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니? 알고리즘 세상 궁금한 십대
소이언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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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있니알고리즘
#소이언
#우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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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b와 d사이에 c.
birth와 death 사이에 choice
철학자 사르트르의 말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선택의 영역에서 우리는 '추천'에 의지한다. 선택을 도와주는 추천, 바로 알고리즘에 의해서다. 내가 고르기전에 이걸 원했을거야,하며 내 욕망을 들여다본다. 이런 반가운 제안에 우리는 놀라지만 이것은 알고리즘 덕분이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알고리즘이다. 하지만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정보는 수집되고 인공지능에 위해 더욱 정교한 기술이 되고 있다. 엄청난 양의 콘텐츠들 사이에서 나에게 딱 맞는 정보를 찾아주는 것은 고맙지만 한편으로는 어떻게 이렇게 집요하게 정보를 수집하는지 놀라울 때도 있다. 이런 양가감정이 문제의식을 만들 때 반갑게도 이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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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있니알고리즘 이라는 제목으로 알고리즘에 대해서 다루는 정보책이다. 알고리즘에 대해서 궁금했던 점과 미처 몰랐던 점을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세상궁금한십대 라는 시리즈로 출간되었는데 십대가 아니라도 알고리즘에 대해 궁금하다면 관심을 갖고 읽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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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이 일상에 얼마나 깊게 개입되어 있는지, 그리고 알고리즘이라는 개념이 무엇이고 어떤 영역까지 확장되어 있는지 간결한 요약과 시선을 사로 잡는 일러스트로 이해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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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확증편향, 필터버블 등등에 대해서 다루는 4장이다. 우리의 일상과 현실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알고리즘에 대해러 문제를 제기한다. 아마도 알고리즘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잘 알아야하고 현실에서 비판의식을 갖고 대해야함을 확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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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까' 표지의 문구는 의미심장하다. 우리가 알고리즘을 잘 알고 활용하는데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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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들 - 잊고 또 잃는 사회의 뒷모습
오찬호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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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들
오찬호
븍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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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민낯
"잊고 또 잃는 우리 사회의 뒷모습" 나는 이어 쓴다. 잊는 대신 읽어야겠다고. 이 책은 말줄임표와 도돌이표로 구성되어 있다. 죽음오 별 수 없다는 부제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여섯개의 민낯으로 만난다. 성소수자의 인권문제를 다룬 첫번째 민낯, 故 변희수
언론과 악플의 잔인성을 폭로하는 두 번째 민낯,
故 최진리 (설리)
스포츠 선수의 괴롭힘 문제를 보여주는 세 번째 민낯,
故 최숙현
숨진 노동자를 추모하며 산업현장의 실태를 고발하는 네 번째 민낯, 故 김용균
빈곤의 사회구조적 문제를 다루는 다섯 번째 민낯,
故 성북 네 모녀
안전을 위협하는 국가와 기업논리를 고발하는 여섯 번째 민낯, 故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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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서 언론에서 다뤄진 문제가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언론의 보도행태와 무책임함 그리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해 쉽게 잊어버리는 여론의 문제도 아울러 고민할 수 있었다. 사건 이후, 다시 민낯들을 바라보며 응시해야함을 역설하는 이 책은 우리가 얼마나 쉽게 잊고 또 반복하고 있는지를 반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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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지 말아야 한다. 이 사회는 사람이 만든 거고 그걸 바꾸는 것도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마주하기 싫어도 마주해야 변화가 가능하다. 일단 화들짝 놀라고, 아직도 이런 일이 있냐고 탄식하고, 피해자를 추모하고, 재발 방지를 모색하는 고민의 연속만이 사회를 움직인다. (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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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책은 잘못을 반복하는 현 세태를 "도돌이표"라는 이름으로 보여준다.
코로나19 팬데믹, n번방 사건
아홉 번째 민낯, 낙태죄 폐지
세월호 참사, 박근혜 대통령 탄핵, 조국 사태 로 지금의 현실에서 '민낯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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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두운 주제들임에도 가독성이 대단히 좋다. 신문에서 만날 수 있는 소재들이지만 단편적인 사건 전달을 넘어서 그 안에서 통찰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가 변화할 수 있는 시작은 우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것에 있다. 그 가능성이 이 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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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고백들 에세이&
이혜미 지음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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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위의고백들
#이혜미
#창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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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허무는 샐러드.
쌓아올린 생각의 단면이 연상되는 라자냐.
사랑의 응어리를 닮은 안키모.
...접시 위의 요리는 시인의 깊은 시선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난다. 접시 위의 시, 문장들의 요리의 접점에 이 요리에세이가 있다. 요리에 대한 소개와 사연 그리고 레시피까지 이어져 먹음직스러운 요리 사진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이 책에 등장하는 요리들은 익숙한 것이기도 하고 이름도 처음인 낯선 음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에 이 책은 어디에도 없는
특별함으로 기억할 수밖에 없다. 익숙한 요리에도 새로운 감성이 스며들며 새로운 요리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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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열리기를 기다리는 사건이 있다.
손안에서 함부로 뭉개지는 작정들이 있다.
이 단단한 열매의 예감과 근심, 시름과 실망을 돌보는 일에는 꽤 많은 마음 품이 필요하다. 웅크린 갑각류의 동물처럼 견고한 몸. 조용한 기다림 속에서 무르익는 결심에 대해 생각한다. 공간의 방향을 가늠하듯이. 어제의 향방을 짐작하듯이. 손끝을 세워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색을 헤아린다. 이 비밀스러운 세계 속으로 입장하기 위해서는 사려 깊은 매만짐이 요구된다.
아보카도의 입구를 열어 그 안에 잠들어 있던 눈빛을 만나는 일은 빠르게 달아나는 어제 속에서 빛을 되찾고자 하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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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길지만 리뷰에 남기고 싶은 대목이다. 요리에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나름 음식 만들기에 몰입할 때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보카도를 가를 때다. 마치 운을 따져보듯 얼마나 잘 익었는지, 그리고 씨가 쏘옥 빠질 때의 쾌감, 마지막으로 시작과 끝의 둘레를 칼날아 지나갈 때의 정확성을 시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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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특별한 지점.
시인의 사유가 온전히 담긴 음식에 대한 느낌과 기록.
요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특별한 레시피들.
감성어린 시선으로 만나는 아름다운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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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에 그리고 서재에 어울릴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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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담장 넘어 도망친 도시 생활자 - 도심 속 다른 집, 다른 삶 짓기
한은화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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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담장넘어도망친도시생활자
#한은화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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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운 집과 너 다운 집. 어떻게 해야 우리 다운 집이 되는 걸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불가능하게 들린다. 집을 짓고 살 생각조차 하지 않고 주어진 평형과 입지를 고려해 대부분 아파트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맞는 집을 찾으며 규격화된 조건들에 나의 생활을 맞춘다. 몇평인지, 역세권인지, 주변 시설은 어떤지 따져보고 내가 선택하겠지만 사실 선택하는 것은 무수히 늘어선 아파트들이 아닐까. 미국의 건축가 루이스 칸이 "건물들 만드는 것은 인생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물과 인생은 하나의 은유로 전해질만큼 가까운데 우리에게는 낯선 말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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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일 것만 같던 우리의 집 짓기 여정은 어느 순간부터 아파트 시대의 이상한 주거 르포르타주가 되어버렸다. 이 이야기가 당신의 집과 당신의 인생에 조그마한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면, 더 나아가 아파트 단지 밖 삶터에도 볕 드는 계기가 된다면 행복하겠다.
이제 아파트 담장 밖으로, 집을 지으러 출발해 보자."(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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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대로 아파트에서 도망친 도시생활자로 서울 중심부에 한옥을 짓고 살아가는 건축기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한옥을 짓고 살아갈 것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단순히 낭만이나 고요를 생각한 것은 아니다. 건축전문기자인 만큼 한국의 건축과 부동산 문제에 대한 날렵한 문제의식이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를 문제제기 차원에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한옥을 짓고 생활하는 과정을 실천한다. 이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이 책은 한옥건축의 기록이기도 하고, 또 한옥과 건축, 도시공학 전반에 대한 저자의 식견이 담긴 에세이와도 같다. 그리고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어떤 이야기든지 굉장히 재미있게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난개척의 서사와도 같은 집짓기 스토리에는 유머가 넘치고 부부의 시선으로 새롭게 탄생된 공간에는 따스함이 가득하다. 사실 집 사진만 보면 어딘가 너무 부럽기만 할 듯한데, 솔직한 과정을 담은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이런 시도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결국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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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기는 결국 마음 짓기인 것 같아.”
집 짓는 과정에서 무수히 허물어지는 마음을 다시 지어 올리고, 그렇게 애써도 안 되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그러면서도 꿈을 꾸고 희망하며 살아가는 삶. 우리는 어쩌다 오래된 동네에서 한옥을 짓게 됐고 마음을 짓게 됐으며,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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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사람은 세상과 싸워야 자신의 공간을 얻을 수 있다"는 문장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싸움을 포기하고 적당한 공간을 찾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저자는 유쾌하고 진정성 넘치는 "싸움"을 한다. 그리고 결국 승리한다. 너무나 값진 결과가 아닌가. 서촌을 산책하며 한옥을 보고 '이런집에서 한번 살아볼까?'라는 생각은 이제 쉽게 하지 않는다. 집의 사연이 궁금하면서 무한히 응원하고 싶고 또 존경하는 마음이 들뿐이다. 이 생생함을 재치와 유머로 전한 한권이 책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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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하는 세계의 사랑 초월 1
우다영 외 지음 / 허블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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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하는세계의사랑
#우다영 #조예은 #문보영 #심너울 #박서련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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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셰익스피어 이후의 이야기들은 새로울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이야기들은 반복과 변주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우리sf를 읽고 있다면 (분명 내가 모르는 지점의 변주가 있겠지만) 새로운 이야기는 끝이 없는 듯하다. 어느 지점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들, 그리고 우리의 세계를 '초월'한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이다. #초월하는세계의사랑 은 요즘 자주 볼 수 있는 소설 앤솔로지임과 동시에 사랑 혹은 관계에 대한 낯설고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전부터 큰 관심을 가져온 작가부터 요즘 주목받고 있지만 읽어보지 못한 작가의 작품들이 있었고 책의 디자인과 편집 역시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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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세계의 출발점은 불안이고 불안 속에서 우리는 사랑을 배운다"

새로운 세계 앞에서 우리가 sf를 읽는 것 역시 그 출발점의 불안을 즐기기 위한 시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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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억칩을 내장한 로봇들의 모임이라는 설정은 기억의 공유가 문제될 수 있는 지점을 기발한 상상력을 통해 보여주었다. <슬프지 않은 기억법>의 설정은 새롭고도 충격적이지만 기억을 공유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다음에 지구에서 태어나면>우주투어를 상상하는 방식이 일상적이고 코믹해서 새롭게 다가왔다. 물론 이 소설이 중점을 두고 다루는 것은 지구이며 그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가면서도 메시지의 무게가 있었다.
그외의 단편들<긴예지><돌아오는호수에서><커뮤니케이션의이해>도 늘 신간을 기대하게 하는 작가들이었기에 재미있게 읽었다. sf앤솔로지의 시도가 상당히 많지만 사랑과 관계를 통해 모인 작품들이라 더욱 선명하게 기억에 남았다
동시에 앞으로 만나게될 초월시리즈에 대해서도 관심이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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