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타 선생과 우주 문지아이들 176
김울림 지음, 소복이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타선생과우주
김울림
문학과지성사
.
.
고타선생과 우주에게는 똑같은 고민이 있다. 상황과 처지는 다르더라도 그들은 "나답게" 혹은 "진짜"가 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착한 아이지만 그 기대에 따라 자신의 진짜 꿈인 사육사에 대해서 말하지 못한다. 자신의 진짜 마음을 털어놓지 못한 답답한 마음을 간직한 채 원치 않았던 축구공 선물을 받는다. 이 공이 하필 동네에서 유명한 고리타분, 고타선생의 집에 들어가게 되어 소동이 시작된다. 예상과 달리 집안에는 개 한마리가 있었고 우주는 개에게 진심을 쏟는다. 개는 어딘가 특별한만큼 의아한 사연이 있다. 바로 고타선생님이 개가 되었던 것이다. 별안간 개가 되어 버린 고타선생님에게 우주의 보살핌을 따뜻한 손길이 된다. 우주역시 자신의 꿈인 사육사, 또 강아지를 길러보고 싶었던 소망을 풀어보게된다.
.
.
고타선생과 우주는 별안간 변신이라는 문학적 상상력에서 출발한다.하지만 이러한 난감한 상황에서도 뜻밖의 구원이 있으며 이 주인공이 어린이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결핍이 있지만 이들은 서로를 돕고 도움받으며 결핍을 충족해간다. 이야기는 유쾌하고 건강하다.
.
.
"우주가 한참을 봐야 겨우 이해가 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해가 됐다. 서로 이해가 된다는 건 좋은 거다. 물론 글로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제법 있었다. 완벽한 이해란 있을 수 없으니까."(40쪽)
.
.
서로가 서로를 관심있게 보고 또 그 깊이만큼 이해해줄 수 있다면 각자의 결핍은 생각보다 쉽게 채워지는 듯하다. 진짜가 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서로를 소환하는 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