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들 - 잊고 또 잃는 사회의 뒷모습
오찬호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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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들
오찬호
븍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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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민낯
"잊고 또 잃는 우리 사회의 뒷모습" 나는 이어 쓴다. 잊는 대신 읽어야겠다고. 이 책은 말줄임표와 도돌이표로 구성되어 있다. 죽음오 별 수 없다는 부제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여섯개의 민낯으로 만난다. 성소수자의 인권문제를 다룬 첫번째 민낯, 故 변희수
언론과 악플의 잔인성을 폭로하는 두 번째 민낯,
故 최진리 (설리)
스포츠 선수의 괴롭힘 문제를 보여주는 세 번째 민낯,
故 최숙현
숨진 노동자를 추모하며 산업현장의 실태를 고발하는 네 번째 민낯, 故 김용균
빈곤의 사회구조적 문제를 다루는 다섯 번째 민낯,
故 성북 네 모녀
안전을 위협하는 국가와 기업논리를 고발하는 여섯 번째 민낯, 故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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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서 언론에서 다뤄진 문제가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언론의 보도행태와 무책임함 그리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해 쉽게 잊어버리는 여론의 문제도 아울러 고민할 수 있었다. 사건 이후, 다시 민낯들을 바라보며 응시해야함을 역설하는 이 책은 우리가 얼마나 쉽게 잊고 또 반복하고 있는지를 반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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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지 말아야 한다. 이 사회는 사람이 만든 거고 그걸 바꾸는 것도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마주하기 싫어도 마주해야 변화가 가능하다. 일단 화들짝 놀라고, 아직도 이런 일이 있냐고 탄식하고, 피해자를 추모하고, 재발 방지를 모색하는 고민의 연속만이 사회를 움직인다. (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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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책은 잘못을 반복하는 현 세태를 "도돌이표"라는 이름으로 보여준다.
코로나19 팬데믹, n번방 사건
아홉 번째 민낯, 낙태죄 폐지
세월호 참사, 박근혜 대통령 탄핵, 조국 사태 로 지금의 현실에서 '민낯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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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두운 주제들임에도 가독성이 대단히 좋다. 신문에서 만날 수 있는 소재들이지만 단편적인 사건 전달을 넘어서 그 안에서 통찰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가 변화할 수 있는 시작은 우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것에 있다. 그 가능성이 이 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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