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나다 인생그림책 6
장현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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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다

피어나다의 주어는 꽃만이 가능할까. 피어나고 위해서 아름다운 에너지를 응축한 모든 존재들에게 '피어나다'의 주어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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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는 알에서 깨어나 7년의 시간을 땅속에거 기다린다. 그리고 허물을 벗고 나온 뒤에야 짧고 강렬한 2주의 여름을 보낸다.  ‘7년의 기다림, 2주의 환희’ 우리는 매미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여름 한철을 지나친다.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렁찬 울음소리다. 그러나 매미의 생을 이해한다면 나무에 자리잡아 뜨거운 여름의 햇살울 그대로 맞으며 울어대는 매미의 존재를 다시금 확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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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다의 장현정 작가는 이들의 삶을 포착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재현하며 동시에 아름다운 그림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처음에는 곤충 재미에 대한 그림책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책장을 넘기게 된다. 피어나다,라는 제목과 표지의 그림은 매미만을 연상하기에는 너무 아름답다. 책을 읽어가며 우리의 한말이 아닌 매미의 한생을 보고 느끼게 한다. 자연의 탄샌과 성장의 경이로움이 전해지고 동시에 나의 시선이 머무르지 못한 지점을 다시금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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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길벗어린이 의 #인생그림책 준 하나로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기도 하다. 인생의 빛나는 시간을 위해 피어나는 존재들의 경이를 동시에 인생의 피어남에 대해 깊게 느끼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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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문지아이들
이경혜 지음, 민혜숙,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원작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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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앙투안 드 생탁쥐페리
이경혜 글
민혜숙 자수

어린왕자를 만난 적이 있는지,그렇다면 몇번인지 묻고 싶다. 나는 우연히 십년을 주기로 어린왕자를 만났다. 권장도서로 초등학교때 읽었던 동화,어린왕자를 기억한다. 길지 않지만 어딘가 생각이 마음에 고였다. 이야기는 아주 재미있지도 슬프지도 않은 이야기였다. 명확한 교훈이 보다는 어린왕자의 얼굴이 남은 채였다. 그리고 스무살을 앞두고 다시 읽었다. 관계와 감정에 대해 전보다는 알아서인지 밑줄 친 문장들이  새로웠다. 이를테면 "만약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질거야."누군가의 다이어리에 있을만한 구절들. 어린왕자는 동화라고 어른이 되어 밀어둘만한 책이 이니었다. 더 가까이 마음의 결을 확인하며 읽어야 하는 책이었다.  서른 즈음에 오디오북으로 이 책을 듣다가 거리에서 눈물이 터진 적이 있었다. 어른들의 별을 지나는 내용이었는데 나도 어딘가 그런 어른이 되고 있는 건 아닐까. 슬픈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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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 이 책을 다시 만났다. 자수로 아름답게 수놓인 그림들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한땀씩 수를 놓는 장면이 그려졌다. 그 섬세한 손길. 어린왕자와 그 별들의 장면을 또다른 감성으로 소중히 간직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림책에 맞게 다시 쓰여진 문장으로 읽었다. 나에게 네번째 어린왕자였지만 역시 또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나는 어른이 되었고 이 책은 그대로지만 항상 다시 태어난다. 그리고 나만이 아닌 이 책을 읽은 그리고 앞으로 읽을 모든 독자에게 마음에 파동을 남길 것을 믿는다. 나 역시 어린왕자를 만났던걸까. 하지만 스치고 지나가버린 걸까. 간절하게 기다리는 그처럼 나 역시 어린왕자를 만나고 싶다. 또 시간이 흐른 후 만나게 될 것을 예감한다. 네번의 만남 중 자수로 그려지고 다시 쓰여진  어린왕자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밤마다 별을 쳐다봐. 별들이 다 친구가 될 거야.”

#어린왕자 #어린왕자_자수그림책 #어린왕자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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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 수학괴물, 찰리와 누메로 1 - 수의 비밀을 파헤치다 궁리 어린이 수학동화
장영준.정미란 지음, 이진아 그림 / 궁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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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수학괴물찰리와누메로
장영준
정미란
이진아
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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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막막한 수학시험지 앞에서 요정이라도 나타나 풀어주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정말 유치한 상상이지만 그런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 답을 척척 알려준다면 그래도 조금은 수학에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을까. 아니면 수학요정에만 의지해 결국 수학에 대해 자립심이 생기지 않을까? 하지만 이 책을 보면 확실히 전자라는 생각이 든다. 수학괴물 누메로를 만나 수학의 진정한 재미에 빠져드는 찰리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자신없는 시험을 볼 때는 성적 때문에 두렵지만 일단 시험 상황에서는 외로운 마음이 든다. 문제와 나,단둘이 있고 지는 싸움이 된다는 생각에 자신감도 생기지 않는다. 그러면 학년이 올라가거나 나이를 먹을수록 흥미를 잃게되어 결국 '수포자'가 되는 것이다. 놀랍게도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수포자였음을 고백한다. 수학을 싫어했던 저자가 어른이 되어 수학의 재미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이 책을 구상했다고 하니 믿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수포자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고 수학의 즐거움을 알기 쉽게 설명해줄 수 있으리라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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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등학생 저학년를 대상으로 하는 수학동화다. 수의 비밀을 파헤친다는 의도로 자연수, 분수, 무리수 등을 배운다. 하지만 문제로 확인하며 개념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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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와 우주를 여행하고 싶어. 수로 이루어진 끝없는 우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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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누메로의 수학여행은 일상에서 출발하기도 하고 누메로라는 수학괴물 덕분에 수학의 역사적 장면을 만나기도 한다. 주로 초등수학에 해당되는 내용이 많아서 초등학생에개 추천할만 하다. 하지만 단순히 학습을 목표로 하기에는 이 책 자체가 너무 재미있다. 스토리텔링으로 수학을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라기에는 가족과 생활을 중심으로 하는 동화이야기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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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늘도 좋은 하루 - 특수교사가 그리고 쓴 아이들과 함께한 빛나는 순간들 장애공감 2080
노에미 지음, 채송화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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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오늘도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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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사로 근무하거나 지망한다고 하면 가장 처음에 드는 생각은 '대단하다'이다. 대단하다 혹은 힘들겠다. 그렇다면 장애를 가진 특수학교 학생들은 어렵고 힘든 존재들인걸까? 장애인이 나오는 서사에서는 언제나 삶의 고군분투를 보여줌으로써 독자에게는 연민을 기반으로 하는 감정을 이끄는 듯 하다. 그러나 순수한 연민 뿐만 아니라 어쩌면 스스로 자신의 삶과 견주는 이기심도 발동하지 않을까. 누군가는 희생해야하고 그것에 감사해야하는 것이 전형적인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그것은  비장애인이 최대한 거리를 두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먼 거리에서 보기 때문에 편견 속에서 섣불리 판단하고 그들의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살핀 적이 없었기에 저지른 착각들이 아닐까. 

안녕, 오늘도 좋은 하루! 웃으며 서로 인사하는 것, 누구에게나 일상적인 하루의 시작은 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특수교사가 직접 그리고 쓴 교단 에세이를 만화로 엮은 책이다. 특수학급에서 흔히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며 장애학생들과의 평범하지만 행복한 시간들이 그대로 전해진다. 장애인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그들이 어떤 장애를 가지고 있고 어떤 이유로 힘든지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읽는 내내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과 선생님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평범한 일상의 모습을 보며 처음에는 단순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읽다보면 그런 평범을 만들어나가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모습이 행복감을 전한다. 어쩌면 연령대가 조금 낮은 유쾌한 아이들과 다정다감한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읽는 동안은 순수한 즐거움을, 읽고나서는 뭉클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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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의 샘물 돌개바람 46
임어진 지음, 양경희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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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는 창세신화의 여신이다. 표지의 할머니처럼 세상 위의 생명을 넒은 가슴으로 안아주는 이상의 어머니같은 존재다. <마고의샘물>을 통해 마고신화를 동화로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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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아리는 외할머니, 엄마와 목욕탕에 갔다가 해수탕에서 놀라운 경험을 한다. 바로 신비로운 마고의 섬으로 훌쩍 이동한 것이다. 붉은 옷을 입은 아이들이 뛰놀며 생명의 꽃을 키운다. 마고의 아이들이 잠든 마고를 대신해서 섬을 지키고 생명의 샘물로 꽃을 키우는 일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마고의 섬에는 ‘마구리’라는 괴물 지네로 불안한 나날을 보낸다. 생명의 꽃들도 시들어가 아이들의 걱정이 더해간다.
두려움에 엄마!라고 아이가 부르자 진짜 엄마가 달려오고 할머니까지 단숨에 마고의 섬으러 간다. 평범한 할머니는 아이들을 도와 섬을 지키려고 지혜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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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고의 섬이라는 상상의 공간에서 우리 삶의 근원과 평화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생명을 지키려고 애쓰는 아이들의 노력은 진심이 느껴지고 일상에서 평범하게 보이기만 했던 엄마와 할머니의 활약은 기대이상이다. 마고의 모습은 신화 속에 있겠지만 때로 여신이 되어 나에게 힘을 주는 엄마, 할머니의 연대는 부드럽고 강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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