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스 -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경제학적 생존 전략 7가지
저스틴 길리스.핼 하비 지음, 이한음 옮김 / 알레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빅픽스
저스틴길리스, 핼하비
알레
알레북클럽
.
.
기후위기는 미래의 재난영화 설정인 줄로만 알았으나 이제는 현실의 가장 절박한 문제다. 기후위기 앞에서 환경을 지켜야한다는 결심은 당연했으나 실효의 차원에서는 얼마나 성과가 있는지 모르겠다. 위기의 시간은 성큼 다가왔음에도 극복과 변화의 방식에는 머뭇거려왔고 그만큼 시간 또한 지체되었을 것이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위기라고 하기에는 현실감이 부족한 것이며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건 핑계에 지나지 않을까.
.
.
여전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이 책의 메시지는 희망적이다.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경제학적 생존 전략 7가지를 제시한다. 고백컨대 나는 환경보호가 당연함을 알면서도 성과의 차원에서 회의적이기도 했다. 개인의 노력이 얼마나 이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까. 분리수거를 하고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나름의 방식으로 환경문제를 생각한다고 하지만 어딘가 내 의지에도 때때로 한계가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의문들에 대한 심도있는 정확한 대답을 제시한다.
.
.
청정 전력, 청정 건축, 청정 연료, 청정 도시, 청정 지대, 청정 산업, 신기술이라는 7가지 주제는 앞으로 기후위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접근하는데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특히 논의를 구체적으로 전개하기 전에 경제 법칙을 상세히 다루면서 기후위기 문제가 캠페인을 넘어서 경제학적 접근을 통해 지구와 인류의 생존전략을 제시한다. 때때로 청정에너지 기술에는 개발과 효용에 따른 딜레마가 있으며 시장규모에 따른 비용 문제 역시 고려가 필요하다.

를 기초 경제 이론을 토대로 개인과 시민은 물론 정부와 국가, 더 나아가 전 세계가 기후 위기라는 심각한 문제에 객관적이고 구체적이며 체계적으로 대응하도록 실질적인 실천 방안과 행동 강령을 제시한다.

청정연료, 지속가능한 청정도시라는 것이 막연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시도되고 그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역시 이 책에서 인상깊은 부분이다. 물론 쉬운 접근은 아니지만 그 만큼 상세한 설명에 따라가면 논의 전개에 공감하게 된다. 방대한 자료를 효율적으로 제시하는 저자의 노력도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구체적 방안들이 내가 일상에서 변화를 모색하는데 정당성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
마지막장에서는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노력에 긍정할 것을 강하게 제시한다. 이 책은 미국 상황에 국한되어 정책이나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미국이 중심을 이룬다. 그러나 기후위기를 생각하는 세계의 독자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금 긍정의 방안을 가장 정확하게 제시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기후문제에 대한 낙관론 혹은 비관론을 넘어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루며 직접적 동참과 꾸준한 관심을 갖게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타 선생과 우주 문지아이들 176
김울림 지음, 소복이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타선생과우주
김울림
문학과지성사
.
.
고타선생과 우주에게는 똑같은 고민이 있다. 상황과 처지는 다르더라도 그들은 "나답게" 혹은 "진짜"가 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착한 아이지만 그 기대에 따라 자신의 진짜 꿈인 사육사에 대해서 말하지 못한다. 자신의 진짜 마음을 털어놓지 못한 답답한 마음을 간직한 채 원치 않았던 축구공 선물을 받는다. 이 공이 하필 동네에서 유명한 고리타분, 고타선생의 집에 들어가게 되어 소동이 시작된다. 예상과 달리 집안에는 개 한마리가 있었고 우주는 개에게 진심을 쏟는다. 개는 어딘가 특별한만큼 의아한 사연이 있다. 바로 고타선생님이 개가 되었던 것이다. 별안간 개가 되어 버린 고타선생님에게 우주의 보살핌을 따뜻한 손길이 된다. 우주역시 자신의 꿈인 사육사, 또 강아지를 길러보고 싶었던 소망을 풀어보게된다.
.
.
고타선생과 우주는 별안간 변신이라는 문학적 상상력에서 출발한다.하지만 이러한 난감한 상황에서도 뜻밖의 구원이 있으며 이 주인공이 어린이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결핍이 있지만 이들은 서로를 돕고 도움받으며 결핍을 충족해간다. 이야기는 유쾌하고 건강하다.
.
.
"우주가 한참을 봐야 겨우 이해가 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해가 됐다. 서로 이해가 된다는 건 좋은 거다. 물론 글로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제법 있었다. 완벽한 이해란 있을 수 없으니까."(40쪽)
.
.
서로가 서로를 관심있게 보고 또 그 깊이만큼 이해해줄 수 있다면 각자의 결핍은 생각보다 쉽게 채워지는 듯하다. 진짜가 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서로를 소환하는 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 한 장 니체 아포리즘 - 365일 니체처럼 지혜롭게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황국영 엮음 / 동녘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니체의 철학을 가장 가까이 진심으로 마음에 새길 수 있는 방법이라 기대됩니다. 꾸준히 니체의 사유를 따라가려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일을 어떻게 살 것인가 - 흔들리는 내 인생을 위한 첫 『논어』 인문학
제갈 건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일을어떻게살것인가
제갈건
마디북
도서협찬
.
.
이 책의 부제는 '흔들리는내인생을위한 첫 『논어』인문학'이다. 인생을 순간순간 위태롭다고 스스로 느끼면 조급함이 생긴다. 그래서 빠른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런시도는 당연히 실패하고 있었다. 돌아가는 지혜보다는 지름길만을 찾는 일이 익숙하다. 그럴 때 이제는 논어를 생각해야겠다. 지금 여기가 아닌 수천년전 중국사상의 원류,공자의 말씀에서 찾는다.
.
.
공자의 핵심사상을 먼저 간단히 제시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인과 예, 악 그리고 충, 서의 개념은 공자의 말씀에 가장 중심이 되는 개념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념에서 삶과 인간관계에 대한 덕목이 내재하기 때문이다.
.
.
논어의 한구절에서 현실의 많은 영역의 스펙트럼에서 나와 공자 말씀의 위치를 찾아본다. 예를 들어 중용의 덕에서 다이어트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그 안에서 비교와 욕망이라는 통찰을 잡아낸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부담없이(특히 논어라면 한자를 알아야하나?) 마음 편히 접근할 수 있고 어디서 펴도 만족스럽다. 무엇보다도 챕터마다 진실한 위로처럼 느껴지는 저자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어 기뻤다.
.
.
논어를 읽으려는 시도는 여러차례 있었다. (전공관련 .. ㅠ) 논어 뿐만이 아니라 소학이나 대학 혹은 중용 등을 접하며 유교철학에 접근할 수 있었으나 늘 한자를 몰라서, 수천년전 중국이라는 거리감으로, 이미 아는 내용같아서 늘 논어와 거리를 두고 있었다. 늦게라도 논어를 다시 만나 마음에 새길 수 있어 기쁘다. 논어를 통해 만난 "세상을 큰 안목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혜"는 흔들림이 없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야기 귀신이 와르릉와르릉 1 - 딱 하나만 들려주오 초승달문고 49
천효정 지음, 최미란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야기귀신이와르릉와르릉
천효정 글
최미란 그림
문학동네
.
.
이야기주머니이야기라는 전래동화가 있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이야기를 모아 쓰고 꽁꽁 가둬둔 채 어른이 되었다가 귀신이 된 이야기들이 음모를 세우지만 결국 어른이 된 아이가 이야기들을 풀어준다는 이야기다. 그럼 풀려난 이야기는 어디로 갔을까? 이 전래동화를 좋아하면서도 이제야 질문을 던진다. 이야기들은 어디로 어떻게 가고 애초에 어떤 이야기들이었을까. 일종의 메타픽션, 메타 전래동화인셈이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가장 유쾌한 대답을 천효정 동화작가가 하는 듯하다. 이전의 삼백이 시리즈를 비롯해 천효정 작가의 입담은 믿음에 재미까지 더한다.
이야기 귀신들이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시 쓰는 도입은 참신하다. 이야기는 저자의 것만이 아니라 독자의 개입으로 완성됨을 보여준다.
.
.
전래동화를 아이들이 좋아한다지만 어딘가 다 아는 이야기기에 지루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전형적인 등장인물과 권선징악의 결론은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천효정 작가가 재해석하고 다시 쓴 이야기들은 놀라울 정도로 유쾌하고 신명난다. 동시에 최미란 그림작가의 그림이 이어지며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
.
세상에 이야기는 끝이 없고 이 이야기 또한 시리즈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크다. 매킨타이어는 인긴이 이야기하는 동물이라고 말했다. 덧붙이자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동물이 아닐까. 어린이들은 그 재미를 누구보다 잘 안다. 천효정작가가 그리는 전래동화의 세계가 이를 보여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