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오늘도좋은하루 . . 특수교사로 근무하거나 지망한다고 하면 가장 처음에 드는 생각은 '대단하다'이다. 대단하다 혹은 힘들겠다. 그렇다면 장애를 가진 특수학교 학생들은 어렵고 힘든 존재들인걸까? 장애인이 나오는 서사에서는 언제나 삶의 고군분투를 보여줌으로써 독자에게는 연민을 기반으로 하는 감정을 이끄는 듯 하다. 그러나 순수한 연민 뿐만 아니라 어쩌면 스스로 자신의 삶과 견주는 이기심도 발동하지 않을까. 누군가는 희생해야하고 그것에 감사해야하는 것이 전형적인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그것은 비장애인이 최대한 거리를 두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먼 거리에서 보기 때문에 편견 속에서 섣불리 판단하고 그들의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살핀 적이 없었기에 저지른 착각들이 아닐까. 안녕, 오늘도 좋은 하루! 웃으며 서로 인사하는 것, 누구에게나 일상적인 하루의 시작은 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특수교사가 직접 그리고 쓴 교단 에세이를 만화로 엮은 책이다. 특수학급에서 흔히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며 장애학생들과의 평범하지만 행복한 시간들이 그대로 전해진다. 장애인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그들이 어떤 장애를 가지고 있고 어떤 이유로 힘든지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읽는 내내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과 선생님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평범한 일상의 모습을 보며 처음에는 단순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읽다보면 그런 평범을 만들어나가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모습이 행복감을 전한다. 어쩌면 연령대가 조금 낮은 유쾌한 아이들과 다정다감한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읽는 동안은 순수한 즐거움을, 읽고나서는 뭉클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