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몰랐던k#박노자#한겨레출판..k. 언젠가부터 k는 한국의 정체성으로 여러분야를 지칭할 때 k를 사용했다. 그렇기 때문에 k는 자랑스러운 이름들을 연상시켰다. kpop를 비롯해 k뷰티 k푸드 k방역....등등. 우리가 k이고 k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길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k라는 책 제목은 우리가 정말로 몰랐던 혹은 모르고 싶었던 k의 실체에 접근하는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진짜 k를 알기 위해 k가 아닌 박노자 교수가 k를 말한다. 너무 가까이에 있기에 혹은 우리 자신이기 때문에 어쩌면 제대로 보지 못했을 것들. 스스로를 정확히 아는 힘에서 성장할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가 몰랐던"에 대해서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한국과 러시아의 경계에 있다고 스스로를 설명하는 저자는 두 문화의 공통점으로 서문을 시작한다. 그가 말하는 닮은 점에서 반가움을 발견하는 것은 아니다. 산업화와 권위주의, 억압적 징병체계 뿐만아니라 자살률에서 양국이 공유한 사회적 문제를 찾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유에서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유에서는 차이가 있다. 체제의 몰락이나 빈곤율의 상승과 관련된 러시아와 달리, 한국은 꾸준한 경제성장에도 자살이 유행병처럼 번진 것이다. 서문에서 이러한 지적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절대적 성장에도 상당한 자살률의 증가를 유지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피하고 싶은 문제제기들을 저자는 가장 정확한 지점에서 마주하게 한다. ..‘나라’가 아무리 부강해져도 ‘개인’은 계속 마음이 병들어간다. 자본과 국가의 ‘성장’ 대가를, 부단한 생존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가 종종 ‘자살’을 생각할 만큼 힘들어 하는, 그러나 그러면서도 서로의 아픔을 잘 어루만지지도 못하는 이 부유한 나라의 가난한 개인들이 치르고 있는 것이다. 시작도 끝도 없는 폐쇄 회로를 달리는 듯한 이 ‘설국열차’를 과연 멈추게 할 수 있는가?(11쪽)..당신이 몰랐거나 알았음에도 문제의식을 갖지 않았던 주제들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시선을 보여준다. 이는 비판이 아니라 도약을 위한 제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지나온 과거에 대해서 '망령'이라는 이름으로 문제제기하는 1부는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온 관습과 역사를 되돌아보게 한다. 또한 2장으로 이어지는 위계에 대한 지적은 "라떼는"으로 가벼운 농담을 던지는 것 또한 얼마 되지 않았음을 생각하게 한다. 특히 한국 교수와 대학원생들을 보며 농장주와 농노를 연상하는 외국 사람들을 보며 쓴웃음을 지어야 했다. 3장의 혐오는 많은 이들이 가해자이며 피해자인 이슈가 아닐까. "나는 혐오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부제가 불편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어서 4장에서는 노동을 그리고 5장에서는 세계화에 대해서 말하고 6장에서는 미래의 k를 객관적으로 조망하고 제언한다. 한국사람인 나보다 더욱더 자세히 정확하게 아는 저자의 지식에 놀랍다. 한국인이기에 한국에 대해서 가장 잘 안다는 것, 그것은 위험하다. 저자가 말하는 "당신이 몰랐던 k"라는 제목에 이어서 말한다면, 이제는 알아야할 k다. 저자의 불편하지만 필요한 제안을 지지한다. 협찬
#호수의일#이현#창비#블라인드가제본#가제본서평단 #청춘소설#청춘 #첫사랑 #성장 #자유..얼어붙은 호수처럼 단단하지만 투명함을 어찌할 수 없는 일. 마음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은 설렘과 동시에 기대를 주지만 마치 양팔저울처럼 실망이나 불안의 무게로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일. 제목인 호수의 일을 떠올며 들었던 생각이다. .."깊은 호수에 잠긴 것 같았다. 물결 하나 없이 잔잔한, 고요한. 햇살을 가득 받아 따뜻한, 그리고 환한.손끝만 움직여도 공기가 물결이 되어 은기에게 전해질 것 같았다.여기, 호정이가 있어,라고."(책속에서)..얼어붙은 마음을 깊이 숨긴 채 평범한 고등학생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호정과 몇번의 마주침으로 따스한 온기를 전하고 간 은기의 이야기가 마음을 관통하며 큰 울림을 남겼다. 생생한 감정선에 몰입하다가도 마치 호정이처럼 얼어붙은 마음의 호수를 가진 나의 지난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호정이에게 이입되면서 우울의 굴레를 헤쳐나가는 솔직한 목소리에 집중했다. 하지만 호정이가 겪은 가족의 상황과 은기에게 있었던 사건들을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환기하게 했기에 단순히 청춘소설 혹은 청소년의 성장을 넘어섰다고 본다. 청소년 소설을 읽는 성인은 추억을 돌이키고 싶은 마음에서 혹은 현재의 청소년과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책장을 넘기겠으나 결국 독서를 끝내면 자신의 방향을 생각하게 한다. 청소년이라는 구획은 사실상 없다. 우리는 청소년기를 거쳐왔다고 믿지만 삶의 순간마다 그 시기를 소환하고 그 시기로 돌아간다. 호수의 일에서 호정도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그래서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호정이의 마음, 겨울 호수와도 같았던 마음이 투명하고 따스한 빛을 받아 녹아서 일렁이는 물의 기운을 전하는 이 이야기를 마음 속에 간직하고 싶다. 나의 결빙된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소설이다.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지만, 봄이 오는 일은 내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었다.마음은 호수와 같아."(책 속에서)..블라인드 가제본 서평단으로 참여해 읽었지만, 역시 이번에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이현작가님의 책을 많이 읽었음에도....전혀.
나를사랑하지않는사람에게이소호달출판사..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미워도 그리운 사람일까. 하지만 정확한 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 사람을 나는 사랑하거나 사랑했었다는 것이다. 사랑의 관계를 상상했거나 혹은 실패했던 기록이기에 '나는' 사랑을 했었으리라고 짐작한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의 독자인 나는 같이 울어줄 준비가 되었는가. 아니. 이 책의 필자인 이소호 시인은 그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연애와 인생의 흑역사 같은 장면들로 이뤄진 이 책은 사랑의 실패에 좌절하고 낙담하는 것을 넘어선다. 어쩌면 동화의 결말처럼,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았어요'라는 문구가 가식처럼 느껴질 만큼 이 책에서 전하는 실패의 이야기들은 매우 솔직한 망한 연애담이다. 실패의 사연으로 위안을 얻는가? 그렇지 않다. 누적된 실패로 용감하고 거침없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실패에 성공한, 망한 연애를 집대성한 이 순도 높은 이야기가 결국 감탄할 수밖에 없다...무엇을 다 주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나는, 짝사랑의 귀재가 되어 늘 사랑에 실패했다.(61쪽).. 나는 실패하고 싶었다. 사랑에 실패하고 싶었다. 그래서 우습지만 나는 늘 나를 멋지게 망칠 남자를 기다렸다. 망칠 만한 남자는 사실 널려 있었고, 나는 골라도 역시 제일 좋은 것만 골랐다. 가장 최악의 남자를. 먼 미래까지 내 인생을 괴롭힐 최악의 남자를 골랐다.(91쪽)..시인은 안전하게 적당히 피해가는 것으로 사랑을 대하지 않는다. 언제나 대담하게 직진하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실패를 완성하는 것, 사랑의 이름으로 가장 강렬한 나를 발견하고 밀어붙이는 것이다. 시인 김수영이 온몸으로 쓴다면 시인 이소호는 온몸으로 사랑한다 그리고 망가지더라도 문장의 주어는 가장 생생한 자신이 되며 늘 능동태로 세상을 대한다. 당당한 실패의 이력들은 빛난다. 하지만 어떤 사랑은 실패로 끝났기에 결국 인생으로 보면 성공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기록을 남김으로써 완벽한 승리자가 된 것처럼 느껴진다. ..일상에서 사랑했던 누군가를 떠올리다가 내가 정말 사랑했던 건 사랑에 빠진 내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소호 시인의 이 에세이에서 그려지는 '소호'가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도서협찬
#너의다정한우주로부터 #이경희#다산북스..현실에서 탈주하고 싶은 마음에 낯선 상상력이 추동되면 sf를 읽으려는 시도에 맞닿는 듯하다. 하지만 도약의 임계속도를 체감하면서도 강력한 중력에 이끌릴 때, 마치 도약과 하강의 힘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곳으로 인도한다면 어떨까. 먼 미래이며 낯선 공간이더라도 결국에는 가장 익숙한 곳에서의 고민을 마주하게 된다. 파업, 민영화, 젠더갈등, 혐오의 문제 심지어 꼰대 문화까지. 신문의 사회면에서 만나게 되는 한국 사회의 당면 문제들을 sf소설로 만났을 때 그 유쾌한 변주와 기발한 상상력에 놀랄 수밖에 없다. sf소설을 보면 작가가 구축한 세계의 설정에 대해 깜짝 놀라게 되는데 이 작품은 그뿐만이 아니라 현재의 화두를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독창적인 방식으로 전한다. 동시에 장르에 있어서도 아주 코믹한 분위기로 독자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준다면 심도있는 고민으로 sf라는 장르에 대한 헌신과 애정을 느끼게 한다. ..우리의 우주는 다정할까. 지구에서 우주로 개척하더라도 그 범위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지더라도 거기엔 인간이 있고 또 문제에 좌절하거나 극복할 것이다. 혹은 배신하고나 연대할 것이다. 그러한 보편의 이야기들이 새롭고 특별한 공간에서 종횡무진한다. 내가 이 책으로 받은 인상이다...이 단편집에서 잊을 수없는 소설은 <우리가 멈추면>이다. 우주 파업의 사태가 현실과 묘하게 닮아있고 또한 이를 풀어내는 방식이 실감나면서도 감동적이다. 특히 세경이라는 캐릭터에는 무한한 믿음을 갖고 지지하게 된다. "우리가 멈추면 우주도 멈춘다."이 강렬한 외침이 먹먹하게 남아있다. 작가는 현실의 문제를 sf의 설정으로 풀어나가는 동시에 굉장한 재치를 발휘하기도 한다. 이 소설집의 첫 작품 <살아있는 조상님들의 방>이 그렇다. 명랑한 좀비활극은 꼰대와 좀비를 연결시키며 유쾌한 상상으로 도발한다. sf라는 것이 범접할 수 없는 상상에 근거해, 마치 중력을 이탈한 듯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기발한 상상으로 예상치못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편식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고민일 것이다.아무거나 골고루 먹는 것이 진리라지만 피하고 싶은, 준비되지 않은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먼저다. (왜냐면 나도 편식경험이...ㅎㅎ)이 책은 주인공 시우의 편식에 대해 실감나게 다룬다. 아빠를 따라 요리사를 꿈꾸면서도 먹기 싫은 음식 때문에 고민하는 초등학생의 마음이 잘 그려져 있다. 우연히 마법가루를 통해 상상의 맛에 따라 음식을 즐기게 되고 뭐든 잘 먹는 모범적인 어린이가 된다. 하지만 마법은 시우에게 또다른 고민을 안긴다. 시우는 그런 고민울 통해서 요리사를 꿈꾸는 친구 채영과 함께 자연스럽게 성장한다. 아이들의 고민을 아이들 수준에서 유쾌하게 풀어나간 동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