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전사 소은하 창비아동문고 312
전수경 지음, 센개 그림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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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전사소은하
전수경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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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사람과 선을 긋고 가볍게 놀리려는 의도로 외계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반 아이들 사이에서 외계인으로 통하는 은하는 게임 유니콘피아에서는 사파이어행성을 지키는 별빛전사다. 은하는 학교생활에서 주목받지 못하지만 게임에서는 초등학생 최고의 전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은하는 일상에서 특별한 에너지를 느끼고 학교에서도 달라진 위치를 실감한다. 그러나 그것은 신비로운 우주 비밀의 시작일 뿐이었다. 헥시나라는 우주 행성과 유니콘피아의 유니콘마스크의 예상치 못한 비밀, 그리고 엄마의 힘. 이 모든 것은 은하를 놀라게 하지만 별빛전사 은하는 낯선 상황에서 용기를 내며 당당하게 맞서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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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 서평단으로 참여해 구체적인 스토리를 밝히고 싶지 않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소재들이 주인공 은하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흥미진진한 모험과 가족의 소중함, 친구들과의 우정을 비롯해 게임, 우주, 빅데이터 등이 균형을 잡아 멋진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어린이들을 위한 SF동화라면 현실을 비약하는 이야기를 예상할 수 있지만 이 동화는 우주에 대한 상상력을 펼치면서 학교, 가족, 우정 등의 세계를 지킨다. 동시에 어른 독자에게도 놀라운 몰입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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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부르는 이름
임경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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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든 소설이든 기대하게 하는 작가 임경선의 신작이다. 
사전서평단의 기회로 먼저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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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사랑
서로에 대한 마음을 설계하고 관계를 구축하는 것, 마치 감정의 내진설계를 하듯 안전하게 마음의 평온을 점검한다. 굳건히 서로의 마음과 마음을 확인하며 마치 다리를 놓듯이 서로를 받아들인다. 
주인공 수진은 서른여섯의 독신여성으로 유능한 건축가다. 그녀는 직장상사이자 건축가인 혁범과 연인 관계다. 그는 유명 여배우와 이혼했으며 한명의 딸이 있다. 그들은 고요 속에서 서로를 신뢰하며 연인으로 의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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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사의 사랑.
건물을 지었다면 그 공간이 환경으로 어우러질 수 있는 조경이 필요하다. 일상의 아름다움, 그리고 생명력이 넘치는 순간의 행복을 구상하는 것이 조경사의 일이다.
건축가인 수진에게 여덟살 연하의 젊은 조경사의 한솔이 다가온다. 사랑을 숨길 수 없는 투명한 청년은 수진의 일상에 꽃처럼 피어난다. 사려깊지만   진심을 전하는 힘은 거절할 수 없을 만큼 순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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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의 소설 <가만히 부르는 이름>은 어른의 사랑이야기다. 작가의 말에서 이야기를 쓸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는데 마찬가지로 독자로서 읽으며 행복했다. 사실 사랑이야기는 너무나 흔한 서사가 어른들의 이야기라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사랑의 강도와 순수성을 생각한다면모든 사랑이야기는 새롭다. 독자가 느끼는 설렘과  기쁨 그리고 슬픔의 감정들을 새롭게 만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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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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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누군가의 얼굴이 한없이 밝거나 한없이 어둡기만 하다면, 그것은 비현실적이기 전에 매력이라는 측면에서 아쉬웠을 텐데, 수진에겐 나무가 드리우는 그늘만큼의 차분한 어둠과, 손쉬운 자기연민으로부터 자유로울 만큼의 힘찬 밝음이 함께 머물렀다.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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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들은 나선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야. 그럴 때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일들은 알아서 흘러가게 둘 수밖에 없어. 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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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스럽지 않아도 좋아요.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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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의 이너스페이스 - 나노로봇공학자, 우리와 우리 몸속의 우주를 연결하다
김민준.정이숙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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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의이너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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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는 혼합이 아니다. 학문간의 긴밀한 연결과 아울러 보편과 특수를 아우르는 영역의 산물이며 시도이다. 나노로봇이야말로 고도화된 융합적 사고를 요하는 분야가 아닐까 싶다. 나노, 아주 작은 단위 정도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작은 단위의 로봇은 어떤 일을 할까. 내가 알고 있는 로봇이란 공상과학소설에 등장하거나 혹은 일상과 산업현장에서 용도가 확대되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자율주행로봇이나 인간형 로봇에 익숙한 우리에게,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등장하는 '나노로봇'은 아직 생소하게 다가온다.(4쪽)

 나에게 20세기 로봇은 상상의 영역에 있었고 21세기가 지나 삶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대상이 되기도 했다. 아마도 자동화라는 차원에서 로봇의 영역은 확대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책을 통해 내가 결코 상상할  수 없었고 일상에서 만나기란 더욱 어려웠던 나노 로봇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초소형기계로 우리의 인체내부에서 박테리아처럼 유영하며 섬세한 작업을 담단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는 나노로봇은 앞으로의 로봇 패러다임을 이해할 때 굉장히 중요한 지점에 있었다. 대우주와 소우주를 연결한다는 필자의 해석은 나노로봇이라는 단순히 작고 정밀한 작업을 담당하는 것이 아닌, 즉 기능의 차원을 넘어 존재로서 확장되는 놀라운 영역에서 이해를 도왔다. 아마도 이 책의 2장은 앞으로 나노로봇이라는 분야를 이해하는데 가장 기본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장의 목차들은 공상과학적 상상력이 어떻게 혁신으로 재현되는지를 실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잘 보여준다.
 이어서 저자는 나노로봇분야의 스승과 제자를 소개하며 분야에 대한 애정과 전망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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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무엇보다도 나의 시선을 사로 잡음과 동시에 어렵고 생소한 분야임에도 관심을 갖도록 한 1장이 특히 인상에 남는다. 놀라운 연구성과를 보이면서도 자신이 어린시절 난독증이었음을 고백하며 학문에 대한 진정성이 절실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텍스트안에서 길을 잃고 길을 찾는다.
난독증 때문에 조금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한두 가지 핸디캡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 다른 핸디캡안에서 길을 잃고 길을 찾는다. 
(23쪽)

그렇기에 이 책은 여타의 과학교양서적과는 다른 감동의 지점들이 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소개와 전망을 넘어 저자가 얼마나 이 분야에 헌신해왔고 함께한 학자들에게 존경과 애정을 보이는지가 너무나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나노로봇공학은 혼자 하는 학문이 아니다. 다양한 학문 분야의 연구자와 소통을 통한 공동연구에 의해 하나하나 결과를 만들어가는, 인문학적 과정이다.” (프롤로그)

하나의 천재의 영감으로 시작과 끝을 보여주는 시대에서 인재들의 협업과 학문적 융합으로 혁신을 이끄는 시대다. 이 책은 나노로봇이라는 낯선 분야를 만날 수 있음과 동시에 미래의 학문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배울 수 이제 한다. 또한 저자의 투철한 의지와 지적 성취가 이 책의 빛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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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다 인생그림책 6
장현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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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다

피어나다의 주어는 꽃만이 가능할까. 피어나고 위해서 아름다운 에너지를 응축한 모든 존재들에게 '피어나다'의 주어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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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는 알에서 깨어나 7년의 시간을 땅속에거 기다린다. 그리고 허물을 벗고 나온 뒤에야 짧고 강렬한 2주의 여름을 보낸다.  ‘7년의 기다림, 2주의 환희’ 우리는 매미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여름 한철을 지나친다.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렁찬 울음소리다. 그러나 매미의 생을 이해한다면 나무에 자리잡아 뜨거운 여름의 햇살울 그대로 맞으며 울어대는 매미의 존재를 다시금 확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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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다의 장현정 작가는 이들의 삶을 포착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재현하며 동시에 아름다운 그림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처음에는 곤충 재미에 대한 그림책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책장을 넘기게 된다. 피어나다,라는 제목과 표지의 그림은 매미만을 연상하기에는 너무 아름답다. 책을 읽어가며 우리의 한말이 아닌 매미의 한생을 보고 느끼게 한다. 자연의 탄샌과 성장의 경이로움이 전해지고 동시에 나의 시선이 머무르지 못한 지점을 다시금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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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길벗어린이 의 #인생그림책 준 하나로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기도 하다. 인생의 빛나는 시간을 위해 피어나는 존재들의 경이를 동시에 인생의 피어남에 대해 깊게 느끼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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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문지아이들
이경혜 지음, 민혜숙,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원작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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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앙투안 드 생탁쥐페리
이경혜 글
민혜숙 자수

어린왕자를 만난 적이 있는지,그렇다면 몇번인지 묻고 싶다. 나는 우연히 십년을 주기로 어린왕자를 만났다. 권장도서로 초등학교때 읽었던 동화,어린왕자를 기억한다. 길지 않지만 어딘가 생각이 마음에 고였다. 이야기는 아주 재미있지도 슬프지도 않은 이야기였다. 명확한 교훈이 보다는 어린왕자의 얼굴이 남은 채였다. 그리고 스무살을 앞두고 다시 읽었다. 관계와 감정에 대해 전보다는 알아서인지 밑줄 친 문장들이  새로웠다. 이를테면 "만약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질거야."누군가의 다이어리에 있을만한 구절들. 어린왕자는 동화라고 어른이 되어 밀어둘만한 책이 이니었다. 더 가까이 마음의 결을 확인하며 읽어야 하는 책이었다.  서른 즈음에 오디오북으로 이 책을 듣다가 거리에서 눈물이 터진 적이 있었다. 어른들의 별을 지나는 내용이었는데 나도 어딘가 그런 어른이 되고 있는 건 아닐까. 슬픈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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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 이 책을 다시 만났다. 자수로 아름답게 수놓인 그림들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한땀씩 수를 놓는 장면이 그려졌다. 그 섬세한 손길. 어린왕자와 그 별들의 장면을 또다른 감성으로 소중히 간직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림책에 맞게 다시 쓰여진 문장으로 읽었다. 나에게 네번째 어린왕자였지만 역시 또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나는 어른이 되었고 이 책은 그대로지만 항상 다시 태어난다. 그리고 나만이 아닌 이 책을 읽은 그리고 앞으로 읽을 모든 독자에게 마음에 파동을 남길 것을 믿는다. 나 역시 어린왕자를 만났던걸까. 하지만 스치고 지나가버린 걸까. 간절하게 기다리는 그처럼 나 역시 어린왕자를 만나고 싶다. 또 시간이 흐른 후 만나게 될 것을 예감한다. 네번의 만남 중 자수로 그려지고 다시 쓰여진  어린왕자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밤마다 별을 쳐다봐. 별들이 다 친구가 될 거야.”

#어린왕자 #어린왕자_자수그림책 #어린왕자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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