지금보다 나은 직장, 지금보다 좋은 상사, 지금보다 많은 연봉을 꿈꾼다.

가까이 있는 신랑만 보더라도 매일 사직서를 꿈꾸며 이직을 희망한다.그런 신랑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게 하고 싶다.

책을 평소에 가까이 하지 않던 사람일지라도 우화와 삽화들로 재미있게 엮어진 책이니 읽으라고 추천하기가 더 수월할거 같다.

제발 이 책을 보고 살떨리는 꿈은 그만 꿨으면 한다...

"반란은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라는걸 깨달을수 있다면...

크림슨의 미궁

크림슨의 미궁
기시 유스케 지음, 김미영 옮김 / 창해 / 2009년 12월

"크림슨"은 심홍색 즉 핏빛에 가까운 붉은색이라는 뜻을 가진 말이란다.

굳이 제목이 무슨 뜻인지 살펴보지 않아도 작가가 기시 유스케라는 것만 보아도 이 소설은 공포, 스릴러라는 것을 알수 있다.

개인적으로 공포와 스릴러를 즐기며 기시 유스케의 작품을 선호하지만 이 작품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고찰...그러면서도 너무도 말초적이다!!

그러나 여타의 다른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소설들과 다른점은 작가 기시 유스케의 해박한 지식이 아닐까 한다.

지리적 지식도 그러하고 소설 깊숙히 담겨있는 문학적 지식또한....

이 책은 제목이 말해주듯 "크림슨의 미궁"에서 탈출 해야하는 주인공 후지키 요시히로의 이야기이다.

왜? 무엇때문에? 누구에 의해서?라는 모든 의문속에서...

처음에는 왜?라는 의문에 사로잡혀 이야기를 읽게 된다. 그러나 중반부를 넘어서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왜? 라는 의문은 무시하고 잊은채 탈출에만 집중하고 오로지 살아야 한다는 의지만을 가진 주인공과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미 나에게 왜? 라는 의문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소설을 읽는 내내 잊고 있었다.

어느새 내가 주인공 후지키에 빙의가 되기라도 한듯이 말이다.

공포의 대상이 미지의 괴물 혹은 과학적 장치가 아니라 사람, 그것이라는 데에서 오는 공포의 극대!

그리고 무엇보다도 작가 기시 유스케의 세밀하고도 자세한 묘사. 그것은 배경, 인물에 국한되지 않고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를 매료시키는 장치이다.

손에 한번 잡으면 절대로 놓을수 없는 책 "크림슨의 미궁"

나 또한 모든 일을 뒤로한채 이 책에만 매달려 있었다. 기시 유스케의 숨막히며 빠른 전개와 쫓고 쫓기는 상황속에서 도저히 쉬어갈 타이밍을 못 찾은 것이다.

극한의 공포속에서 기대되며 궁금해지는 결말, 오죽하면 읽는동안 뒷장을 먼저 펼쳐보고 싶은 충동마저 들었을까...

그러나 좀 더 큰 재미를 위해서 순서대로 읽었다. 역시나! 날 실망시키지 않는 결말!

독자의 더 많은 생각과 독자의 개입을 극대화한 결말!!!!

책을 다 읽은지 몇일이 지난 지금...가끔 실제로 있었던 일인것같은 착각마저 불러 일으키는 "크림슨의 미궁"

실화가 아닐까?라는 쓸데없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너무 사실적은 묘사때문일까? 아니면 현재 진행형인 결말 때문에 그럴까?

이번에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던 기시 유스케...

그의 다음 작품이 벌써 기다려진다.

단.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 책은 절대 피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