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모양은 삼각형
양주연 지음 / 디귿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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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모양은 삼각형이라는 제목은 재미있고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등산애호가인 저자를 떠올리면 "얼마나 산을 사랑했으면"과 같이 과장된 표현이 아닐까 생각이들었다. 등산이라는 제목의 1부를 따라가면 독자 역시 함께 오르는 기분이다. 삼각형의 윗변을 따라 등산에 대해 알고 싶은 혹은 몰랐으나 알게되는 에피소드들은 무척 재미있다. 등산을 어른(어르신)들의 보편적 취미로 생각했다. 등산을 스스로 마음먹고 한 적은 거의 없었다. 그렇기에 행복의 모양이 삼각형이라는 제목은 100% 공감이 되지 않았다. 원이거나 사각형일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전 카뮈의 <시지프의 신화>를 읽었는데 언덕을 오르고 내려야하는 부조리의 운명이 은연 중에 떠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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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확실한 건 이 책은 유쾌한 등산 친구를 연상시킨다. 등산에 대한 에피소드들은 등산 초보자의 웃픈 사연부터 등산을 마친 뿌듯한 마음까지 전해지기에 충분하다.친구가 재미있는 일을 털어놓듯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등산에 흥미를 붙인 엉뚱한 친구의 목소리가 음성지원된다. 실감나고 유머러스한 문체 때문이기도 하다. 동시에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은 기승전결의 서사처럼 삶에 대한 깨우침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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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정복하겠다는 오만따위는 버리고 매순간 산이 우리를 받아들여주는 것에 감사하고 오를 것"(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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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밑바닥으로 가라앉는 기분을 구출해낼 아주 확실한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 그래서 나는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기 위해 아침잠을 포기하고 산으로 향한다."(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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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구성은 등산-정상-하산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 서툰 인생이라고 하지만 인생에서 언제나 의지할 수 있고 힘을 주는 멋진 취미를 만난 행운이 가득한 삶이다. 저자는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고 싶다고 에필로그에 밝혔다. 등산의 즐거움을 강렬하게 느끼고 에세이로도 남간 저자는 분명 좋아하는 일, 등산을 꾸준히 하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나도 행복의 모양을 알아보기 위해 산이 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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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 빅 데이터가 있어! 호기심 톡 스토리과학
박열음 지음, 이진우 그림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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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곁에빅데이터가있어
박열음 글 이진우 그림
청어람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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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를 해석하면 말 그대로 아주 많은 양의 정보이며 그러한 정보를 다루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는 알고 있지만 정확히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지 못한다. 사실상 어떤 분야를 따져보는 것은 무의미하다. 전문분야부터 일상생활까지 빅데이터는 대부분의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일기예보나 온라인쇼핑 등 일상생활의 편리부터 도시계획, 환경문제를 비롯한 첨단기술의 영역까지 빅데이터를 거치지 않고는 어떤 결정도 과정도 이끌 수 없는 현실이다. 빅데이터가 도처에서 활용되는 만큼 빅데이터에 대한 고민과 신중한 접근도 뒤따라야할 것이다. 이 책은 동화의 형식으로 우리가 빅데이터에 대해 알아야할 수많은 지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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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주인공은 초등학생 아라와 인공지능 로봇인 다모아이다. 아라와 다모아가 인공지능에 대해서 알아가고 또 배우는 과정은 흥미롭다. 대체로 어린이 주인공이 빅데이터라는 주제를 통해 배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로봇 캐릭터를 설정하여 아라와 마음을 모아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빅데이터 혹은 인공지능에 대하 생각할 때 인간의 할일이 줄어들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 책의 마지막에서도 빅데이터가 사람을 대신하게 되는 것에 대해 설명한다. 하지만 우선 아라와 다모아가 마치 친구처럼 함께 배우고 느끼는 과정을 보면 인간과 로봇(데이터)의 관계에 대해 긍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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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장마다 상황을 제시하고 빅데이터를 통해서 일상의 편리를 경험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라는 자신의 일상에서 빅데이터가 활용되는 것을 로봇 다모아와 함께 알게되는 것이다. 쇼핑할 때, 병원이나 은행에서, 경기 정보다 일기예보를 통해서 빅데이터가 실생활에 얼마나 밀접하게 이용되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초등교과의 연계를 보여주며 책의 활용도를 높힌다. (과학과 사회 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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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알 수 있어?"
"여기서도 빅데이터가 쓰이는구나."
아라의 말은 사실 나의 말과 다를 바 없었다. 나 역시 빅데이터가 도처에 활용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확히 어디에서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못했다. 과학동화라는 장르를 통해 빅데이터에 접근하여 실질적 궁금증을 해소함과 동시에 쉽고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동화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상에서 유사한 상황을 만날 수 있고 또 인물들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읽게되기 때문에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 초등학생이라면 생각해볼만한 상황을 빅데이터라는 주제로 풀어내서 초등학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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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시간 -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
조국 지음 / 한길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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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구매하는 것으로 응원합니다. 너무나 쉬운 일이지만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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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와 괴물이빨 알맹이 그림책 54
엠마뉴엘 우다 그림, 루도빅 플라망 글, 김시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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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는 매일매일 모은 소박하고 소중한 물건들을 방에 가득 채운다. 에밀리는 방에 숨어들고 비밀스러운 구멍으로 괴물을 만난다. 에밀리는 괴물 앞에서 담담하게 맞선다. 괴물이 삼킨 이빨을 뽑아들고 용기있게 행동하는 에밀리는 방에만 틀어박혀 있던 작은 소녀가 아니다. 두려움을 이겨낸 지혜롭고 현명한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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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아이에게도 흥미로운 서사지만 에밀리, 방, 괴물, 이빨 등의 상징에 다른 의미들을 대입해볼 수 있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지만 자신의 마음을 섬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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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메뉴엘우다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강렬한 색채와 매혹적인 그림은 시선을 압도한다.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이지만 하나의 그림이 이야기를 돕기위한 삽화라기보다는 예술작품처럼 독보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에밀리의 욕망과 결핍 그리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까지 그림을 떠올리면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이 그림책을 본 사람이라면 그림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인상에 대해 감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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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읽고 또 한번 혼자 고요한 밤의 독서시간에 이 책을 읽었다. 아이와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황홀함을 주는 그림에 대해 대화하며 책장을 넘겼지만 혼자 읽을 때는 내 안의 에밀리와 괴물이빨에 대한 은유를 생각하게 되었다. 두려움 속에서 자신만의 공간에 숨어들었지만 결국 이를 과감히 넘어서는 과정에서 괴물이빨의 존재가 필요한 것이다. 나의 괴물이빨은 내 손에 있는지 아니면 나를 향하고 있는지 생각에 잠기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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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직은 봄밤 - 교유서가 소설
황시운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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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아직은봄밤
황시운
교유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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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라는 장치로, 은유와 상징에만 감탄하며 이 소설을 읽어내는 것은 진실하지 못하다. 처절한 묘사는 소설을 초과하는 지점으로 독자를 몰고 가고 문장의 메아리는 마음을 놓아주지 않는다. 이 소설의 인물들은 치명적인 통증 혹은 병증으로 삶과 사투를 벌이거나 세상의 혹은 운명의 배신으로 낙담하고 좌절한다. 그러나 그들은 살아가고 있다. 희망보다는 절망이 가까운 불행한 지점에서 낙관도 비관도 없이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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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기억하고, 자책하며, 하지만 아주 질기게, 아마도 난 그렇게 살아가겠죠. 그래요. 그렇게라도 난 살아갈 거예요. 살고 싶었으니까. 어떻게든 살아남고 싶었으니까."
(86쪽) <어떤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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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의 강렬한 의지에는 힘이 넘치고 희망을 모색하게 되지만 이 소설 속에서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치열하고 처절한 극복의지이며 존재증명을 위한 강렬한 싸움인 것이다. 이 책의 추천사에서 소설가 한지혜의 글을 통해 작가가 겪은 불운한 사고를 감히 짐작해볼 수 있다. 2007년에 신춘문예로 등단하고 2011년에 창비장편소설상을 받은 작가가 2021년에야 첫소설집을 냈다. 일년에 단편 하나씩이 수록되었고 9편을 묶어 단편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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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수록된 모든 소설의 밀도가 대단히 높게 느껴진다. 갈등하거나 좌절하는 인간은 허구로 구상된 것이겠지만 작가가 충분히 이입되어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만 어떤 부분은 그 강도가 마치 실제의 기록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삶의 피상적 인식에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삶의 진실을 치열하게 관통하는 힘은 연약함과 강함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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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단편이 모두 나름의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가장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책의 첫작품인 <매듭>이다. 결혼 3개월만에 빙벽등반 추락사고로 사지가 마비된 남편을 부양하는 여자의 절망적인 삶을 그려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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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과 함께 지속되는 삶과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죽음 중 낙지는 어느 쪽을 원했을까. 어느 쪽을 원했든 결과는 마찬가지였겠지만. 삶도 죽음도 당사자의 바람과는 상관없이 흘러가게 마련이었다."<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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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일어났던 시점으로 돌아갈 수도, 사고에 관한 기억으로부터 도망칠 수도 없었다. 죽어라고 견뎌내는 것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형은 그저 우연한 사고였을 뿐이라고 수없이 말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도대체 언제쯤이면 이 끔찍한 통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지, 생각만으로도 숨이 막혔다. _<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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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에 대한 묘사와 상징이 인상적인 동시에 깊은 통찰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작가의 소설이라면 감탄에 머무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를 넘어설 수밖에 없다. 통증은 삶의 증거인 동시에 죽음의 존재를 인식하게 한다. 강렬한 통증으로 인한 좌절감으로 죽음을 연상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각각의 소설로서도 치밀한 밀도와 서사로의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지만 그 이상으로, 작가 스스로 삶과 죽음에 대해 치열하게 사유한 흔적이 문장마다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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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집의 제목은 <그래도 아직은 봄밤>이다. '그래도'의 긍정은 삶에 대한 강렬한 애착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또한 봄밤이라는 시기는 반짝이는 여름의 아침을 연상시킨다. 아직은 봄밤이니까, 그러니까 희망을 꿈꾸는 것, 그 진심의 무게가 느껴지는 소설들이다. 같은 이유로 다음 소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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